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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팬서비스보다 게임성이 부각, 환일의 요하네 B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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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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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12-11 오후 4:18: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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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멧 소프트는 인티크리에이츠와 협업해 인티크리에이츠가 개발한 신작 '환일의 요하네 -BLAZE in the DEEPBLUE- (이하 환일의 요하네 BD)'를 11월 16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와 닌텐도 스위치로,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원작 관계가 꽤 복잡한 게임이다. '환일의 요하네 BD'는 일본 가상 아이돌 프로젝트 '러브라이브!' 시리즈 중 '러브라이브! 선샤인!!' 스핀오프 작품으로 나온 '환일의 요하네 -SUNSHINE in the MIRROR-(이하 환일의 요하네)'를 기반으로 제작된 팬 게임이다. '러브라이브' 시리즈 팬이 아니라면 한 번에 머리에 담기 어려운 가계도다.
'환일의 요하네 BD'에서, 유저는 자칭 점술가 요하네가 되어 게임 속 도시 누마즈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해저 던전을 탐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던전을 탐험하던 중 실종된 동료들을 구하거나 동료들에게 의뢰를 받아 수행하는 등 다양한 모험을 경험할 수 있다.
해저 던전은 플로어라고 부르는 방 여러 개가 연결된 형식이다. 여러 플로어가 한 테마로 엮여있으며, 맵 곳곳에 있는 세이브 룸에서 게임을 저장하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게임 중 언제든지, 심지어 보스 전투 중에도 맵을 열면 그동안 찾아낸 세이브 룸 중 하나나 점술관으로 순간이동 할 수 있다. 점술관은 세이브룸과 같은 역할을 하며, 소모 아이템을 구매하는 상점이자 사망시 부활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
설정상으로는 '들어갈 때마다 구조가 변하는 수수께끼의 미궁'이라고 되어있지만, 실제로 로그라이크 관련 요소가 있지는 않다. 대신 들어갈 때마다 구조가 바뀌는 랜덤 에리어라는 플로어가 던전 곳곳에 있긴 하다.
전투 시스템이 꽤 특이한 편이다. 비단 매트로배니아 장르뿐만 아니라 전투 개념이 있는 액션 게임 대부분은 코스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본 공격과 특수 자원이 필요한 특수 공격으로 이원화된 공격 시스템을 채택하곤 하는데, '환일의 요하네 BD'는 공격 방식이 무기와 동료 소환으로 나뉘고 두 공격 방식 모두 자원을 소모하도록 설정돼 있다.
핵심 공격 수단은 무기 소환이다. 장착한 무기를 소환해서 적을 공격한다는 설정인데, 공격 외에 별다른 기능이 붙어있지는 않으나 순간 화력이 높다. 무기에 따라 공격 속도와 범위가 다른 만큼 상황에 따라 다른 장비를 착용해야 했다. 총 10가지 무기를 제작할 수 있다.
동료 소환은 주로 기믹 해결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자원 소모 없이 주변에 피해를 입히는 라일라프스만 사용할 수 있지만, 보스를 쓰러트릴 때마다 동료가 한 명씩 해제되며 새로운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무거운 블록을 이동시킬 수 있는 치카, 인간 대포로 요하네를 발사하는 요우, 로봇에 탑승해 적을 공격하고 금이 간 발판을 파괴하는 카난 등 모두 9명의 동료를 소환할 수 있다.
캐릭터 강화 시스템이 장비에 집중돼 있는 점도 특징이다. 레벨업이나 능력치 강화 같은 개념이 없어 장비 장착 외에는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 장비는 적을 사냥하거나 각종 오브젝트를 파괴해 얻을 수 있는 재료 아이템을 소비해서 합성할 수 있다.
매트로배니아 장르 게임에서 보통 패시브 스킬 형태로 제공되는 더블 점프 같은 탐험 기술도 특정 장비 아이템을 장착해야 할 수 있는 식으로 구현돼 있다. 다르게 보면 능력치 강화에 사용해야 하는 장비 슬롯 하나를 탐험용 기능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연스럽게 상황에 따라 캐릭터가 약해지게 되고, 이는 탐험 중 비명횡사하는 원인이 되곤 했다.
전투 난도는 높은 편이다. 무기와 동료 소환 모두 딜레이가 커서 잘못 사용했다간 선·후 딜레이 중 얻어맞기 십상이고, 캐릭터 자체를 강화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서 아이템 세팅에 따라서는 일반 몬스터에 스치기만 해도 꽤 높은 피해를 입고 만다. DP가 0이 되면 그 이후로는 체력이 대신 소모되기 때문에 자원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반대로 탐험 난도는 쉽다. 맵 어디에 있어도 점술관이나 세이브 룸으로 즉시 돌아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세이브 룸에 들어갔다 나오면 적이 재생성된다는 점을 이용해 몬스터를 반복 사냥하고 소모품을 잔뜩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다. 일단 전투를 끝내고 나면 재정비할 여유가 충분하다.
'환일의 요하네 BD'는 '러브라이브' 팬이 아니더라도 매트로배니아 장르 입문용으로 나쁘지 않은 작품이다. 시스템 중 적지 않은 부분이 간략화되어 있어 매트로배니아가 어떤 장르인지 익히기 쉽다. 동시에 전투 난도가 꽤 높은 편이기 때문에, 새로운 매트로배니아 게임에 굶주린 장르 팬도 전투 위주로 흥미롭게 즐길 만하다.
다만 게임성보다 팬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접근한 유저라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요하네와 동료들 간 상호작용은 없다시피 하고, 점술관을 제외하면 마을이라는 개념도 없어 세계관 묘사도 매우 한정적이다. 가상 아이돌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에도 '악보' 아이템을 제외하면 노래와 관련된 요소도 찾기 어렵다. 기왕 '환일의 요하네' IP를 사용한 게임인 만큼 IP를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어도 좋았을 듯 하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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