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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누구나 명사수가 될 수 있는,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PC 버전

작성자 :	등록일 : 2024-05-13 오후 4:53:13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는 자사가 유통하고 게릴라 게임즈가 개발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컴플리트 에디션(이하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PC 버전을 3월 22일 정식 출시했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2017년 2월 28일 출시된 '호라이즌 제로 던' 후속작으로, 2022년 2월 18일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으로 정식 출시된 뒤 약 2년 1개월이 지나 PC로 이식됐다. PC 이식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닉시스 소프트웨어가 담당했다.

게임 본편 및 DLC 스토리인 '버닝 쇼어스'는 콘솔 버전을 통해 다룬 바 있는 만큼, 이번 리뷰에서는 PC 이식으로 달라지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리뷰 환경은 다음과 같다.

(고사양)
CPU: AMD Ryzen 9 7950X3D
VGA: ASUS TUF NVDIA GeForce RTX 3070 O8G OC D6 8GB
RAM: 64GB

(보급형 사양)
CPU: AMD Ryzen 5 3600
VGA: NVDIA GeForce RTX 2070 Founders Edition D6 8GB
RAM: 16GB

그동안 닉시스 소프트웨어가 이식한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역시 뛰어난 이식 수준을 자랑한다. 전작 '호라이즌 제로 던'이 출시 초기에 처참한 최적화 수준을 자랑했던 점을 기억하는 유저라면 감회가 새로울지도 모르겠다. 당시 게임을 이어받아 최적화를 정상화하고 각종 버그를 수정했던 기업이 닉시스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최적화 완성도는 예견된 일일지도 모른다.

보급형 PC 사양에서도 나쁘지 않은 최적화를 선보였다. 최상위 그래픽 옵션을 즐기기는 어려웠지만, 그리 많이 타협하지 않고도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게이밍 콘솔 독점 작품이 PC로 이식됐을 때 권장 사양에서 정상 구동이 가능할지부터 걱정해야 하는 시대에 이 정도 최적화 수준은 뛰어난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유저라면 DLSS 3 업스케일링이나 프레임 보간 등 기능을 통해 PC 사양에 따라 게이밍 콘솔에서보다 더 뛰어난 게임을 즐길 수 있기도 하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플레이스테이션 5 버전을 플레이한 유저가 그래픽 향상을 체감하기 위해 PC 버전을 새로 구매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플레이스테이션 4 버전으로 즐긴 뒤 고사양 게이밍 PC를 구매한 유저라면 PC 버전을 다시 구매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

PC로 이식된 만큼 기본 설정된 컨트롤러는 키보드-마우스이며, 플레이스테이션 4·5 독점 작품이었던 만큼 플레이스테이션 5 전용 컨트롤러인 듀얼센스 역시 완벽하게 지원한다. PC 게임 컨트롤러 중 키보드-마우스 다음으로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엑스박스 게임패스 역시 별도 설정 없이 바로 인식되고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듀얼센스 컨트롤러를 완벽하게 지원한다는 건 햅틱 피드백과 적응형 트리거 등 듀얼센스 전용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햅틱 피드백은 다소 심심한 편이지만, 활을 당길 때 등 원거리 무기를 사용할 때 적응형 트리거 활용은 확실히 손맛이 있었다. 원거리 무기를 사용할 일이 많은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게임 특성상 이는 확실한 장점으로 작용했다.

원거리 무기를 주로 사용한다는 점은 반대로 키보드-마우스를 사용할 당위성이 되어주기도 했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는 적 약점을 정확하게 사격할수록 전투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게임이고, 원거리 무기 조준 분야에서는 키보드-마우스를 따라올 조작 체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손맛'을 중시하는 유저라면 듀얼센스를, 쾌적한 조작을 원하는 유저라면 키보드-마우스를 선택하면 되겠다.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내 사격 시스템이 게이밍 콘솔을 기준으로 설계된 점도 특기할만 하다. 정교한 사격이 어려운 게임패드 특성을 고려해 히트박스가 조금 넉넉하게 설정 돼 있는 등 PC 게임과 비교해원거리 교전 난도가 낮은 편인데, 이러한 시스템이 PC 버전에서도 이어지는 덕에 키보드-마우스 환경에서 백발백중에 가까운 활솜씨를 뽐낼 수 있었다.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이 출시된 지 2년여가 지난 뒤에 이식된 PC 버전인 만큼, 콘솔 버전에서는 패치를 통해 추가된 각종 기능을 처음부터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소소한 강점이다. 대표적으로 1.14패치를 통해 추가된 '새 게임 +' 기능이나 추가 난도인 '매우 어려움', 1.15패치에서 추가된 기술 포인트 재분배 기능 등이 있다.

본편 뒷이야기를 다룬 DLC '버닝 쇼어스'를 본편 완료 후 곧바로 이어서 할 수 있다는 점도 유저에 따라서는 장점으로 여겨질 수 있다. 게이밍 콘솔 버전에서는 본편 출시 후 1년 이상 지난 뒤에야 DLC가 발매된 탓에 몰입감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유저들이 적지 않았다.

PC 버전이 늦게 출시된 탓에 생겨난 특징이긴 하지만,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가 내러티브를 강조한 게임임을 고려하면 처음 플레이를 시작한 뒤 중간에 끊지 않고 대단원의 막이 내릴 때까지 이어서 할 수 있다는 건 게이밍 경험에 유의미한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

한편 '버닝 쇼어스'가 플레이스테이션 5 독점 콘텐츠로 출시된 만큼, 만약 플레이스테이션 4 버전으로만 즐긴 유저라면 이번 기회에 '버닝 쇼어스'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전작 '호라이즌 제로 던'과 마찬가지로,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역시 독특한 세계관과 유려한 그래픽, 멋진 로봇 짐승들, 뛰어난 스토리텔링으로 유저를 사로잡는다. PC 버전 최적화도 뛰어난 만큼, 오픈 월드 액션 RPG를 선호하나 게이밍 콘솔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아직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를 플레이 해보지 못한 유저라면 이번 기회에 경험해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수 있다.

다만 주인공 에일로이에 대한 서사가 이미 전작에서 사실상 완성되었다는 점과 그래픽 및 각종 시스템은 발전했어도 전반적인 게임 진행 방식이 전작과 거의 동일하다는 점은 게임 구매 전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호라이즌 제로 던'이 취향에 맞지 않았던 유저라면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역시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