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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2018] 중앙대 한덕현 교수 “게임은 도박과 달리 ‘스토리텔링’이 존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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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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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8-04-26 오전 12:2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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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이하 NDC)가 열린 4월 25일 중앙대학교병원 한덕현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정신과전문의가 알려주는 [게임이용장애] A to Z’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에서 한덕현 교수는 “게임을 인생 목표로 삼은 여러분께 밖에서는 게임이 어떤 취급과 시선을 받는지, 어떻게 방향을 정하고 게임을 제작해야 하는지를 알리기 위해 과감하게 이 자리에 나왔다”며 “WHO에서 발표한 인터넷 게임 사용장애 진단 기준이 어떤 내용이고, 이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와 어떤 자부심을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서 한덕현 교수는 “1996년 43세 가정주부가 과거 중독이나 정신 병력이 없었음에도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6개월 동안 채팅방에 머무르다 직업도 잃고 별거하게 된 사례가 도박 중독과 유사하다는 내용이 발표됐고, 이 발표 이후 ‘문제적 인터넷 사용’이라는 연구 분야가 활발하게 전개됐다”며 “이러한 ‘문제적 인터넷 사용’은 연구 초기 ‘인터넷 중독(Internet Addiction)’으로 불렸으며, 현재는 ‘인터넷 게임 장애(Internet Gaming Disorder)’로 불린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WHO(세계 보건 기구) ICD-11(국제 질병 분류 11차 개정판)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ICD-11에서 ‘인터넷 게임 장애’는 게임 사용 시 통제력이 약화된 행동 패턴을 보이고,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든 활동보다 게임이 우선시 되며,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게임을 지속해서 혹은 더 하는 정도는 돼야 한다.
또한, ‘인터넷 게임 장애’가 진단되기 위해서는 행동 패턴이 개인, 가족, 사회, 교육, 직업 또는 기타 중요한 영역에서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정도로 심각해야 하며 적어도 12개월 동안은 분명히 나타나야 한다.
ICD-11에 대해 한덕현 교수는 “WHO는 해당 기준이 엄격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에 따르면 본인도 게임을 10년 넘게 하고 있고 게임을 즐기는 대다수 유저도 해당 기준에 포함되므로, 실제로는 엄격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 조건에 맞춰 게임을 개발하는 건 마치 영화를 1천만 명까지만 재미있게 보고 이후로는 재미를 못 느끼는 영화를 만들자는 얘기와 똑같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한덕현 교수는 “인터넷 게임을 도박과 같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확률, 경우의 수, 확률화(Randomization), 현저성(Salience) 등이 있는데, 이를 기반으로 게임은 도박으로 간주된다”며 “하지만 우리 뇌에는 공부나 일을 할 때 활성화되는 ‘인지 회로’가 있고, 이 ‘인지 회로’는 ‘스토리텔링’이 없는 도박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지만 ‘스토리텔링’이 존재하는 게임은 하루에 10~18시간을 하더라도 활성화되는 점으로 게임과 도박을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덕현 교수는 “특히 ‘스토리텔링’이 있는 게임은 수집된 정보를 이용하는 ‘작업 기억 능력’을 활성화하고, 지식과 정보를 효율적으로 조작하는 능력인 ‘인지 기능’ 네트워크를 작동시켜 다음 스토리를 자연스레 떠올리고 기대하게 만든다”며 “하지만 ‘스토리텔링’이 없는 도박은 다음 내용이 전혀 궁금하지 않으므로, 앞으로 게임을 만들 때는 ‘스토리텔링’을 중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한덕현 교수는 “게임을 중독으로 보는 시각과 반대로, 증거가 너무 제한적이고 일반인을 중독자로 만들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어 ‘모럴 패닉(Moral Panic)’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며 “마약 중독자가 가진 미래에 대한 계획, 자존감과 자신감 등은 남들이 볼 때 미미하고 비논리적이지만 게임 유저는 이와 다르므로, 확실한 미래 계획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겜툰 박해수 기자(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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