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온라인 게임의 최종적인 지향점은, 아마 ‘얼마나 더 현실과 가까워지고, 얼마나 더 리얼해 질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의 해결일 것이다. 뭐, 원래 3D라는 비주얼 그래픽이 등장해 각광을 받는 이유가 디지털 그래픽 중에서는 가장 현실과 가까이 있고, 또 그것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므로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사실일 게다.
가장 사실적인 그래픽, 가장 리얼한 그래픽이 구현되고 있는 3D그래픽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또 다른 곳은 역시 게임업계라 할 수 있다.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가상현실 세계를 최대한의 현실적인 그래픽으로 구현하려는 노력은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이렇게 ‘리얼함’이 나날이 고 퀄리티로 구현이 되어 가면서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세밀한 현실에서의 표현력이 빛을 발하고 있으며 그와 더불어 잔인성이나 선정적인 부분, 다소 ‘징그럽다’라고 느껴지는 부분까지도 더욱 세밀한 디지털 그래픽으로 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실이라면, 그리고 실제라면 이렇게 될 것이다- 라는 기본적인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수밖에 없는 만큼, 기술의 발전에 따라 게임 그래픽 상에서의 선정성은 앞으로도 더욱 그 색이 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극히 현실을 반영할 수밖에 없는, 그래픽&물리엔진의 보고라고 할 수 있는 밀리터리 FPS게임들이라면 그런 성향은 더더욱 강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다.
△ ‘고어’계의 명작, 솔저오브포춘이 온라인으로 돌아왔다!
사실, 이전부터 밀리터리 FPS들은 ‘1인칭’인 만큼 선정적인 면에서의 리얼리티가 다른 게임들보다 더욱 부각되어져 왔다. 선혈이 낭자하고 상대방을 공격했을 때의 효과가 곧바로 플레이어의 눈앞에, 아주 가깝게 펼쳐지는 만큼, 플레이어의 공격이 어떻게 상대에게 적중되는가가 가장 빠르게, 그리고 가장 직적접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시점과 게임 성향을 갖추고 있는 만큼 3D 밀리터리 FPS들의 선정적인 묘사는 시민사회에서 꾸준히 문제를 제기받아 왔다.
더욱이, 3대 물리엔진을 포함해 현실적이고 초정밀, 고밀도 표현을 자랑하는 것이 FPS의 물리엔진과 그래픽 엔진들이 아니던가! 보다 더 현실적이고 리얼한 표현과 비주얼을 구현하려는 기술의 발전과 노력은 하드코어, 아니 이런 ‘고어(gore, 피로 얼룩져 공포를 자아내게 하는 등)’스타일의 게임 구현으로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숙명적으로 논란과 맞서 싸워야 하겠지만 말이다.
이런 하드코어, 고어계 FPS게임으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액티비전의 솔저오브포춘 시리즈가 스페셜포스로 유명한 드래곤플라이의 손에 의해 온라인으로 컨버전되어 ‘솔저오브포춘 온라인(SOF온라인)’으로 재탄생되었다. 사실상의 오픈베타의 전초전인 제한 없는 3일간의 테스트인 ‘프론티어 테스트’를 실시한 SOF온라인. 온라인으로 컨버전 된 고어계 최강의 FPS는 어떤 모습으로 유저들에게 다가왔을까.
솔저오브포춘은-아는 사람은 익히 다 알고 있는 주지의 사실이지만-패키지 게임 업계에서도 유명한 고어 FPS로 그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물리엔진, 즉 솔저오브포춘 특유의 ‘고어엔진’의 힘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고어엔진은 공격을 당하거나 한 부위에 공격이 적중이 되면 맞은 부위에 따라 캐릭터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엔진이다. 말하자면 상대의 팔을 쏴서 적중시키면 팔이 떨어져 나가고, 다리를 쏘면 다리가 절단되는 반응이 그대로 구현이 된다는 것이다.
단순히 엔진의 이름 때문이 아니라 그 고어함이 훌륭히 게임 상에서 구현이 되기 때문에 고어 FPS계의 최고봉이라고 불리고 있었던 것이다. 원작이 그랬던 만큼, 온라인으로 컨버전 된 SOF온라인 역시 그런 게임 상의 특수함이 확실히 구현이 되고 있다.
SOF온라인은 패키지 버전의 솔저오브포춘과 마찬가지로 확실히 부위별로 캐릭터가 공격과 충격에 대해 디테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존 국내 FPS들이 어디에 총을 맞아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액션 상으로 확실히 티가 나고 반응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타격감이 상당히 뛰어나다. 이전의 국내 FPS들의 타격감이 플레이어가 들고 있는 화기 그 자체에 있었다면 SOF온라인은 화기를 트리거 했을 때의 느낌과 함께 ‘때리는 대상의 확실하고 디테일한 반응과 액션’으로 +@의 타격감을 더 느낄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 이게, 평상시의 게임 화면이기에, 노약자와 어린이는 삼가는 것이 좋을지도.
물론, 사지가 절단되고 피가 튀는 등의 표현이 상당히 퀄리티가 높은 수준으로, 적나라하게 구현이 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그 훌륭함(?)이 게임 플레이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의외로 이 점은 게임 진입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19세 이하의 플레이어들은 게임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한편, SOF온라인의 비주얼에서 한 가지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다른 플레이어들의 발광 효과가 유난히 눈에 뜨이는 수준인데, 이는 상황에 따라 과도함이 눈에 거슬리기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이에 대한 호불호는 확실히 갈라진다 하겠다(개인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았지만, 발광 효과에 대한 과도함이 있어 게임 플레이에 거슬린다는 테스터들의 의견이 있기도 했다). 아주 많은 표정은 아니더라도 캐릭터가 사망을 했을 때 눈을 감는다든가, 전체적인 캐릭터 애니메이션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기 때문에 비주얼로 인해 게임에 불만을 갖게 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SOF온라인은 비주얼적으로 하드코어를 넘어선 고어함을 보이는 게임이기 때문에 게임을 하면서 그 특유의 분위기에 왠지 모를 몰입감을 가지게 한다. 그야말로 뼈와 살이 튀고 사지가 절단되는 치열한 전장에서 전투를 해 나간다는 느낌이랄까. 살짝 인간성이 배제된(?) 느낌의 살육전을 펼치고 있다는 SOF온라인 특유의 게임 분위기는 FPS를 하는 유저들에게 상당한 수준의 몰입도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그 분위기에 취해서 현실과 게임을 망각하는 것은 곤란하다).
SOF온라인 특유의 야릇한 분위기는 사운드를 통해 ‘부추겨지고’있다. 게임 상에서 유저는 적을 사살하거나 상대의 신체를 날려버리게 되면(?) 즐겁다는 듯이 휘파람을 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인간미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게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살인을 하고 휘파람을 불다니!’라는 생각이 대번에 들 정도라고나 할까.
△ 견착 상태에서의 사격은 거의 명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SOF온라인은 FPS게임으로는 상당히 드물게 시종일관 흐르는 BGM을 들을 수 있다. 그 BGM이라는 것이 웅장하거나 혹은 인간의 전쟁을 구슬프게 만드는 종류의 음악이 아니라, 밝고 경쾌한 게임 특유의 음악이라는 것에 다소간의 놀라움을 가지게 한다. 여기저기서 피와 살점이 튀고 사지가 분해되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는데 경쾌한 음악소리가 흐르다니! 그것을 듣다보면 비정함보다는 밝은 분위기에서 처참한 살육전을 펼친다는 특유의 분위기에 서서히 취하게 된다.
이런 사운드를 들으면서 유저들은 고어한 살육전을 즐기게 되는데, 하드코어를 넘어선 수준의 뼈와 살이 튀는 살육전이 본 게임의 전개로 흐르는 만큼 왠지 모를 SOF온라인만의 ‘정신 나간 경쾌한 살육전’에 서서히 빠져들게 된다. 기본적으로 지극히 언밸런스한 게임 분위기가 게임의 기본적인 몰입감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SOF온라인만의 특유의 몰입감을 주는 것은 비단 사운드뿐만이 아니다. 게임의 중심 콘텐츠와 전개 그 자체가 SOF온라인의 게임 분위기를 ‘정신 놓게’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 디자인 자체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리가 없으나, SOF온라인의 맵 디자인은 국산 온라인 FPS게임들이나 타 FPS들과는 확실히 비교가 될 정도로 맵의 크기가 눈에 띄게 협소하고 작은 수준이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부분의 전투를 근접전을 통해 하게 되며, 그만큼 총기의 명중률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자연스럽게 빨리 죽고, 발리 살아나서 또 빨리 전투에 투입되게 되는 전개가 반복되는 것이다.
△ 적이 나타났다 싶으면 사정없이!!
때문에 사격 자체에 대한 난이도는 굉장히 쉽다. 분위기는 하드코어를 뛰어넘은 고어함이지만, FPS의 난이도를 캐주얼 스타일로 해석한 듯한 느낌이랄까. 적이 조금 멀리 떨어져 있다고는 해도 가늠좌 사격으로 전환해 사격을 하면 세심함이 조금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거의 명중을 시킬 수 있으므로 난이도 자체는 상당히 낮다.
수류탄 투척도 굉장히 난이도가 낮다. 다른 게임들과는 달리 직접 조준하고 있는 곳으로 장애물만 없다면 마치 직구를 던지듯 날아가기 때문에(군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을 해 본 유저들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본화기뿐만 아니라 수류탄 투척의 감을 조절할 필요도 없다.
어디 이 뿐이랴. 타 FPS에서는 거의 ‘무소용’이라고 할 수 있는 권총 공격력이 상당히 강력한 수준이고 헤드샷을 노리기가 쉽게 난이도가 설정이 되어 있다. 그런데 SOF온라인의 시스템 중 ‘라스트 스탠드’라는 것이 있는데, 피가 아주 약간 남은 상태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빈사상태에서 숨이 넘어가기 전에 누워서 마지막 발악을 한다고 보면 되겠다) 상황에서 사격을 하는 것이다.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는 사망을 하게 되지만 이 경우 적에게 킬 점수를 주지 않게 되는데, 이 상황에서 권총을 들고 ‘마무리’를 하기 위해 가까이 오는 적을 막강한 권총 파워로 ‘역관광’을 보내버리고 킬 점수도 주지 않는 신기한 상황도 간간이 발생하게 된다(물론, 발동 확률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
△ 역관광이 가능한 라스트 스탠드, 발동 확률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닌 게 흠!
사격 난이도가 낮은 편, 너도 나도 잘 맞출 수 있는 공통적인 조건에 좁은 맵, 거기다가 맵 자체가 여기저기가 굉장히 많이 뚫려있고 높낮이가 다양하게 되어 있어서 SOF온라인에서의 전투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복잡하고 정신없이 흘러간다. 이런 게임 전개에 시종일관 흐르고 있는 경쾌한 BGM, 상대를 맞췄을 때 들리는 휘파람 소리. 이런 환경에서 뼈와 살을 분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신을 놓고 게임 자체에 몰입을 하게 된다.
물론, 드넓은 맵에서의 협동 플레이나 전략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유저들의 경우 SOF온라인의 게임 환경을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SOF만의 분위기에서 정신없이 치고받는 ‘뼈와 살을 분리시키는’도그 파이팅은 기존 FPS들과는 확연히 다른 오리지널리티를 제공하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사실, SOF온라인은 대중적으로 호응을 얻기에는 힘든 구조를 갖추고 있다. FPS에 접근을 방해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인 사격 난이도가 낮은 편이지만 빠른 시간에 사망을 하고 좁은 맵 안에서 협력 플레이는 조금은 배제가 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그리고 내, 외적으로 고어한 표현으로 점철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라이트 유저들이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또, FPS를 즐겨 하는 유저들 중에서도 확실히 그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19세 이상이 아니면 하기 힘든 불리한 부분마저 안고 있기 때문에(물론, 서든어택을 전국 70%의 초등생이 하는 세상이긴 하지만) 대중화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여러모로 흥행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이다.
△ 저, 저기요……괜찮으세요?
그러나 단 한 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SOF온라인이 다른 게임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FPS의 새로운 ‘게임의 느낌’과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시스템과 콘텐츠의 구성은 여타 FPS들과 그렇게 큰 차이를 볼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라 FPS를 이전부터 즐겨 했던 유저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으나 막상 게임 내적으로는 이전의 FPS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만약 그것이 대중적으로 지지를 얻는다면-특히 성인 남성들-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누가 알았는가, 지금의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이렇게 많은 인기를 누릴 줄. SOF온라인이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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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양파링
[11-09-25]
솔직히 저는 패키지 게임을 온라인화 시킨건 별로 정이 안가네요 ..
그래도 넷마블 에서 서비스 하다 보니 유저가 좀 많더군요 ..
게임소개
매운양파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