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은 12월 16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에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인디게임 페스티벌 '버닝 비버 2022'를 개막했다.
일반적인 게임 행사와 인디 게임 행사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현장에서 개발자를 만나고 대화를 나눌 기회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일반 게임 행사는 대화가 이뤄지더라도 일대 다 강연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인디 게임 행사는 참관객과 개발자가 1:1로 대화를 나누는 일이 흔하다.
그런 면에서 인디 게임 행사는 인디 개발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기회다. 자사 게임을 홍보할 수 있을 뿐더러, 다양한 연령대와 성향으로 구성된 각양각색의 인디 마니아들로부터 직접 피드백을 받고 게임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의 꿈을 안고 '버닝 비버 2022'에 참석한 세 개발자, 리틀 레몬 벌브(Little Lemon Bulb) 미카(Mika) 디렉터와 원더포션 유승현 대표, 이키나 게임즈 박상훈 디렉터를 현장에서 만났다.
리틀 레몬 벌브가 출품한 '폴라 펭귄 포스트(Polar Penguin Post)'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서 목표금액의 478%를 기록한 작품으로,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중독성 있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인디 게임 마니아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은 게임이다. 현재 PC 게이밍 플랫폼 '스팀'을 통해 앞서 해보기 상태로 판매중이다.
아래는 '버닝비버 2022' 현장에 참여한 리틀 레몬 벌브 미카 디렉터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간략한 게임 소개를 부탁드린다.
A. 미카 디렉터: 폴라 펭귄 포스트는 기획자인 저와 프로그래머인 모카(Moka), 아트 담당자 소이소스(Soysauce) 총 세명이 개발하는 게임이다. 주인공인 '민'과 '아워'가 펭귄들이 인류와 공존할 수 있음을 증명해 마을 주민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펭귄들과 함께 택배회사인 '폴라 펭귄 포스트(PPP)'를 운영하는 스토리다.
게임 진행은 제한 시간 내에 가방 안에 고객들이 요구하는 품목을 잘 정리해 배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품목마다 특징이 있어 빠른 상황 파악을 요구한다. 예컨대 낫 옆에 옷을 넣으면 배송 중 옷이 찢어지게 되며, 아무도 찢어진 옷을 가지고 싶어 하지 않을 터임으로 회사 평가가 깎이게 되는 식이다.
Q. '버닝 비버 2022'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미카 디렉터: 부산에서 진행된 인디 게임 행사에서 스마일게이트 측으로부터 '버닝 비버 2022'을 소개하는 소책자를 받았다. 당시에는 서울에서 인디 게임 행사를 진행한다는 사실만 알았지만, 인디 게임 행사를 서울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없었던 만큼 반드시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해 행사 참여를 결정했다.
Q. 행사에 참여한 소감은 어떤가?
A. 미카 디렉터: 아직은 행사 첫날이라서 방문하지 못한 참관객분들이 많으신 만큼 행사 분위기가 어떻다고 말하기는 이른 것 같다. 하지만 행사 장소인 가로수길은 서울 한복판이라고 볼 수 있는 곳인데, 서울의 중심에서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을 알릴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 자체가 참 좋다고 생각한다.
Q. 인디 게임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미카 디렉터: 인디 게임 개발자라면 다들 비슷할 것 같은데,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세상에 내 마음에 드는 게임은 많지만, 내 취향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게임은 결국 직접 만들 수밖에 없다.
Q. 인디 게임 개발자로 산다는 건?
A. 미카 디렉터: 끊임없는 도전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결정이 어렵다. 게임 기업 같은 경우 수많은 사람이 한 게임을 두고 고민하다 보니 책임을 나눠서 질 수 있는데, 인디 게임은 소수의 인원이 참여하다 보니 결정마다 옳은지 틀린 지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 점이 참 어렵다.
원더포션이 출품한 '산나비'는 사이버펑크가 가미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플랫포머 게임이다. 사슬팔을 활용한 로프 액션이 특징으로, 절묘한 맵 디자인과 도트 감성의 섬세한 아트, 매력적인 스토리를 통해 텀블벅에서 목표 금액의 1446%를 달성하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작품이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22 대한민국 게임 +대상'에서 인디게임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래는 '버닝비버 2022' 현장에 참여한 원더포션 유승현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게임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드린다
A. 유승현 대표: '산나비'는 '웜즈' 시리즈에서 영감을 받은 2D 플랫포머다. '조선 사이버펑크'라는 독특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Q. '버닝 비버 2022'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유승현 대표: '버닝 비버 2022'가 예전부터 인디 게임 개발자들에게 홍보를 참 많이 했다. 처음 행사에 대한 소식을 들었을 때 재미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참여 신청을 하게 됐으며, 다행히 행사장에 불러주셔서 이렇게 참여할 수 있게 됐다.
Q. 행사에 참여한 소감은 어떤가?
A. 유승현 대표: 사실 이번이 첫 행사인 만큼 어느 정도는 기대를 내려놓고 참석했다. 그러나 행사장 분위기부터 제공되는 부스 등, 모든 면에서 생각보다 훨씬 완성도가 높은 행사였다. 조금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참석할 걸 하는 후회도 든다.
Q. 인디 게임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유승현 대표: 저뿐만 아니라 원더포션에 소속된 개발자 전원이 게이머로서 인디 게임을 매우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재미있게 즐긴 인디 게임을 우리도 한번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돼서 게임 개발에 뛰어들게 됐다.
Q. 인디 게임 개발자로 산다는 건?
A. 유승현 대표: 인디 게임 개발자라고 해서 특출난 사람인 건 아니다. 그냥 평범한 사람이고, 평범한 삶이다. 그러나 게임사에 입사하는 등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했다면 얻을 수 없었을 귀중한 경험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키나 게임즈가 출품한 '램지(Ramsey)'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특징인 2D 플랫포머 게임으로, 각종 도구를 활용한 창의적인 플랫포머 경험과 뛰어난 조작성을 통해 이미 각종 인디 게임 행사에서 참관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바 있는 작품이다. '버닝 비버 2022' 현장에서도 적지 않은 참관객들이 입소문을 듣고 게임 체험을 위해 기다리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아래는 '버닝비버 2022' 현장에 참여한 이키나 게임즈 박상훈 디렉터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간략한 게임 소개를 부탁드린다.
A. 박상훈 디렉터: '램지'는 귀여운 다람쥐들이 나오는 메트로바니아 장르 게임이다.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무기를 활용해 맵 기믹을 극복하고 탐험을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시면 좋다.
Q. '버닝 비버 2022'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박상훈 디렉터: 주최 측에서 인터넷을 통해 매우 다양한 홍보를 전개하고 계셨다. 온라인 홍보를 보고 참가 신청을 해 다행히 부스를 마련할 수 있었다.
Q. 행사에 참여한 소감은 어떤가?
A. 박상훈 디렉터: 이번이 첫 행사인데도 부스 완성도나 건물 꾸밈새 같은 점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Q. 인디 게임을 개발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박상훈 디렉터: 원래는 게임 개발을 취미로 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취미로만 즐기기보다는 더 나아가 인디 게임 개발을 통해 먹고 살아보자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Q. 인디 게임 개발자로 산다는 건?
A. 박상훈 디렉터: 인디 게임 개발자의 삶이라는 건, 다른 개발자분들도 다들 그러시겠지만, 하루 하루가 도전의 연속인 것 같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살고 있다.
인터뷰/업체탐방
버닝 비버 2022, 3인 3색 개발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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