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나날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럽게 안게 된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이다. 물론 사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사회는 정확하게 그것을 구분하지 못했다. 특히 실제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장르의 게임들에는 그 시선의 잣대가 더욱 가혹하게 내밀어졌다. 가령 밀리터리 FPS를 즐겨하던 군인이 어떤 이유로 인해 살인을 저지르면, 그것은 게임 때문이라고 언론은 떠들어대는 경우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게임은 단순히 사람을 흥분시킨다든가 말초신경을 자극시켜 파괴적인 욕구만을 충족시키는 기능만을 하지 않는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게 하고, 밝고 귀여운 캐주얼 게임은 일상생활에서 얻은 스트레스를 한번에 없애 버릴 수 있는 중요한 여가 생활이 되기도 한다.
나코 인터렉티브가 개발한 싸워가 바로 그런 게임이다. FPS라는 장르에 적과 싸우고 상대방을 쓰러뜨리는 폭력성을 담고 있지만, 그 폭력성을 건강하고 코믹한 에너지로 바꿔서 남녀노소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냈다. 그래서 싸워 온라인을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뭐야, 이 엽기적인 게임은?’이라는 말을 한다.
- 코믹과 엽기, 그것이 싸워 일단 싸워 온라인이라는 게임에 접속을 하면 웃음과 황당함을 감출 수 없다. 비주얼적인 부분에서도 싸워 온라인의 콘셉트는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캐릭터들의 재미있는 표정과 움직임들, 그리고 아이템들의 효과 등은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한 여건을 마련해 주고 있다. 특히 처음 시작할 때는 게임의 시스템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튜토리얼이 존재하는데, 여기서 특공대 복장을 한 캐릭터와 토끼가 나온다. 아마 그것을 보고 보통 게임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튜토리얼부터 상당히 재미있는 모습을 보이는 싸워. 아마 ‘싸워가 무슨 게임인지 한번 보기나 해 볼까’라는 생각으로 게임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진지하게 싸워를 플레이 하게 될 것이다. AI들도 적당히 잘 움직이기 때문에 적당히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튜토리얼을 도중에 취소할 수 없다는 점은 조금 불편함이 있다.
△ 얼음탄의 위력!!
본 게임에 들어가면 싸워 엽기적이면서도 아기자기한 재미를 한층 더 맛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아이템. 싸워의 장르는 기본적으로 FPS로 필드 내에서 상대방과 1인칭 시점의 슈팅 게임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다른 FPS게임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아이템들이 존재하고 있다. 싸워에서는 이 아이템이 게임의 특성을 아주 잘 말해주고 있는 것 중 하나다.
일단 아이템의 생김새와 그에 따른 효과가 예술이다. 게임을 하다 보면 필드에 여러 아이템들이 떨어져 있는데, 가령 예를 들어 상대방이 풀어 놓은 책을 줍게 되면 플레이어는 졸음에 빠지게 된다. 책을 보면 졸렵다는 것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 놓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후추탄은 상대방을 눈물 나게 웃기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맞으면 별이 뜨는 뿅망치도 준비되어 있다. 아이템들은 대부분 게임에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해 주고 있다.
△ 싸워 라이더 등장!
하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단연 자동차 아이템이다. 탈 것 같이 뭔가 대단한 것이 나올 것 같지만 막상 사용하면 ‘겨우 이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하지만 외견상으로 뭔가를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아이템이다.
아이템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이런 싸워의 익살스러우면서도 엽기적인 비주얼은 유저들을 즐겁게 만들면서 게임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은 지루하다는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이다. 다수의 게임들이 공격 명령을 내리고 플레이어는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게임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싸워는 계속해서, 그리고 세세한 부분에서 유저들의 웃음을 이끌어 내는 게임이다. 게임 내내 웃음을 머금고 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대댄한 일이겠는가.
- 스테이지 역시 싸워의 힘! 싸워는 FPS게임이기 때문에 스테이지가 상당히 중요시 되는 게임 중 하나다. 싸워에는 상당히 다양한 스테이지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엽기와 코믹이 존재하고 있는 게임이니 만큼 배경 스테이지 역시 범상치가 않다. 건물들이 있다든가, 혹은 음산한 분위기를 내고 있는 곳들이 아닌, 게임의 특성을 잘 살린 스테이지들이다.
가령 예를 들면, 밥을 먹다 만 식탁이나 월드컵 경기장, 버섯들이 듬성듬성 나 있는 숲속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스테이지를 선택할 수 있다. 단순히 스테이지들이 귀여워서 싸워의 특색을 잘 살리고 있다기 보다는, 맵의 구조가 게임 특성을 잘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 월드컵을 겨냥한 월드컵 스테이지
싸워의 스테이지는 구조물에 따라 다양한 모습들을 취하고 있는데, 카트라이더나 여타 레이싱 게임들처럼 얼핏 보면 보기 힘든 숨겨진 길이나 특수 지형이 존재하고 있다. 유저들은 이런 곳들을 통해서 아이템을 설치하는 등 전략적 요충지로 사용을 한다. 아무리 게임이 우습게(?) 보이지만 FPS게임이기 때문에 이런 스테이지의 특수함은 게임의 박진감과 의외성을 더하고 있다.
그런데 싸워의 이 맵은 놀랍게도 이런 지형 특성이 존재하고 있어도 밸런스가 상당히 잘 맞춰진 편이다. 겉으로 보기에 애들이 할 만한 게임으로 치부해 버리기 쉽겠지만, 일단 해 보면 FPS게임으로써의 재미도 상당하다는 뜻이다. 1인칭 슈팅 게임에서 맵의 밸런스를 잡기란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인데, 싸워는 그런 밸런스를 잘 잡고 있다. 이 말인 즉슨, 게임이 개개인의 컨트롤과 능력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는 것이다.
- 아쉬운 콘텐츠 부족 분명 싸워는 비주얼적인 면에서 재미를 유발하고 있고, 또 게임의 ‘진짜’즐길거리라고 할 수 있는 전투 역시 상당히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어서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아니 어떻게 보면 다른 FPS게임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재미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싸워의 문제는 이런 훌륭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즐길거리가 없다는 것에 있다. 싸워를 시작하면 유저는 2가지 모드를 즐길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앞서 설명했던 아이템전이며, 나머지 하나는 캔디전이라고 해서 필드에 있는 캔디를 가장 많이 먹는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 콘텐츠의 부족은 매우 아쉽다!
그런데 이 나머지 하나인 캔디전이라는 것이 굉장히 재미가 없고, 또 게임이 정확히 어떤 식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유저들이 상당히 많다. 튜토리얼에서도 설명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있으나 마나 한 것이랄까. 즉 게임으로써 싸워를 즐기기 위해서는 아이템전을 하는 것이 좋다는 뜻인데, 아이템전만 계속 하고 있으면 질리기 마련이다. 캐릭터들간의 능력치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선에서 싸워는 전투를 하기 때문에 맵들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전투를 하면 신선함이 퇴색된다. 캐주얼 게임이라는 느낌이 진하게 드는 싸워로써는 콘텐츠 부족이라는 점은 상당한 약점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게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일단 아이템을 써 보기 전에는 정확히 어떤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알 길이 없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튜토리얼에서 알 수 있지만 그 나머지들은 게임을 직접 해 보고 어느 정도 지나서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비주얼에 비해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불편한 편이어서 처음 게임을 접하는 사람들이 적응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소소한 부분이지만, 유저들의 편의를 생각한다면 보완해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 재미있는 FPS, 싸워
물론 오픈베타이기 때문에 아직 보완할 점은 존재하고 있지만 싸워는 상당히 매력적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FPS로써의 재미뿐만 아니라 폭력적인 부분을 은근슬쩍 감추고 그것을 귀엽고 엽기적인 것으로 승화를 했기 때문이다.
물론 싸워는 몇 십만 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할 만한 스케일을 가지고 있는 게임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즐거운 게임을 찾는 사람들은 분명히 싸워를 해 보고 만족을 할 것이라는 것이다.
게임소개
박새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