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의 성공 여부는 언제나 중독성에 있을 것이다. 중독성이 나쁘다 좋다를 떠나서 그 게임의 성공을 보고 판단했을 때,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게임을 하게 만들 수 있는 동기와 재미를 마련해야한다. 아이템에 대한 욕구나, 유저간의 대립구조, 그리고 레벨 업에 대한 욕구까지 다양한 유저들의 입맛에 맞는 욕구를 충족시켜 줘야한다. 이런 욕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때 유저는 지속적인 중독성을 보일 것이다.
로한은 이런 유저들의 다양한 욕구에 맞춰 깊은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단 vs 휴먼, 하프엘프, 엘프의 대립구조는 유저 자신의 목표설정과 우월성을 나타낼 수 있는 하나의 장이고, 또 아이템의 인챈트와 조합은 자기만족적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또한 길드와 파티 시스템에서 끝나지 않고 결속이라는 새로운 커뮤니티를 도입하여 유저들 간의 깊은 우정을 도모하였다고 할 수 있다.
타격감과 사운드 로한의 그래픽은 최근작에 비해서 비등비등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지만, 타격감만은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연속적인 모션의 가격동작과 몬스터의 밀고 밀리는 전투는 더욱 집중도를 높여줄 수 있다. 더욱이 크리티컬 시에 보여주는 타격감은 정말 일품이다. 이와 함께 로한의 사운드는 최근에 만들어진 작품들 중에서 평이한 수준을 이루고 있으며, 타격시의 사운드 효과는 무척 감각적으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음악에서 약간의 몰입감을 저해하는 요소이다.
△결속시스템의 등급
결속 로한은 파티와 길드 시스템 이외에도 결속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이 결속 시스템은 저 레벨과 고 레벨이 같이 협동의 관계를 형설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먼저 결속은 저 레벨이 고 레벨에게만 신청 할 수 있다. 결속이 맺어지면 상위 랭커의 결속자에게는 하위 랭커의 결속자가 벌어들이는 화폐에 비례해 추가적인(결코 하위 레벨의 결속자의 금액을 착취하는 것이 아니다) 금액을 보상 받으며 하위 랭커의 결속자에게는 추가적인 경험치의 이득이 생긴다. 이것은 길드 이전에 어떤 또 다른 커뮤니티의 발달로도 이어질 수 있는 초보 사관학교의 역할도 겸하고 있지만 기존의 다른 게임들처럼 고 레벨의 희생만을 강요하지 않으며, 추가적인 아주 소량의 금전적인 보상도 뒤따라 준다.
결속 시스템이 더욱 중요한 점은 아이템의 착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아이템의 착용 제한 요소 중에 하나로 랭크가 걸려있으며, 그 랭크를 올리기 위해서는 자신 보다 저 레벨의 유저를 하위 랭커로 받아야 한다. 하위 랭커를 많이 받을수록 상위 랭커의 랭크는 더욱 올라간다. 하지만 랭크라는 아이템의 제한이 걸려있는 상황에서 무작정 랭크만을 위한 결속 시스템이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과 초보 유저들이 결속과 랭크라는 시스템에 가깝게 다가 설수 있는 요소도 되겠지만, 반대로 더욱 로한을 접근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소로 변할 수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앞으로 아이템의 랭크역시 레벨다운 인챈트를 통해서 착용가능 레벨을 낮출 수 있는 시스템의 추가도 가능성이 있으니 기다려보자.
살생부에 꼬박꼬박 기록해놓는다~
PVP와 전투 MMORPG에서 꽃이라고 불릴 수 있는 전투는 로한에서 더욱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그중에 살생부와 리콜 시스템은 더욱 극대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살생부와 리콜 시스템이란 PVP에서 전투의 승패를 기록하여 복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살생부에는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자신이 누구와 대결하고 그 승패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총 50명의 플레이어 이름이 기록된다. 특히 자신이 원하지 않는 PVP에 의해 죽었거나 다수의 플레이어와 불리한 상황에서 진행된 PVP라면 살생부를 통해 해당 플레이어가 현재 접속 중인지 확인할 수 있으며, 리콜 시스템을 통해 해당 플레이어 주위로 순간 이동하여 복수할 기회도 주어진다. 물론 자신보다 높은 레벨의 플레이어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레벨의 플레이어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므로 파티를 구성하고 함께 순간 이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때문에 억울한 죽음은 거기서 인연이 끝나지 않고 복수 할 수 있는 단한번의 기회가 꼭 주어진다.
하우징 시스템은 차후에 추가된다
또한 특이하게도 단이 타 종족을 죽였을 시에는 두 배의 경험치를 획득하며, 이와 반대로 타 종족이 단을 죽였을 시에는 일정 수준이상의 아이템을 드롭할 때도 있다.
아울러 로한의 살생부 시스템에 대한 필자의 느낌은 꼭 “내가 한번 죽었으니 너도 한번 죽어라“처럼 보인다. 누군가가 날 억울하게 죽였으니 복수할 기회를 주는 것은 좋겠지만 유저들을 너무 극단적인 상황으로만 몰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죽이려고 하는 상대방의 근처 맵으로 이동하는 정도면 좋을 것 같아 보인다.
이런 개인적인 PVP 이외에도 대단위 전투는 로한의 하우징 시스템과 연동되어 더욱 박진감 넘치게 돌아간다. 로한에서는 하우징 시스템을 지원하며, 길드가 건설한 타운은 성벽부터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표현과 전략적 효과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전투 시에는 수비 측과 공격 측이 서로를 다 죽이거나, 상대의 타운을 점령하면 승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이루어져야하는 전략적인 전투가 필요하다.
△무기의 조합
△방어구와 방패의 조합
아이템의 조합 아이템 조합 시스템은 기존의 아이템을 합쳐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거나 아이템의 명중률과 방어력 등의 옵션을 추가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각종 스탯의 보너스와 명중력, 방어력 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아이템으로 새롭게 창조가 가능하다.
참고로, 같은 요구 스탯이 붙은 아이템끼리의 조합이 성공하게 되면 가장 높은 요구 스탯이 부과되어 레어 및 유니크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 레벨다운 인챈트에 성공하면 이렇게~
레벨다운 인챈트 자신보다 높은 요구 레벨의 아이템은 레벨다운 인챈트를 통해서 착용가능하다. 예를 들어 50레벨에 착용 가능한 아이템이 있다면 그것을 레벨다운 인챈트를 통해서 더욱 저 레벨부터 착용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레벨다운 인챈트가 성공적으로 끝마친 아이템이 레어 또는 유니크 아이템이라면 그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다. 이런 레벨다운 인챈트의 특징은 영원성이 결여되어 있다. 초반에는 조금 더 좋은 무기를 착용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최고의 아이템만을 위한 시스템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경제 시스템 로한은 개인상점과 위탁판매를 동시에 지원한다. 자신이 팔고 싶은 아이템이 있다 하더라도 시간이 없을 시에는 경매장의 NPC에게 팔고 싶은 아이템을 맡기고 가격을 정해 놓으면 위탁한 아이템의 판매상황을 알려준다. 차후 그 아이템의 해당 금액을 NPC에게 찾을 수 있다. 대신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한다.
모든 온라인 게임이 그러하겠지만, MMORPG의 가장 큰 즐거움은 보이지 않는 사람과 게임하나로 이어진 즐거운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의 얼굴한번 본적 없지만, 왠지 정이 가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괜히 싫어지는 사람도 있듯이 말이다. MMORPG에서는 그런 사람과의 관계를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한 많은 장치들이 있다. 길드부터 파티까지, 하지만 로한은 이보다 한 단계 앞선 시스템인 결속 시스템을 내놓았다.
결속 시스템은 길드를 이루기전 단계라고 할 수 있으면서도 꾸준한 유지가 필요한 관계이다. 결속은 누가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길드보다는 좀더 쉽게 유저들을 묶어 줄 수 있으며, 이렇게 친해진 유저들은 더욱 그들의 관계를 확고히 하기 위해여 길드로 뭉쳐질 수 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결속은 길드 이전의 중간적인 형태의 시스템이다. 잘 몰라도 서로의 발전된 모습을 위해 함께 손잡을 수 있는 시스템이기에 더욱 쉽고 즐겁다.
그렇다고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이템 착용 제한에 랭크가 걸려있는 것은 결국 유저들을 상위랭커로만 인도하는 결과를 만들며, 하위랭커의 유저로서는 결코 넘어 설수 없는 벽처럼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임을 처음 접하고 재미를 붙여가는 유저가 랭크라는 시스템 때문에 어떤 벽을 느낀다면 결국 그 게임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다.
로한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낸 온라인 게임답게 다양한 즐거움이 있다. 패키지 게임정도는 못되어도 일정 수준이상의 타격감과 손쉽게 새로운 인연을 만들 수 있는 관계와 아이템의 다양한 시도까지 최근에 나온 천편일률적인 게임과는 다른 모험적인 시스템을 시도하였다.
△탄탄한 커뮤니티가 최고의 강점
MMORPG의 기본 중에 하나인 커뮤니티와 PVP시스템을 강화하여 새롭게 탄생한 로한. 새로운 모험적인 시스템과 특징은 커뮤니티적인 작은 재미들을 만족시켜주고 있으며, 전투와 사냥에 이르기까지 큰 줄지의 재미를 놓치지 않고 유저에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키보드 모드(A, S, D, W 키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모드)가 없다는 것이다. 키보드 컨트롤의 장점은 3D의 게임의 장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고 세밀한 조작을 가능하게 한다. 어떻게 보면 사소한 문제일수도 있으나, 오랜 시간 게임을 해야 하는 MMORPG의 특성상 캐릭터의 컨트롤은 유저의 편안함에 최대한 맞춰져야한다.
로한은 겉보기에는 리니지2와의 다른 점이 별로 없어 보인다. 하지만 깊이 있게 보면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 이것은 유저들이 판단해야할 문제이지만, 게임을 즐겨본 필자의 느낌은 조금 접근하기 쉬운 시스템 속에 녹아 있는 커뮤니티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앞으로 자이언트종족 추가와 하우징 시스템의 도입, 그리고 미래의 로한에 필자는 조심스럽게 기대를 걸어본다.
게임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