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 있어 완벽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살면서 시행착오(施行錯誤)를 겪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예전에 했던 잘못을 답습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은 결과를 위해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며 하나의 삶이다. 지금의 실패는 미래의 성공의 어머니라는 유명한 말도 있지 않은가. 현실의 실패에 너무 국한되어 좌절을 하다 보면 그 실패를 답습하지 않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 그것이 실패가 인간에게 주는 교훈이다.
게임제작에 대한 노하우도 마찬가지이다. 한 개발사가 이전에 만들었던 어떤 종류의 게임을 만들었는데 실패를 했다면, 그 개발사나 개발자들에게는 더 없이 비싼 수업료를 내고 경험을 한 실패의 모범사례가 되었을 것이다. 물론 개발자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덕목인 신념과 고집은 여전히 유지하면서 실패를 답습하지 않는 길, 그 길을 걷는 것은 힘든 일임에 틀림이 없지만, 그것을 할 수 있어야 성공하는 작품, 시장에서 사랑받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한국형 무기가 업데이트되기도 한 컴뱃암즈
더욱이, 자신들이 만들어 냈던 게임이 서비스 종료라는, 시장에서 실패를 했다는 잔인한 선고를 받은 뒤 만들어 내는 첫 번째 작품이라면 그 감회나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그 누구보다 강할 것이다.
두빅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4년, 시장에 자신들이 개발한 히트프로젝트라는 FPS게임의 오픈베타를 실시했다. 지금처럼 FPS게임들이 각광을 받던 시절이 아니었던 때였던 것이다.
그러나 운이 나빴다. 히트프로젝트가 시장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국내 FPS계의 양대산맥이라고 불리는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이 시장에 등장하며 경쟁을 시작했다. FPS를 하던 유저들이 적었던 시절에서의 경쟁은 히트프로젝트에게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 게임성에 대한 문제점과 밸런스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며 서서히 시장에서 퇴조하기 시작했다. 결국 FPS에 대한 경쟁이 심화된 2007년 10월, 히트프로젝트는 서비스 종료가 결정되며 시장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두빅엔터테인먼트는 이미 2006년 넥슨으로 합병되었다.
그렇게 한 FPS를 시장에 내 놓아 실패라는 선고를 받았던 두빅엔터테인먼트는 다시 한 번 FPS게임을 시장에 선보이며 ‘재도전’이라는 단추를 눌렀다.
컴뱃암즈가 맨 처음 클로즈베타를 시작했을 당시의 게임 그래픽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최근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는, 어느 정도 안정적이고 좋은 그래픽을 선보인 블랙샷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현재 범람하고 있는 FPS시장에서의 비주얼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 환경을 꽤 올리면 상당한 그래픽이 된다
다행스럽게도, 오픈베타 후 컴뱃암즈의 비주얼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사실 히트프로젝트의 비주얼 역시 그렇게 떨어지는 편은 아니었기 때문에 괜한 기우였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깔끔한 면을 보이고 있으며, 안정적으로 전체적인 조화로움을 보이고 있다. 배경 그래픽과 캐릭터들의 움직임도 그리 나쁜 편이 아니며, 깔끔하게 그래픽 표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도 잘 구현되어 있기 때문에 그래픽적인 만족도는 상당히 좋은 편이다.
사실 컴뱃암즈가 오픈베타 이후 유저들에게 비주얼적으로 가장 많은 질타를 받은 것이 바로 달리기에서 역동적인 부분이 별로 없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달리기에서의 역동성이 상당히 살아나면서 액션성도 상당히 살아난 느낌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직 옵션의 개방이 되어있지 않아서 캐릭터 텍스처와 쉐이더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비주얼의 최적화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쉐이더 효과와 텍스처의 효과까지 안정적으로 게임에 적용이 된다면 비주얼적인 매력은 국내 여타 FPS게임들에 뒤처지지 않고 충분한 경쟁이 가능할 것이다.
비주얼의 최적화가 게임에 적절히 잘 적용되어 있다는 점은 컴뱃암즈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인 로딩이 굉장히 짧다는 장점으로 이어진다. 개설되어 있는 방으로 들어가서 게임 시작을 누르면 카운트가 나오고, 그대로 게임이 시작되는데 이 시간이 다른 게임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짧다. 온라인 게임은 물론, 게임을 할 때 로딩이라는 기다림의 시간을 거부하는 유저들의 의도를 굉장히 잘 파악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 달리기가 역동적으로 바뀌고 난 뒤에는 상당한 만족도가
방에 들어가서 긴 기다림 없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로비와 개설된 방에서 드러나는 컴뱃암즈의 장점은 또 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유저들의 레디를 기다릴 필요 없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컴뱃암즈에서는 상대편이 한 명만 레디를 선택하게 되면 곧바로 방장이 게임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유저들을 기다릴 필요 없이 게임을 시작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물론 방장이 잠수를 타는 것은 막을 수가 없지만 이런 시스템은 유저들이 FPS게임들의 게임진행 방식에 가지고 있었던 불만을 그대로 짚어 낸 부분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일반적인 FPS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컴뱃암즈는 두빅엔터테인먼트가 히트프로젝트라는 FPS전작을 만들어 낸 뒤의 두 번째 작품이기 때문에 히트프로젝트와의 비교는 필수 불가결하다고 볼 수 있다(물론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게임과 신작 게임의 비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개발사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쁘겠지만). 그리고 최소한, 맵에 대한 부분은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히트프로젝트의 경우, 한 눈에 보기에도 현재의 FPS게임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저 퀄리티의 맵들이 주를 이뤘다. 컴뱃암즈의 경우 ‘요즘 FPS’답게 상당히 다양화된, 그리고 샛길도 많고 전략적인 포인트도 많아서 맵에 대한 퀄리티가 상당히 높았다. 맵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사운드들도 상당히 신선하고, 히트프로젝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퀄리티로 유저들의 질타를 받았던 맵들도 다시 재생되어 컴뱃암즈에서 선보여졌다.
컴뱃암즈의 주요 시스템은 유저들이 처음 접하기에는 다소 생소하지만 게임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편리하게 빠져들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컴뱃암즈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최초 멀티 웨폰 FPS’라고 떠들썩하게 광고하는 것이 컴뱃암즈-사실 이미 히트프로젝트에서 구현되었던 시스템이긴 한데-인 만큼, 시스템적으로 편리하게 지원하고 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다.
△ 폭탄 투척의 시간인가!?
멀티 웨폰 시스템이란 메인 웨폰를 여러 가지 들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히트프로젝트에서는 메인 웨폰을 교체할 때 딜레이가 있었다면, 컴뱃암즈에서는 그 딜레이가 사라졌다는 차이점이 있다. 히트프로젝트에서는 딜레이를 줌으로써 그 만큼 총기를 바꾸는 데에 디스어드벤티지를 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컴뱃암즈에서는 이 딜레이를 없앴다.
또, 컴뱃암즈에서의 멀티 웨폰들은 모두 총알이 안에 들어있다는 변경점이 있다. 히트프로젝트에서는 기본 탄창만 들어가 있었다는 것과는 다른 점이 여기에 있다. 때문에 주무기를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유저들에게서 덜어줌으로써 플레이 성향을 다양화시킬 수 있는 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유저들을 편리하게 만들고 또 전투의 다양성을 지원하는 것이 컴뱃암즈 메인 시스템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에 처음 적응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볼 수 있다. 게임이 초심자들이 가볍게 할 수 있는 접근도는 다른 FPS들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사실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적인 강점에도 불구하고, 여기 저기에 아직 안정적이지 못한, 게임성을 위협하는 단점들이 도사리고 있다.
△ 히트프로젝트에서 컴뱃암즈로 옮겨 온 맵인 스노우벨리
일차적으로 맵의 구조에 따른 리스폰 위치의 무작위 시스템은 초반 유저들의 많은 불만을 샀다. 사실성을 가장한 FPS게임이 무작위 리스폰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로 인해 처음 등장하자마자 적진에서 그냥 죽어 버리는 경우들이 있었으니 유저들의 반발을 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만약 적진에서 리스폰이 되어 버리면 3초 무적은 무용지물이 된다.
여기에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컴뱃암즈의 아머 시스템이다. 서든어택에는 수치만 존재하는 방어복, 그리고 블랙샷에서는 좀 더 구체화된 것이 바로 아머 시스템이라고 한다면, 컴뱃암즈는 아머가 거의 생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의존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HP는 거의 있으나마나 한 존재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탄창 하나를 다 몸에 맞췄는데도 불구하고 죽지 않는 경우가 컴뱃암즈에서 생기는 것은 바로 이 방어복 덕분이다.
그런데 여기에 스나이퍼에 대한 밸런스, 그리고 다수의 스나이퍼 버그에 대한 문제가 걸린다. 헤드샷을 하기에 가장 용이한 스나이퍼에 컴뱃암즈는 밸런스의 불균형과 버그가 있다. 여기서 말하는 스나이퍼의 밸런스의 불균형이란 스나이퍼가 딜레이 없이, 그리고 줌인을 했을 때 호흡이나 혹은 조준경을 볼 때의 딜레이 등 미세한 현실적인 움직임 등이 거의 없이 스나이핑을 연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기한 것은, 무빙 후 딜레이 타임이 1초로 설정되어 있는 스나이퍼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완전히 멈추지 않으면 정확한 샷이 불가능한데(무빙샷이란 꿈도 꿀 수 없다는 것), 뛰면서 쏘면 또 정확한 위치에 샷이 들어간다는 밸런스 불균형이 있다. 때문에 스나이퍼들이 마구 점프를 하면서 전투를 하는 이색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 스나이퍼 모드의 아쉬움은 상당하다
사실 컴뱃암즈가 지원하고 있는 여러 편의 시스템들은 상당히 훌륭한 편이다. 히트프로젝트에서 장점으로 평가를 받은 시스템들을 더욱 다듬어서 가지고 온 것도 있기 때문에 검증도 어느 정도 받은 상태이다. 하지만 반대로 그것들을 방해하는 밸런스 불균형이나 게임성을 저해하는 요소들이 다수 눈에 보여 아쉬울 뿐이다.
두빅엔터테인먼트가 히트프로젝트에서 ‘이것 하나만은 자신있다’라고 자신 있게 내밀고 나선 것은 타격감이었다. 히트프로젝트는 상당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맵 밸런스의 불균형 등에 대한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음에도 유저들은 타격감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회사가 만들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컴뱃암즈의 타격감은 히트프로젝트의 그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훌륭했던 히트프로젝트의 사운드 역시 컴뱃암즈에서는 구현되어 있지 않다.
사실 시장에서 사라진 게임을 가지고 ‘이것은 좋았는데 여기에선 없다’라고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수가 있다. 실패를 한 게임을 가지고 신작 게임에 비교를 하다니 말이다. 그러나 그 나름대로의 훌륭함을 그대로 계승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다수의 유저들이 히트프로젝트에서 느꼈던 재미를 컴뱃암즈에서 기대를 하고 있었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크다.
컴뱃암즈와 두빅엔터테인먼트는 아직 오픈베타가 국내 시장에서 ‘베타테스트’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FPS시장은 1년, 아니 반년 안에 포화상태가 되었고 유저들이 그 안에서 얻은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완성품=오픈베타’라는 생각을 확실히 굳히지 않는다면, 그저 그런 FPS게임으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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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고수
[08-10-22]
이거 개조잘못해서 돈날리던시스템좀 수정됫으면좋겠네요 암튼강력추천게임
ohy1
[11-03-27]
잼있긴한대 총살떄 계급떄문에짜증
매운양파링
[11-09-25]
나올때만 해도 정말 즐겁게 즐겼던 게임 .. AT-4로 슝슝 쏘고 다니면 정말 재미 있었죠 ..
백팩 시스템도 혁신적 이었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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