겜툰-카툰으로 보는 재미있는 게임이야기

PWD

	최신 게임뉴스

	오픈/클로즈 베타뉴스

	게임업계 핫이슈

	겜툰 FOCUS

	게임 특집

	인터뷰/업체탐방

	게임 만평

	게임 포토뉴스

인터뷰/업체탐방

HOME > 게임뉴스> 인터뷰/업체탐방

제 목 : [NDC2018] 픽셀베리 올리버 미아오 대표, "넥슨 도움 받아 스토리 게임 발전"

작성자 :	등록일 : 2018-04-25 오후 3:52:43

픽셀베리 스튜디오 올리버 미아오(Oliver Miao) 대표가 스토리 게임의 잠재력을 보고 개발을 시작했고, 넥슨이 그런 픽셀베리를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밝혔다.

넥슨은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성남 판교 넥슨 사옥 및 인근 발표장에서 ‘NDC 2018’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성남 판교 넥슨 사옥에서 픽셀베리 스튜디오 올리버 미아오 대표를 초청해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리버 미아오 대표는 "픽셀베리 스튜디오는 팀이 EA에서 구조조정으로 나오게 된 이후 창립됐다"며 "스토리에 기반한 게임에 집중해서 개발하고 있다"고 인사를 시작했다.

그는 "현재 집중하고 있는 게임은 '초이스'인데, 이 게임을 1년 반 정도 전에 출시했다"며 "출시 전 돈이 모자라 게임의 완성을 위해 출시를 한 달 미루면 팀원 전부의 월급 20%를 삭감해야 했는데, 모두 20% 임금 삭감에 동의했고 다행히 성과가 좋아 출시 일주일 후 모든 팀원의 임금을 원상복구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초이스'는 많은 다른 스토리 게임을 모아놓은 종합 상점"이라며 "iOS 기준 인디 게임 8위에 오르기도 했고, 미국 iOS 상위 25개 앱 순위에 자주 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매주 새로운 챕터를 추가하면서 이용자가 계속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아마 세계 모든 업계를 통틀어 가장 큰 작가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장르에 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넥슨의 도움을 받아 이 게임을 더 발전시키기로 했다"며 "'초이스'가 반응이 좋아서 많은 게임 업체에서 픽셀베리 스튜디오에 관심을 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결과적으로 넥슨이 우리와 가장 잘 맞는 곳이라고 판단했다"고 넥슨과 협업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넥슨과 함께 일하기로 한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넥슨의 사람들은 똑똑하고 야망이 있으며 오랜 기간 협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넥슨이 '메이플스토리'나 '던전앤파이터' 같은 게임을 출시 10년이 넘었는데도 지속해서 매출이 오르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픽셀베리는 서구권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지만 아시아권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넥슨의 도움을 받아 '초이스'를 출시할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해 11월 넥슨코리아를 통해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 업계의 선두주자인 미국 픽셀베리 스튜디오(Pixelberry Studios)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픽셀베리 스튜디오는 ‘초이스(Choices: Stories You Play)’, ‘하이스쿨 스토리(High School Story)’ 등 모바일에서 대화형 스토리텔링 게임(Interactive narrative game) 시장을 개척한 장르 선두주자다. 올리버 미아오(Oliver Miao)를 포함한 세 명의 공동 창립자에 의해 2012년 설립됐으며, 12년 전에 최초의 모바일 스토리텔링 게임을 개발한 베테랑 개발자들로 구성됐다.

다음은 픽셀베리 스튜디오 올리버 미아오 대표와 함께한 일문일답이다.

Q: EA에서 구조조정된 이유가 있는지
A: 우선 픽셀베리는 저의 두 번째 스타트업이다. 첫 번째 회사는 다른 게임 회사에 매각됐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뒤 액티비전이 그 회사를 인수했다. 액티비전은 모바일사업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EA에 판매한 유일한 회사일거라고 생각한다. EA에서도 아이폰을 기반으로 하는 스토리 게임 개발에 집중했다. EA에서 출시했던 첫 번째 게임도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경영진 측에서 우리 팀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는지 구조조정을 당하게 됐다. 그 당시 팀원들과 오랜 기간 일을 했고, 일부는 12년가량 일했어서 새로운 기업을 시도하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Q: 넥슨이 픽셀베리에 투자한 이유를 들었다면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A: 넥슨은 우리처럼 스토리 게임의 잠재성을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 이 게임의 장르가 매우 큰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기도 하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다양한 미디어 포맷을 합쳐놓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디어 형식 중 하나는 책이다. 책을 읽을 때 상상력을 활용해 머릿속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또, 자기 자신의 속도에 맞춰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형태는 게임이다. 게임은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 게임의 이용자가 여러 선택을 할 때,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다. 다음은 TV다. TV에서는 매주 새로운 에피소드가 방영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초이스'에서도 매주 새로운 챕터를 추가하기 때문에, 캐릭터와 스토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책과 게임, TV를 합쳐놓은 게임이기 때문에 이 점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이 이 장르가 새로운 미디어 포맷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웹툰이 새로운 미디어 형태로 자리 잡은 것과 유사한 형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게임의 가능성에 대한 큰 야망과 꿈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넥슨이 우리의 꿈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생각한다.

Q: 넥슨을 통해 현지화하고, 한국이나 아시아권에 진출할 계획인지
A: '초이스'를 한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에 현지화해서 출시하고 싶은 의지가 있다. '워킹데드'를 잘 알고 있다. '워킹데드'는 게임과 영화를 합쳐놓은 장르에 가깝다. 매우 아름답고 몰입감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업데이트를 만들기 위해 걸리는 시간이 길다. '초이스'는 하나의 게임 속에 수십 개의 스토리가 들어있다. 매주 업데이트를 통해 5~7개의 스토리를 추가한다. 이렇게 빠른 업데이트가 가능한 것은 3D 그래픽이 아니라 심플한 그래픽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씀하신 '워킹데드'는 사촌지간 정도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수년이 걸리지만 '드라마'는 매주 에피소드가 나오는 것처럼 '초이스'는 핸드폰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휴대성이 용이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Q: 아시아권에 어떻게 현지화할 계획인지
A: 스토리라는 개념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적용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사람들은 책을 예전보다 덜 읽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웹사이트나 포스팅, 웹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예전보다 많은 내용을 읽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읽는다는 개념은 이전보다 훨씬 많은 내용을 읽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읽느냐가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한국을 위해 이 게임을 출시한다면 한국 이용자를 위한 스토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넥슨은 이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시장에 대해 많은 것을 설명해주고 있다. '초이스'를 한국 시장에 내놓게 된다면 한국 작가를 섭외해 한국 이용자를 위한 최고의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다. 넥슨과 함께하는 것은 단순히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 때문은 아니다. 한국의 이야기를 우리 게임에 적용해 세계 시장에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구체적인 출시일이 어떻게 되는지
A: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Q: 스토리텔링 게임 장르가 잘 될 것으로 생각했는지
A: 수년간 배운 점이 있다면 이야기라는 것이 굉장히 힘이 센 콘텐츠라는 것이다. 세션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스토리는 모든 훌륭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스토리라는 장르가 잘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믿는다. 작가들과 일하는 것은 굉장히 재미있다. 작가들은 항상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작가들이 있는 창의적인 환경은 다른 팀원이 자기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출근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우리가 EA에 있을 때, '고등학교 살아남기'라는 게임을 출시했을 때 이 게임을 책으로 출판하기 위해 출판사와 협업하는 단계까지 갔다. '초이스'를 출시하고 지난 몇 년 동안 협업 가능성에 대해 접근해온 곳이 많았지만 바빠서 아직 그런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것이 우리가 넥슨 같은 큰 회사와 함께 일하게 된 계기다. 우리 게임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넥슨이 넥슨 게임을 가지고 오프라인에서도 많은 일을 하는 것을 알고 있다. 넥슨 프랜차이즈에 관해 메이플스토리 머그컵 같은 상품에도 관심이 많다. 오프라인 행사도 좋게 평가하고 있다. 이런 것을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해 넥슨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공식적인 첫 팬 미팅을 올해 말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초이스'가 '메이플스토리' 만큼 사랑받는 IP가 되길 소망한다. 넥슨과 함께 일하면서 더 많은 리소스를 확보하게 됐다. 게임을 책으로 만들거나 TV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것과 관련해 우리를 돕는 사람도 생겼다. 이런 파트너십이 결과물을 낳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계획하고 있는 일 중 하나다. 그리고 이 질문 역시 한국 콘텐츠에 대한 내용과도 관련된다. 한국 작가들이 한국 이야기를 하게 되어 그런 이야기를 TV나 영화 등 다른 미디어로 가져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넥슨이 왜 픽셀베리에 관심을 줬는지에 대해 돌아 보면 '초이스'가 넥슨의 인기 게임과 다른 장르지만, 넥슨이라는 회사의 역사를 돌아보면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초이스'는 넥슨의 다른 게임과 굉장히 다른 장르지만 게임이라는 범주 안에 있기 때문에 유사한 부분도 있다. 그리고 넥슨이 넥슨의 게임을 성공적으로 발전시켰는지에 대해 배울 점이 많다. 그래서 글로벌 측면에서 우리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이런 부분을 배우러 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작가는 개성 있고 창의적인 사람들인데, 많은 작가끼리 의견 충돌로 인해 스토리 일관성을 해치는 부분이 없도록 조율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A: 정확하게 보셨다.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사람들과 일을 하다 보면 의견이 충돌하는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픽셀베리는 소규모의 그룹으로 작가진을 구성해 그들이 하나의 스토리를 같이 작업하도록 하고 있다. 작은 그룹들이 오랜 시간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쓰기 전에 전체적인 이야기를 구성하곤 한다. 그리고 매주 앞으로 나올 챕터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모든 작가진을 총괄하는 콘텐츠 담당자가 있는데, 어떤 작가를 어느 그룹에 넣을지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 대부분 팀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지 고려하면서 투입하고 있다.

Q: '초이스'의 MAU와 성비, '초이스'가 여성 이용자가에 어필할 수 있는 특징이 무엇인지
A: MAU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다. 현재 기준으로 2/3의 이용자가 여성이고, 1/3이 남성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 이야기가 명백하게 여성 이용자에게 매력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이야기 좋아하는 남성 이용자도 있지만, 여성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스토리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드라마 등 TV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좋은 이야기 중 많은 부분은 그 캐릭터의 이야기라고 본다. 보통 사람들은 로맨스 이야기라고 하면 여성에게만 어필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남성이든 여성이든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 이야기와 마케팅 측면에서 여성 이용자에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 이용자의 비율이 높다고 본다.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남성 이용자도 여성 이용자만큼 로맨스를 좋아한다는 점을 알게 됐다. 하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스토리에서 이 부분을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고 있다.

겜툰 변인호 기자(araysia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