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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자율심의 시대, 게임물 등급분류 어떻게 달라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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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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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2-09-05 오후 2:36: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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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는 8월 30일 부산시 해운대구 게임미디어협회 부산청사에서 한국게임미디어협회 산하 언론 매체를 대상으로 현행 게임물 등급 분류 체계를 설명하고 모의 심의를 통해 절차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게임물 자체등급분류사업자로 허가받은 사업자가 늘어나며 자율 심의 체계가 대세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게임위가 직접 심의를 진행하는 게임물 수가 전체 중 0.1% 정도로 적어지는 등 변화가 일어났다. 자연스럽게 게임위 업무 방식 역시 다소 달라지게 됐다.
기본적인 심의 방식 자체는 기존과 동일하다. 게임위 등급서비스팀 송석형 팀장은 "연간 900에서 1,000건 정도를 직접 심의하며, 심의 위원 9명이 업체가 제출한 자료와 영상, 체험판 등을 직접 확인하고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라며, "해외에서 이미 출시된 게임이라면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심의기구에서 심의한 내용도 살펴보며,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면 업체 측에 직접 문의하거나 직접 플레이해서 확인한다"라고 말했다.
등급분류를 위한 세부 기준은 선정성, 폭력성, 범죄, 언어, 사행성, 공포, 약물 등 총 7개다. 각 분야별로 게임 내 비중이 얼마나 큰지, 얼마나 사실적인지, 또한 얼마나 자주 일어나고 게임 속에서 이를 권장하는지를 따진다.
예컨대 게임 내에 범죄가 사실적으로 묘사되더라도 주인공이 경찰이나 탐정 등으로 나와 범죄를 처벌하는 내용이라면 분류 과정에서 참작될 수 있다.
과거에는 분야별 평가에 따라 정확한 연령 등급을 놓고 토의가 벌어지는 일이 잦았지만,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제외한 심의 대부분이 민간 기관에 이양되며 그런 일은 거의 사라졌다. 현재 게임위는 게임사가 청소년 이용불가로 심의를 신청하거나 자체등급분류사업자가 청소년 이용불가라고 판단한 게임물에 대한 국내 출시 가능 여부만 결정한다.
예외적으로 아케이드 게임물은 자율 심의 없이 게임위가 직접 등급분류 절차에 나선다. 워낙 사행성 이슈가 많은 분야일뿐더러, 비밀 코드 등 숨겨진 요소를 통해 사행성 기능을 해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비밀 요소가 의심될 경우 게임위 측에서 코드를 분석해 관련 요소를 적발하고 있다.
이미 청소년 이용불가로 신청된 게임만 심의하는 만큼 이날 진행된 모의심의 결과와 실제 게임위가 판정한 등급 분류는 거의 일치했다. 세세하게 의견이 갈리는 부분은 있었으나 가장 높은 등급을 부여받은 분야만 따지는 심의 방식에 따라 결과가 바뀌지는 않았다. 세부 토의가 길지 않았던 만큼 심의 과정 역시 단축됐다.
다만 업무 자체는 감소했으나 업무 피로도는 급격히 높아지는 부작용도 생겼다.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물은 선정성이나 폭력성 등 강한 자극을 주는 작품이 많고, 이런 게임물을 연속해서 심의하는 건 강한 피로감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모의 심의 대상으로 제시된 게임물 중 하나는 매우 강한 폭력성과 선정성을 활용하는 공포 게임이었는데, 심의를 위해 폭력적인 장면을 여러 번 돌려보거나 선정적인 장면을 분석해야 해 길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피로감을 유발했다.
미성년자 이용 가능 게임물 심의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 송석형 팀장은 "게임사에서 게임위에 청소년 이용불가로 심의를 신청했는데 살펴보니 청소년 이용가능 게임물일 때도 있다"라며, "원칙적으로는 민간기관으로 보내는 게 맞지만, 심의 기간이 추가적으로 소요되는 등 문제가 있어 업체 편의를 위해 게임위에서 직접 처리한다"라고 설명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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