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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성장해서 돌아온 꾸러기 5형제, 사이킥 5 이터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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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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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9-01 오후 5:23: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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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미디어 게임랩은 CRT 게임즈가 개발한 '사이킥 5 이터널'을 7월 27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일본 게임사 NMK가 1987년 개발한 '사이킥 5'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국내 레트로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는 '꾸러기 5형제'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기도 했던 게임이다.
개발사 전작 '스노우 브라더스 스페셜'에 이어 한 번 더 레트로 아케이드 게임을 현세대기에 맞춰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기본 게임 플레이는 거의 유사하지만 리마스터보다는 리메이크에 가까운데, 개발사에 따르면 원작 개발 데이터가 완전히 소실돼 같은 기능을 코드를 완전히 새로 짰기 때문이다.
'사이킥 5 이터널'에서, 유저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초능력자 집단인 에스퍼단을 조작해 대마왕 사탄을 물리쳐야 한다. 원작 스토리는 여기에서 끝이었지만, '사이킥 5 이터널'에서는 에스퍼단이 어떻게 창설됐는지나 사탄 침공이 어떤 식으로 이뤄졌는지를 다루는 오프닝 시퀸스가 제공된다.
스테이지 진행은 '스노우 브라더스 스페셜'과 유사하다. 원작에도 있던 스테이지를 모두 돌파하면 리메이크 과정에서 추가된 신규 스테이지를 플레이할 수 있는 방식이다. 신규 캐릭터도 등장하는데, 한국 게임사에서 개발한 리메이크작임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한국인 초능력자로 이뤄진 에스퍼단 2기라는 설정이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간단하다. 미로를 돌파해 맵 끝에 있는 악마상을 파괴하면 된다. 맵 구성은 겉으로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눈으로는 다른 벽과 구분할 수 없는 파괴 가능한 벽을 뚫고 길을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겨우겨우 올라왔더니 멀쩡한 바닥이 갑자기 사라져 게임 시작 장소로 돌려보내는 등 '미로'라고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로 곳곳에 적이 소환되는데, 적은 처치해도 계속 부활한다. 그렇다고 방치하자니 계속해서 부하를 소환해 유저를 압박한다. 빠르게 미로를 돌파해야 하는 이유다. 맵 구조상 유저는 통과할 수 있어도 몬스터는 통과할 수 없는 구역이 있는데, 전투를 최소화하며 적이 지나치게 쌓이기 전에 빠르게 돌파하는 게 열쇠다.
맵상에 존재하는 각종 장애물을 피해야 하는 요소도 있다. 움직이는 발판은 잘못 사용했다간 벽과 발판 사이에 끼어 압사당할 수 있고, 타오르는 불은 미리 맵을 외워뒀다가 스위치를 눌러 맵을 암전 상태로 만든 뒤 돌파해야 한다. 바퀴벌레 끈끈이를 잘못 밟았다가 이동속도가 느려진 사이 적에게 포위당해 죽는 경우도 발생했다. 일정 시간 밀어야 열리는 문을 열다가 적에게 공격당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장애물을 무시하고 돌아다니는 마녀를 처치하면 짧은 시간 동안 무적 상태에 돌입하고 모든 적을 빠르게 처치할 수 있게 되는데, 마녀를 활용해야 하는 기믹이나 마녀를 통해서만 지나갈 수 있는 지름길 등이 마련돼 있어 스피드런이나 스코어링 측면에서 어떤 순간·어떤 장소에 마녀를 처치할지가 중요했다.
에스퍼단마다 지닌 능력이 다르다. 밸런스형인 나오키와 점프 능력이 뛰어난 아키코, 힘이 강해 문을 열거나 몬스터 전투에 유리한 분타, 키가 커서 스피드가 빠르지만 좁은 통로에 들어갈 수 없는 마코토, 전반적인 능력치는 낮지만 전투능력이 매우 뛰어난 겐조 등이다.
에스퍼단 멤버들은 악마에게 당해 갇혀있으며, 맵 곳곳에 있는 개구리 병을 획득하면 구출할 수 있다. 구출한 에스퍼단은 화면 중앙 하단에 표시된다. 공중전화 부스에 들어가면 중앙 하단에 표시된 순서대로 1~2초에 한 번씩 캐릭터가 자동 전환되며, 자신이 원하는 에스퍼단이 됐을 때 나오면 다른 캐릭터로 교체할 수 있는 식이다.
플레이 방식은 단순하지만, 전반적인 게임 난도가 꽤 높은 편이다. 공격 판정이 매우 짧아 적을 공격할 때 마다 자신도 공격받을 각오를 해야 하고, 각종 함정 구성이 악랄하게 돼있는 경우가 많다. 생각 없이 항아리를 파괴했다가 올라갈 길이 사라져 마녀가 가까이 올 때 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될 때도 있었다.
한편 원작을 즐겨본 적 없는 유저라면 조작이 꼬이는 상황이 자주 나올 수 있다. 특히 점프 관련 조작이 그렇다. '사이킥 5 이터널'은 캐릭터 점프력이 높은 편이고, 점프 중 점프 버튼을 다시 입력하면 매우 느리게 활강한다. 점프 중 적을 공격하면 그 자리에 멈춰서 무기를 휘둘러 공중에서 체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플랫포머 게임을 할 때 체공 중 점프 버튼을 연타해 착지하자마자 다시 점프하는 테크닉을 즐겨 쓰는 유저나 공격이 가능한 다른 플랫포머를 자주 즐겨본 유저라면 이질적인 조작감에 당황할 수 있다.
게임 모드는 총 네 가지가 준비돼 있다. 기본 모드인 아케이드 모드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모드는 기록 경쟁을 위한 모드다. 한목숨으로 최대한 많은 점수를 획득하는 서바이벌, 클리어까지 걸린 시간을 기록하는 타임 어택, 밑에서 치솟는 불길을 피해 미로처럼 얽힌 천장을 뚫고 끝없이 위로 올라가는 타워링 모드 등이 제공된다
보너스 점수를 주는 히든 요소가 있어 스코어링을 위해서는 맵을 구석구석 암기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항아리를 파괴해 나오는 음식을 획득하면 점수를 주고 음식을 100% 수집하면 추가 점수를 주는 식인데, 맵 곳곳에 점수 2배 아이템이 있어 이를 잘 활용해야 했다. 몬스터를 처치할 경우 해당 몬스터가 소환한 부하 몬스터가 모두 처치되며 추가 점수를 주는 만큼 이 요소도 적절히 활용해야 했다.
원작에 대한 향수를 채울 수 있는 요소도 있다. 조작법이 단순한 만큼 컨트롤러 키 중 사용하지 않는 키가 있고, 이 중 ZL에 그래픽 변경 기능을, ZR에 화면 비율 변경 기능을 할당했다. 그래픽 변경은 게임 그래픽을 픽셀 아트 풍으로 변경하며, 비율 변경은 원작이 아케이드 게임이라는 점을 살려 아케이드 기기와 유사하게 세로로 긴 형태로 변한다.
'사이킥 5 이터널'은 엄밀히 따져서 현대적인 게임은 아니다. 그러나 40년 전에 개발된 레트로 게임을 오늘날 현세대기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고, 레트로 아케이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게임인 만큼 고전 플랫포머가 취향인 유저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직관적이고 단순한 게임성과 반대로 난도가 높아 도전정신을 자극하고, 각종 도전 모드가 제공돼 반복 플레이 당위성도 있다. 처음부터 시작해 끝까지 멈출 수 없는 아케이드 버전과 달리 원하는 스테이지를 골라서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휴대가 가능한 기기인 스위치로 출시된 만큼, 빈 시간에 가볍게 즐길 퍼즐 게임을 찾는 유저라면 구매를 고려해볼만 하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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