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등록일 : 2005-11-28]
1인칭 슈팅게임의 역사는 컴퓨터게임은 물론이고 비디오게임(오락실게임)까지 따지더라도 그 자체와 역사를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저가 직접 모형총을 들고 쏘는 오락실게임부터 -다른 게임이 100원씩 할 때 이런 게임들은 200원씩 했다- 최근의 카운터 스트라이크까지... PC게임만 살펴보더라도 그 역사는 상당히 깊다. 주인공의 피가 닳을 때마다 얼굴이 피범벅이 되며 일그러지는 아바타가 돋보였던 둠 시리즈(10분만 하다보면 심히 어지러움을 느낀다. 그 당시 그래픽으론 어쩔 수 없는...), 밀리터리 FPS게임의 선두주자를 자처했던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 그리고 델타포스, 괴물들이 뛰어다니는 정신 없는 언리얼과 하프 라이프, 국내 FPS게임 매니아들을 카스폐인으로 만든 카운터 스트라이크 등 FPS는 발전을 거듭하며 게이머들을 설레게 했다.
△스페셜포스에는 해병대를 포함, 총 6개의 특수부대 중 하나에 소속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 카르마 온라인에 이어 국내에서 개발한 FPS게임이 있으니 바로 지금 소개할 스페셜포스다. 레인보우 식스가 PC방 붐을 타고 온라인 FPS게임을 대중화 시켰다면, 카운터 스트라이커는 한때 온라인 FPS열풍을 불러일으킬 만큼 지금도 최고작으로 꼽고 있다. 이런 온라인 FPS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이 드디어 스페셜포스라는 국내 FPS게임을 탄생시킨 것이다.
스페셜포스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군사자문을 담당한 플레툰의 도움을 받았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스페셜포스에는 M16이나 AK74는 물론이요, 우리나라 게임답게 K2도 등장한다. 필자는 지금 예비군 8년차 이지만, K2를 잡았을 때의 느낌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게임 내에서 좋은 무기로 통하든 그렇지 않든, K2를 잡았던 아련한 기억은 많은 예비역들에게 추억이 되리라.
△우리에게 익숙한 K2. 이걸 게임에서 보게 되다니...
사실 다른 온라인 FPS게임과 비교했을 때 스페셜포스가 그들보다 특별히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유저들에게 혹평을 받았던 카르마 온라인을 기반으로 제작됐다는 사실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으며 그래픽이나 세밀한 사운드, 사실성, 게임성, 심지어 무기종류까지 근래의 게임인 카운터 스트라이크 -근래라고 해도 3~4년 전 게임이다- 와 비교해 조금은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스페셜포스에 유저들이 붐비는 것은 바로 한글화된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싶다. 수류탄을 던지며 "전방에 수류탄"이라 외치는 것을 들으면, 실제 전투현장에 와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어느 밀리터리 FPS에서나 볼 수 있는 총과 칼의 사용
또한 실제 군에 입대한 것처럼 이등병부터 원수까지 포인트를 쌓으며 진급할 수 있다. 짧게 군대를 다녀왔던 유저도 별을 달 수 있으며, 현직 장성이라 할지라도 이등병부터 시작한다. 다른 게임들이야 그저 숫자에 불과한 레벨이지만, 스페셜포스에는 -특히 군대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유저라면- 확 와 닿는 실제 군대계급으로 되어있다. 군대에서나 들었던 "이병, 일병 나부랭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정말 눈 돌아갈 것이다. 당연히 ``그래, 내 꼭 별을 달고 말리라``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기게 된다. 계급은 냉정하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밥풀만 달아도 새우깡은 눈에도 안뵌다. 스페셜포스는 이렇게 유저들이 열심히 게임을 하게끔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외로운 새우깡 한 개 이등병, 내무반에서는 국방부장관과 맞먹는 실세를 가진 병장, 귀여운 밥풀 소위, 그리고 스페셜포스 최고의 계급인 원수.
작년 7월 15일에 오픈베타를 시작했으니, 스페셜포스가 서비스를 시작한지도 꽤 시간이 지났다. 그동안 활발한 홍보 덕분에 온라인 FPS게임 신작을 기다렸던 유저들은 스페셜포스로 모이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카운터 스트라이크 같은 동종대작과 비교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단지 필자의 바램은 스페셜포스로 인해 좀 더 나은, 세계적인 FPS게임들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대작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게임내용이 조금 부실하다 하더라도 너무 기죽을 필요는 없다. 스페셜포스가 후에 순수 국내 온라인 FPS게임 대작을 탄생시킬 촉매제 역할을 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스페셜포스는 이번에 e-스포츠로의 진출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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