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간에게 허락된 최고의 쾌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엔터테인먼트는 하는 이와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과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하는 신비로운 힘을 가지고 있다. 각본 없는 드라마, 식스센스와 유주얼서스펙트가 가지고 오는 스펙트럼을 능가하고 또 능가하는 흐름은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짜릿함을 선사해 주는 것이 스포츠가 가져다 주는 흥분 섞인 감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스포츠’는 어떻게 움직이게 되는 것일까. 어떻게 운영이 되는 것일까. 물론 스포르를 하는 것은 경기장에서 직접 승부를 펼치는, 엄청난 훈련을 몸과 마음으로 견뎌낸 강철과도 같은 심장과 육체를 지닌 선수들 본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디 스포츠가 선수 본인들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겠는가! 선수들을 지도하는 감독과 코치 등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선수들이 최상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료진이나 트레이너 등이 모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 국내 최초 온라인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 FC매니저가 왔다!
‘보이지 않는 손’들의 움직임과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팀의 구조. 이렇게 ‘시뮬레이션’요소가 물씬 풍기는 요소는 게임으로 만들어지기에 너무나 훌륭한 요소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물론, 이 때문에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이라는 훌륭한 장르가 탄생한 것일 게다.
불과 몇 해 전까지 변방의 소국처럼 이름없이 마니아들 속에서 각광을 받아 왔던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은 FM(이하 풋볼매니저)라는 괴물과도 같은 중독성을 자랑하는 게임의 등장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장르가 되었으며, 야구, 농구, 축구, 배구 등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매니지먼트 게임들이 등장하고 개발되어 게임 유저들과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이 만들어진 뒤 직관적이고 자극적이었던 게임에만 반응을 보였던 유저들은 장르의 다양화와 프로야구 매니저라는 게임을 통해 스포츠 매니지먼트의 훌륭함을 경험하게 되면서 국내에도 최근 들어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 신작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신작들 중 주목받고 있는 게임이 바로 한빛소프트의 본격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인 FC매니저다. 새로이 ‘떠오르는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의 온라인 최초 축구 종목 온라인 버전. 과연 그 모습은 어떨까.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을 경험해 본 유저들이라면 알겠지만,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은 플레이어 본인이 게임 플레이를 하는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는 장르의 게임이 아니다. 때문에 다른 액션 게임이라든가 혹은 RPG등의 장르에 비해 비주얼적인 면이 부각되는 게임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거, 그래픽이 왜 이래?’라는 아주 보편적인 생각과 불만을 가지고 게임에 임했다가는 게임의 재미를 파악하기도 전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일 것이므로, 일차적으로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을 모르는 유저들에게 그런 생각일랑 접어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매니지먼트 게임,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유저가 가장 많이 보는 화면은 멈춰져 있는 화면, 인터페이스다. 장르의 특성 상 게임을 하는 데 있어거 가장 깔끔하고 부드러운 비주얼을 지원하는 것이 바로 편리함과 깔끔함이 공존되어 있는 인터페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불편하지만 않으면,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 치고는 만족스럽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게다
그런 면에 있어서 FC매니저의 인터페이스는 그리 나쁜 편이 아니다. 축구라는 종목의 매니지먼트 게임 특성 상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대상이 확실히 있어서인지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깔끔하고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느낌이다. 불편한 것이 있다면 포메이션을 짤 때 선수의 이름과 사진이 작게 표시되어 너무 번잡한 느낌을 준다는 것 정도? 검은 톤의 인터페이스 화면이 밝은 색으로 바뀌면서 더 보기 편해진 듯한 느낌이다.
물론, 아쉬운 점은 있다. 가장 많이 보는 화면인 인터페이스 화면의 아쉬움이 아니라 3D 중계 화면에서 문제가 느껴진다. 사실 중계 화면이라고 해 봤자 그렇게 대단한 비주얼 퀄리티를 보여줄 필요는 없다. FC매니저가 피파나 위닝일레븐 시리즈에 나올 법한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준다면 그게 더 이상할 일이다. 플레이어가 직접 선수를 조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럴 가치는 없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퀄리티가 크게 떨어지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될 것이다. 공을 차는 소리가 한 가지로 통일되어 있어 지루함을 부른다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경기장의 디테일이나 관중들이 열광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화면은 프로축구가 아니라 동네에서 조기축구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고 있다.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골이 터졌을 때의 하이라이트가 나오는 화면 또한 매우 어색하고 단순하다. 카메라 앵글과 액션, 그리고 경기장 소리와 하이라이트의 다이내믹한 연출만 포함되더라도 게임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경기를 관람하고 작전을 내리는 감독(플레이어)의 뿌듯함은 더해질 것이다.
FC매니저의 가장 큰 룰모델이라고 한다면 온라인버전은 아니지만 축구 종목의 압도적인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 지지율을 누리고 있는 FM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이 게임을 하는 성인 기혼자들은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FM의 위세는 다른 축구 매니지먼트 게임들이 목표로 하는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FC매니저는 FM과 게임 형태의 궤를 달리하고 있다. 굳이 말하자면-물론 온라인이라는 특성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FM보다는 프로야구 매니저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유저는 팀 이름을 짓고 참가 리그 국가를 선택한 뒤에 첫 기반이 될 선수들을 확인한 뒤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존재 팀은 한국 K리그와 이탈리아 세리에리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와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한 팀을 선택할 수 잇는데, 아직까지 세계 3대 리그의 모든 팀과 선수들이 등장해 있지는 않다. 라이선스에 대한 문제로 게임에 적용되어 있지 않은 만큼 이후 새로운 팀들이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두근대는 마음으로 스쿼드를 짜는 작업, 골치가 아프겠지만 모든 것이 맞아 떨어졌을 때의 그 마음, 누가 알것이냐~
연고지가 될 지역을 선택한 뒤(빨리 선택하지 않으면 해당 연고지가 모두 차 버리는 일이 발생한다!) 튜토리얼을 진행하면서 전체적인 게임 진행에 대한 팁과 방법을 배우게 된다. 포메이션 관리 등 지극히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는 일이 아니라면 전체적인 게임 진행은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친절하게 진행되는 튜토리얼을 체험하면 자연스럽게 게임에 대한 진행 방법을 익히게 될 것이다.
튜토리얼을 통해 게임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다 보면 선배 매니지먼트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야구 매니저와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날짜가 지남으로 리그가 진행되고 하루에 벌어지는 일들을 메일로 받으면서 게임을 진행하는 FM같은 스타일이 아니라, 게임 내에 모든 유저들이 참가하는 리그가 있고 그 리그에서 자신이 만들어 낸 팀으로 자웅을 겨루는 프로야구 매니저와 같은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리그에 선수들이 있고, 해당 선수들을 트레이드나 이적료를 지급해 이적을 시키는 방식이 아닌, 경기를 통해 얻은 게임 포인트로 선수 카드를 획득하는 스타일은 프로야구 매니저에 더 가깝다. 선수들은 레벨별로 능력치가 나누어져 있으며 라이선스가 등록되어 있는 선수들 중 무작위로 각 레벨에 맞는 선수 카드가 뽑힌다. 이렇게 획득한 선수들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스쿼드를 짜고 포메이션을 구성하는 것은 축구 스포츠 매니지먼트만의 재미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 카드로 선수를 획득해 다른 유저들과 자웅을 겨루는 스타일의 게임에는 언제나 항상 허무함과 짜릿함이 공존한다. 게임의 중심은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어떤 선수를 어떻게 획득해 어떻게 사용을 할 것인가’라는 자신의 구상에 딱 들어맞는 선수가 나온다면 그것만큼의 짜릿함은 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대부분의 경우는 똑같은 카드나, 혹은 쓸모없는 카드가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짜릿함이 그 모든 허무함을 한 방에 해결하는 ‘로또’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 FC매니저도 카드를 뽑아 선수를 획득하는 스타일인 만큼 선수의 획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짜릿함은 게임의 중심을 관통하는 재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나 적재적소에 배치될 선수들을 그리며 포메이션을 짰는데, 그에 딱 들어맞는 선수가 나왔을 경우에는 자신도 모르게 ‘떴다’를 외치게 된다.
△ 참고로, 본인의 카드 뽑기 행운은 꽤나 있는 편이다. 후후후.
팀의 최종 목표는 최고의 팀을 갖춰 성장하는 것이다. 최대한 많이 이겨야 게임포인트를 다수 획득해 다양한 선수 카드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한 스쿼드가 강한 팀을 만드는 만큼 플레이어가 구상하는 포메이션에 따라 선수들이 필요한 법이다. 적재적소에 맞는 선수가 랜덤으로 뽑혀 들어오는 순간은, 그야말로 ‘꿀과도 같은 맛’이라 할 것이다. 아직까지 팀과 팀 간의 트레이드나 이적에 대한 시스템이 갖추어 져 있지 않고, 캐시템으로 포인트를 충전한 뒤에 선수 카드를 획득하는 방식이 열리지 않은 만큼 선수 카드를 활용하는 콘텐츠와 그 재미가 다양해 질 가능성은 많다.
물론 특정 종목에 한정되어 있는 매니지먼트 게임인 만큼 선수들의 이름이나 팀의 이름, 종목의 특성 등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유저들,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유저들이라면 게임에 대한 흥미도는 급격하게 하락할 것이다. 해외리그를 선호하는 축구팬들이 많은 특성 상 해외리그만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도 아직까지는 FC매니저는 친절하지 않다.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해외 라이선스 문제가 아직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 오픈베타를 막 실시한 게임인 만큼 보완해야 할 점은 많다. FM마저도 꾸준하게 지적되고 있는 플레이 상의 사소하고도 짜증나는 버그들은 FC매니저에도 존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공격수 혼자 공격해 들어가는데 아무 이유 없이 수비수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과도 같은 버그들은 온라인인 만큼 깔끔하고 신속하게 수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게임인 만큼 게임 화면에 중계진도 포함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도 하게 만든다. 시스템상으로 어려울 수도 있고 라이선스 문제로 인해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 해설진의 등장은 무리한 요구일까?
FC매니저는 분명 현재 축구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첫 축구 온라인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로써는 무난한 수준이라는 것이 전체적인 평가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뿌듯한 사실은 이 게임이 오랜만에 한빛소프트가 만든 게임 중 서버 트래픽이나 게임 외적으로 오류를 일으키는 게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서버 운영이나 관리 등에 있어서 취약함을 보여 왔던 한빛소프트인 만큼 FC매니저의 ‘깔끔한’모습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이후 FC매니저는 캐시템과 트레이드 등의 도입과 함께 이적시장, 그리고 라이선스 도입으로 인한 많은 팀, 많은 선수들의 등장으로 더욱 풍성하게 게임 양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게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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