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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컬렉터스 에디션 개봉기

작성자 :	등록일 : 2023-12-26 오후 4:52:14

라인게임즈 산하 레그스튜디오가 개발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 12월 22일 국내 정식 출시됐다. 1996년 12월 10일 출시된 '창세기전 2'를 약 27년에 달하는 시간을 건너뛰어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 스토리와 연출을 보강함은 물론 원작에서 생략된 스토리를 구현하거나 이후 시리즈를 위한 복선이 추가되는 등 진정한 의미로 '완전판'을 구현하며 '창세기전' 시리즈 팬들로부터 기대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게임 본편 외에 팬들 사이에서 회자된 상품이 바로 한정판 제품인 '컬렉터스 에디션'이었다. 게임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창세기전' 무대인 안타리아 전도가 새겨진 손수건, 원하는 곳에 액자처럼 장식할 수 있는 스틸 포스터, 스틸 케이스, 국가 문양 뱃지, 이전 시리즈를 재현할 수 있는 타이틀 시트, OST USB 등 팬들을 위한 호화 구성품으로 꾸려진 패키지다.

콜렉터즈 에디션은 겉포장부터 위압감을 뽐낸다. 패키지 전체 크기도 A3 용지와 유사한 크기로 작지 않고, 금속재질 구성품이 포함돼 있어 무게도 상당하다. 상자 겉면에 양각된 문양과 금박 재질 타이틀 덕분에 겉포장 자체로도 전시해둘 가치가 있다.

겉포장을 개봉하면 절반 크기 속포장 2개를 꺼낼 수 있다. 한정판 핵심 포인트인 스틸 포스터를 포장한 상자와 그 외 구성품을 포장한 상자다. 새하얀 겉포장과 달리 속포장은 검은색 일색에 광택을 통해 이미지를 새겨넣어 색다른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스틸 포스터 포장을 개봉하면 가장 먼저 포스터 제조사가 배포하는 '완벽하게 언박싱 하는 법' 설명서를 볼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콜렉터즈 에디션 구매 사실을 더 효율적으로 자랑할 수 있을지를 유머러스하게 설명하고 있다. 설명서를 들어내면 그제서야 배송중 변색 등을 막기 위한 포장지로 감싸인 스틸 포스터를 확인할 수 있다.

스틸 포스터에는 작중 핵심 등장인물인 이올린과 베라딘을 중심으로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스토리를 함축한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광택을 살린 금속 표면 위에 그려져 독특한 광택을 확인할 수 있다. 개봉 후에는 동봉된 자석을 사용해 냉장고나 문 등에 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스틸 포스터가 들어가있지 않은 반대쪽 속상자에서는 가장 먼저 스틸 케이스와 게임 팩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팩은 일반 판매되는 팩과 동일한 디자인이지만, 동봉된 타이틀 시트 중 원하는 시트로 교체할 수 있다. 스틸 포스터 일러스트를 활용한 시트, '창세기전 2' 원작 패키지를 재현한 시트, 원작 도트 그래픽으로 핵심 등장인물들을 구현한 시트 등 총 3종이 제공된다.

파란색이 돋보이는 스틸 포스터와 달리 스틸 케이스 표지에서는 붉은색과 검은색이 돋보인다. 표지 모델은 흑태자 칼 스타이너다. 동봉된 마그네틱 패드를 부착하면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로고가 금박으로 새겨진 디자인으로 교체할 수 있다. 마그네틱 패드는 스틸 케이스와 유격이 거의 없이 부착해 케이스를 열고 닫는 과정에서 밀리거나 떨어져나갈 우려가 적었다.

스틸 뱃지는 '창세기전' 속 국가 문양을 뱃지 형태로 구현한 구성품이다. 알루미늄 위에 프린팅된 캔뱃지가 아니라 문양이 양각으로 주조된 철제 제품으로, 내구성이 높은 만큼 가방 등에 부착하기 좋은 형태를 띄고 있다. 투박한 쇳빛을 띄고 있어 실내 장식품으로 전시해도 튀지 않고 어우러질듯 한 디자인이다.

OST 앨범 USB는 용량 16GB, 어두운 색조를 띤 카드형 USB다. 앞뒤로 게임 로고가 새겨져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갑에 넣은 채로 항상 '창세기전'을 품고 다니고자 하는 유저라면 환영할만한 디자인이지만, 조금 더 게임 기념품같인 형태를 기대한 유저라면 실망할수도 있다.

음악 완성도는 명불허전이나 음질이 조금 아쉽다. 총 25곡이 수록돼 있는데, OST 완성도는 훌륭하지만 음질이 320kbps에 mp3 포맷으로 그리 높지 않다. 음원 파일이 용량 14.6GB 중 약 0.2GB를 차지하고 있는데, USB 용량을 감안해 음질을 더 높였으면 좋았을 듯 하다.

캐릭터 포토카드는 총 25종이다. OST USB와 마찬가지로 신용카드 규격과 호환돼 지갑에 넣고 다니거나 사원증 등에 넣어 목걸이 형태로 만들 수 있다. 흔한 규격인 만큼 특별히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그 캐릭터 카드만 별도로 액자에 담아 전시하기도 쉽다.

가장 마지막 구성품은 '월드맵 손수건' 이다. 섬유 재질에 게임 배경이 되는 안타레스 대륙을 그려넣은 기념품이다. 문제는 아무리 봐도 '손수건'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힘들어 보인다는 점이다. 동봉된 게임 패키지와 비교해 약 15배 정도 크기로, 휴대하면서 손수건 용도로 사용하기 보다는 패브릭 포스터 형식으로 전시하거나 족자 형태로 개조하는게 옳은 활용법으로 보였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콜렉터즈 에디션은 팬이라면 전반적으로 만족할만한 구성품으로 이뤄져 있다. 과거 국산 패키지게임 한정판에 흔히 갖춰져있던 표준적인 한정판 구성품, 다시 말해 아트북이나 설정집이 포함돼있지 않은 점은 조금 아쉽지만, 인게임 도감으로 어느정도 대체할 수 있으니 조금 더 전시 목적에 어울리는 구성품으로 대체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패키지 내부에 포함되지 않는 구성품도 있다. 한정판 구매자들은 구매처에 따라 흑태자가 그려져있는 패드나 달력, 타월, 담요 등을 획득할 수 있다. 패키지 수령 후 구매처 특전 구성품이 함께 배송됐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