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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BIC 2023] 스토브 인디 여승환 이사 “사비 들여서라도 BIC 철학 지지”
작성자 : 등록일 : 2023-08-25 오후 3:42:25


아시아 최대 인디 게임 축제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 2023(BIC Festival 2023, 이하 BIC 2023)'이 8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가운데, BIC 2023을 운영하는 BIC 조직위원회 서태건 조직위원장과 BIC 2023 플래티넘 스폰서인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인디 여승환 이사가 개막을 맞아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좌: 서태건 위원장 | 우: 여승환 이사

서태건 위원장은 "제 1회 BIC를 개최한 후 여러 스폰서 기업들 후원과 게임인들의 사랑 덕분에 9년째 이어질 수 있었고, 여러 우여곡절 끝에 벡스코에서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라며, "그러나 인디 게임 개발자와 인디 게임인들, 스폰서 기업들, 그리고 유통사 간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게 우리의 임무이자 목표라는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와 협력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협업을 통해 성과도 거둘 수 있었고, 지금도 꾸준히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두 조직간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신다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여승환 이사는 "스토브 인디는 스마일게이트 내에서도 인디 게임 산업을 플랫폼 차원에서 진지하게 다루고자 하는 조직이다"라며, "BIC가 인디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인 만큼 MOU 체결 후 어떻게 하면 인디 생태계에서 저희 진심을 드러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도와드릴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꽤 오랜 시간 BIC를 지켜봐 왔는데, 해마다 발전을 이뤄 꾸준히 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저희가 거기에도 기여를 한듯 해 더 기쁘다"라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부분을 기여할 수 있을지, 항상 소통하고 발전하는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아래는 서태건 위원장과 여승환 이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2022년 스토브 인디가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는데, 올해 성적은 어떤가?

A.
여승환 이사: 스토브 인디 성장은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장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입점 게임 수도 몇배 이상 증가했고, 트래픽과 유저 수측면에서도 성장을 이루고 있다. 연말즈음에 제대로 정리해서 다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Q.작년 스마일게이트 자체 인디 행사인 버닝비버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는데도 올해 BIC에 플래티넘 스폰서로 나섰다. 꾸준히 인디 행사를 지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A.
여승환 이사: 여러 인디 행사들이 있지만, BIC는 국내 인디게임 행사의 중심이다. 물론 단순히 BIC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원하는 건 아니다. 버닝비버를 비롯해 BIC, 방구석인디게임쇼 등 다양한 인디 행사들이 행사마다 어떻게 인디 창작자들을 조명하고 도움을 줄지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떠한 철학 하나만을 지지할수는 없는 만큼, 그 철학이 저희가 생각하는 '진심'과 맞닿아 있다면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Q. BIC 2023에서 눈여겨보거나 추천할만한 게임이 있다면?

A.
서태건 위원장: BIC 2023에 출품된 203개 작품 모두 4~5배에 달하는 경쟁작들을 뚫고 심사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이다. 그런 만큼 제가 이 자리에서 어떤 게임이 좋다, 나쁘다를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게임마다 사연이 있고, 그 사연이 저에게 깊은 인상을 준 경우는 있었다. BIC는 개발 초기 작품을 업로드하고 평가나 조언을 받을 수 있는 B 라운지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개발을 포기한 개발자가 B 라운지를 통해 게임을 완성하고 퍼블리셔와 접촉해 투자까지 받은 사례가 있다.

한편 회사 이름이 '두시'인 일인 개발자가 있는데, 회사원이 퇴근 후 잠드는 것조차 잊고 인디 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면 배우자가 새벽 2시쯤에 그만 자라고 말하곤 해서 '두시'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다. 이렇듯 인디 게임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안고 이 자리에 온 203개 게임이 전시돼 있다.

여승환 이사: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플래닛을 통해 부산 지역 게임 창작자들을 계속 지원하고 있는데, 부산 쪽 인디 게임 창작자들이 매년 놀라운 수준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 만큼 부산 지역 개발사들이 만든 인디 게임들을 추천드리고 있다. 개중에 저는 제가 멘토링도 해준 적 있는 특히 '고양이의 비밀레시피'라는 게임을 매우 좋아한다. 인디 게임이라는 건 자기 매력을 잘 발산해야만 유저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데, 고양이들이 매우 매력적인 게임이다. 인디 개발사로서 어떻게 자기 게임 매력을 발휘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BIC가 매년 발전하듯 부산 인디 개발팀의 수준도 매년 상승하고 있는 만큼, 그 부분을 주목해 보셔도 좋을 것 같다.


Q. BIC가 규모를 키워 마침내 벡스코에 입성했는데, 소해를 밝힌다면?

A.
여승환 이사: 인디 스타트업들을 지원 하며 여러 인디팀을 만났고 스마일게이트 맴버십 같은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자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BIC에는 그동안 게스트로서 초대받아 오다가 작년에 스폰서십을, 올해 플래티넘 스폰서십을 맺었는데, BIC가 어떻게 인디 팀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할지, 어떤 모습을 갖추는게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개인으로서도, 회사로서도 이러한 변화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매우 기쁘다. 다만 예전에 천막을 치고 진행할 때 있었던 '인디' 스러운 추억들이 종종 그리워지기도 한다.

서태건 위원장: 2015년도에 처음 BIC를 시작할 때 장소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복도와 강당이었다. 그 다음회는 영화의 전당에서 비바람 속에 천막을 치고 진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진행하는게 '인디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했지만, 전시 환경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접수되기도 하고 BIC 규모가 벡스코가 아니면 품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기도 해 벡스코로 이전하게 됐다. 한편으로는 방학 시기를 활용해 일반 학생들 참여도 늘리고자 작년과 비교해 기간을 앞당기기도 했다.

BIC 운영에 대해서는 항상 걱정이 많다. 규모가 커질수록 부담도 느는 만큼 지난 시간 동안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걸어오고 있는데, 모두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단순 전시회가 아닌 '어워드'인 만큼 규모를 유지한 채 어워드 권위를 높이고 질적인 부분을 끌어 올리고자 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Q. 인디에 대한 정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여승환 이사: 개인적으로는 '상업과 창작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에 어떤 결정을 내렸는가'로 두고 있다. 바로 그 순간에 인디와 인디가 아닌 게임이 나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인디 게임이 규모로 달라진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규모는 50~60여명에 달하지만 여전히 상업적인 측면 보다는 창작 욕망을 우선하며 인디 개발자로 불리고자 하는 스튜디오도 있다. 즉, 어려운 순간에도 창작을 우선하고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것을 우선시 하는 선택을 하는게 '인디' 라고 생각한다.

서태건 위원장: 아무리 고민해봐도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인디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에 진흥법을 건의하기도 하고 제도적 지원도 요구하고 싶은데, 인디의 정의부터 명확하지 않으니 법으로 제정하기 어렵다. 아직 고민중이긴 한데, 일단 저희 나름대로 내린 '인디'의 정의란 '시장을 보지 않고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든다' 다.


Q. 최근 BIC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한국 인디 산업에서 BIC가 역량을 더 키우기 위해 어떤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가?

A.
서태건 위원장: 아시아 지역에서 대만,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 다양한 국가 인디게임 단체와 밀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자연스레 아시아를 중심으로 BIC 브랜드가 인지도가 생기고 있다. 또한 초창기부터 유럽쪽 개발자들이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 출품/전시작 중 경쟁부문에 약 45%가량이 유럽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형성은 어느정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다만 민간 사단법인이라는 제약 속에서 행사를 최대한 끌고 가고 있는데,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관계부처에서 인디 게임 진흥에 동참하고 무게감을 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여승환 이사: 생태계 성장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해외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BIC가 더욱 성장하는데 저희가 도음을 드릴 수 있고,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인디 플랫폼이 더 성장하는 데 BIC가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최근 플랫폼 차원에서 저작권 관련 규정이 강화되고 있는데, 스토브 인디는 어떤 정책을 펼칠 예정인가?

A.

여승환 이사: 스토브 인디가 자체 심의 분류 사업자인 만큼, 심의 단계에서 저작권 관련 검증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려고 한다. 다만 인디 창작자가 플랫폼 입점 단계에서 게임을 검열 받는 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 개발자가 스스로 표절인지, 혹은 패러디나 오마주인지 직접 판단하고 소명하거나 결정내릴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


Q. 최근 스토브 인디가 '슈퍼 스피드런 마라톤' 등 게임 관련 자선 행사를 지원하고 있는데, 자체적으로 진행할 계획은 없는가?

여승환 이사: 자선 행사에 있어서는 플랫폼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보다는 창작자 뜻이 더 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작자가 사회에 어떠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면, 이를 부스팅하는 역할을 꾸준히 해나갈 생각이다. 희망 스튜디오 재단 홈페이지에 지금도 계속 인디 관련 기부를 게속 하고 있는데, 예컨대 최근에는 '페치카'라는 게임을 통해 독립 운동가 후원 행사를 진행했다.


Q. 올해 BIC 성장에 스마일게이트 역할도 꽤 컸던 듯 한데, 플래티넘 스폰서로서 향후 지원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A.
여승환 이사: BIC와 MOU를 맺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행사를 지원하고 있는데, 스토브 인디가 계속 인디 사업을 유지하는 이상 BIC 철학에 맞춰 꾸준히 지원해 나갈 생각이다. 정 힘들다면 사비라도 펀드에 투입할 용의가 있다.


Q. BIC에게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인디란?

A.
서태건 위원장: 인디 게임 생태계를 지원하고자 하는 공동 목표가 있고, 입으로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진정성이 있기에 함께 파트너로서 동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런 관계가 계속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성과 측면에서는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분야에서 협업이 이뤄졌다. 대표 캐릭터인 '존' 부터 시작해 여러 도움을 받았고, 스토브 플랫폼 내에 BIC 페이지가 개설되며 온라인 전시 접속자 수도 크게 늘었다.


Q.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에게 BIC란?

A.
여승환 이사: BIC는 저희에게 선배 같은 파트너이자 멘토다. 조직 단위로 진행되는 어워즈 행사나 생태계 발전을 위한 업무는 BIC가 저희보다 훨씬 먼저 시작했고, 창작자들과 글로벌 접점도 먼저 넓혔다. MOU를 맺으며 이런 파트너와 함게 한다는 점도 좋았다.

또한 진정성이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다. 저희는 플랫폼이라는 상업적 틀 안에서 발전한 만큼 BIC가 해낼 수 없는 영역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BIC가 선배로서 헤쳐나간 일들을 저희가 함께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BIC가 지금 같은 철학을 계속 유지한다면 앞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계속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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