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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모바일 버전 그대로, 좀비 헌터: D-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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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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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8-29 오후 4:3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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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F는 클래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FPS '좀비 헌터: D-Day'를 7월 27일 PC(스팀) 및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 출시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1,000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게임이다.
게임 플레이 방법은 간단하다. 가만히 서서 다가오는 좀비들을 사살하면 된다. 유저가 캐릭터를 직접 이동시킬 수는 없지만,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배경이 바뀌며 주인공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걸 알 수 있다.
모바일 버전 조작을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마우스는 확인·발사 버튼을 대체하는 용도로만 쓰인다. 키보드로 시야를 조작해 적을 조준한 뒤 마우스를 클릭하면 된다. 따라서 슈팅 게임 치고는 드물게 게임 패드와 키보드-마우스 조작 간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UI 설정이 기본적으로 엑스박스 게임패드 기준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키보드-마우스보다 게임 패드가 더 조작에 용이할 수 있다. 시스템이 게임패드를 인식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UI가 키보드에 맞춰 출력되긴 하지만, 버그로 인해 게임 패드용 UI가 출력되는 경우가 잦았다. 게임패드를 보유하고 있다면 처음부터 게임패드를 활용하는 게 좋을듯 했는데, 이에 따라 스위치 버전이 PC 버전보다 나은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좀비 체력이 점차 늘어나 아무리 정확한 사격을 해도 좀비를 쓰러트리기 어려워진다. 능력치에 비해 너무 높은 스테이지에 진입하면 탄창 서너개 분량 탄을 머리에 정확히 사격했는데도 멀쩡히 서서 걸어오는 좀비를 볼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기를 구매·강화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기본적으로는 등급이 높은 무기일수록 강하지만, 일부 유료 재화로 구매하는 장비는 화력이 뛰어난 반면 다루기 어려웠다. 무료 무기와 비교해 강화 비용과 탄약이 비싸기 때문이다. 강화를 완료하고 탄약도 넉넉하게 챙겼다면 돈 값 하는 장비가 됐지만, 정상적인 플레이로 최고등급 무기를 구매하고 강화까지 완료할 정도면 이미 인게임 콘텐츠 중 그 무기를 사용할만한 콘텐츠가 남아있지 않은 순간 까지 가야 한다.
탄약 시스템과 일부 무기 사이에 궁합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미니건 류 장비는 발사 전에 포신이 회전하는 시간이 필요해 필요한 만큼만 발사하기가 쉽지 않은 편인데, 어쩔 수 없이 탄을 허공에 흩뿌릴때면 창 밖으로 동전을 집어 던지는 기분이 들곤 했다.
스테이지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능력치를 업그레이드 하고 장비를 구매·강화해야 한다. 능력치를 강화하거나 장비를 구매·강화하는 데는 인게임 재화가 필요하다. 인게임 재화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스테이지를 돌파해야 한다.
이 악순환을 깨기 위해 스테이지 돌파 외에 보너스 모드, 디펜스 모드, 보스 전투 등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세 모드 모두 재화를 다량으로 획득할 수 있는 모드로, 이 중 디펜스 모드와 보스 전투는 일일 입장 가능 횟수가 정해져 있다. 게임에 접속한 뒤 디펜스 모드와 보스 전투를 플레이해 얻은 재화로 장비를 강화하고, 가능한 만큼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식으로 꾸준히 플레이 하도록 설계된듯 했다.
모드는 다양하지만 다소 단조로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결국 유저가 할 수 있는 조작은 정확히 조준하고 사격하는 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보스 전투가 조금 흥미로웠지만, 보스가 발사하는 투사체를 사격해 파괴하는 요소가 추가됐을 뿐 전반적인 플레이는 다른 모드와 큰 차이 없었다.
모든 게임에는 그 게임을 즐기기에 최적화된 플랫폼이 있다. 그리고 PC는 '좀비 헌터: D-Day'를 즐기기에 최적화 된 플랫폼으로 생각하기 어려웠다.
'좀비 헌터: D-Day'가 모바일 플랫폼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꼽자면 스마트폰으로 틈틈히 즐기기 좋은 게임성과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UI가 있을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PC 플랫폼에서는 '좀비 헌터: D-Day'가 지닌 강점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소한 마우스로 좀비를 조준할 수 있었다면, 혹은 모바일 버전 처럼 킬링타임 용이 아닌 제대로 자리 잡고 앉아 플레이 할 수 있는 식으로 게임성을 수정했다면 PC에서도 어느 정도 수요가 있었을 수 있다. 그러나 '좀비 헌터: D-Day'는 모바일 버전을 너무 그대로 이식했고, 그렇기에 PC로 플레이 할 필요성을 크게 느낄 수 없는 게임이 됐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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