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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쉽게 가는 길이 때로는 어려운 길, 구혼의 쿠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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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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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7-04 오후 5:2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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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멧 소프트는 인티 크리에이츠와 협업해 인티 크리에이츠가 개발한 신작 '구혼의 쿠온'을 5월 30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와 닌텐도 스위치이며,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상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구혼의 쿠온'에서, 유저는 죽어서 명계로 간 고양이인 쿠온이 되어 명계를 탈출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야 한다. 쿠온이 죽음을 거부하는 이유는 생전 보호자와 둘 중 하나가 먼저 떠나면 반드시 돌아오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로, 이를 위해 명계에서 현세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출구인 명계의 문을 찾아 나서게 된다.
스토리는 대부분 나레이션을 통해 전개되며, 스테이지 곳곳에 마련된 특정 지점에 상호작용 할 때마다 과거 회상 형태로 스토리와 설정을 알려주기도 한다. 플레이 방식 및 획득한 귀중품 수에 따라 여섯 엔딩 중 하나를 감상할 수 있다.
'구혼의 쿠온' 핵심 시스템 중 하나는 부활 시스템인 '아니마 리바이브'다. 고양이는 목숨이 아홉 개라는 속설에서 따온 개념으로, 쿠온이 사망할 때마다 명계에 있는 다른 동물들의 혼을 흡수해 부활한다는 설정이다. 쿠온은 아니마 리바이브를 통해 최대 아홉 개에 달하는 영혼을 흡수할 수 있으며, 인게임에서는 흡수한 영혼 수에 따라 0혼~9혼 상태라고 칭한다.
아니마 리바이브는 단순히 부활에만 관여하지 않는다. 받아들인 영혼에 따라 최대 체력이 증가하고 새로운 능력을 각성하기도 한다. 예컨대 처음에는 공격 능력이 아예 없으나, 아니메 리바이브로 공격 기능을 얻어 적을 처치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어떤 영혼을 받아들이게 될지는 죽을 때마다 무작위로 정해진다.
한편 아니마 리바이브를 통해 받아들인 동물 영혼을 인게임 재화를 통해 강화할 수 있다. 대부분 단순히 공격력 수치나 지속 시간이 길어지는 수준이지만, 드물게 기술에 부가 효과가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흡수한 혼 개수에 따라 형태가 바뀐다. 핵심 분기는 0혼·5혼·9혼 상태이다. 0~4혼 상태인 '유마 형태'는 동물 영혼만 흡수해 고양이 모습을 유지할 수 있지만, 5혼 이후부터는 동물 영혼과 함께 인간 영혼이 흡수되며 인간형인 '업마 형태'가 된다. 마지막 생명인 9혼에서는 최종 형태인 '구혼 봉마 형태'가 된다.
인게임에서 수집한 재화를 소모하는 대신 인간 영혼을 거부하고 동물 영혼만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9혼을 흡수하는 순간 어떤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지와 무관하게 '구혼 봉마 형태가 된다. 최종 클리어 시 어떤 형태를 띄고 있느냐에 따라 엔딩 분기가 갈라지기 때문에 적절히 조절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본 형태인 유마 형태에서는 특별한 스킬을 습득하지 않을 경우 체력이 1뿐이라 회피 위주로 플레이하게 된다. 0혼 상태가 아니라면 적 공격이 가능하지만, 보스 전투에서는 체력을 깎을 수는 있어도 마지막 일격을 가할 수는 없다.
유마 형태에서 보스를 처치하기 위해서는 필드 탐험 중 얻거나 보스 공격을 회피할 때 조금씩 쌓이는 비취 게이지를 소모해야 한다. 보스 전투 중 비취 게이지가 모두 충전된 상황이라면 남은 보스 체력과 무관하게 간단한 미니게임을 통해 보스 체력 게이지 한 줄을 제거할 수 있다.
업마 형태에서는 공격 능력이 강해지지만, 몸집이 커지며 이동에 제약이 생긴다. 대신 받아들인 혼의 개수만큼 추가 생명을 얻어 전투에 더 유리해진다. 구혼 봉마 형태는 대부분 업마 형태와 유사하나, 외형이 변경되는 한편 서는 최대 체력이 10이 되고 적을 즉사시키거나 일부 스킬 사용시 자원 소모량이 0이 되며 게임 플레이가 상당히 쾌적해진다.
언뜻 보면 넉넉한 체력과 다양한 능력을 갖춘 업마 형태로 클리어 하는 게 가장 유리할 듯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유마 형태에서 쉽게 지나갈 수 있던 장소를 업마 형태에서는 힘든 교전을 거듭하며 나아가아 하는 경우가 있으며, 덩치가 커지며 보스 공격을 피하기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체력이 많아졌다 해도 보스와 근거리에서 교전하다 보면 회피 위주 플레이를 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이 얻어맞기도 했다.
즉 유저가 선호하는 플레이 방식에 따라 각 형태에 따른 체감 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회피 위주 플랫포머에 익숙한 유저라면 적 공격을 회피하기만 하면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는 유마 형태일 때 게임이 가장 쉬울 수 있으나, 전투 위주 플랫포머에 익숙한 유저라면 애매한 능력만 갖춘 유마 형태에서 무리하게 전투를 수행하기보다는 업마 형태를 유지하는게 나을 수 있다.
이처럼 가장 쉬워 보이는 플레이가 자칫하면 가장 어려운 플레이가 될 수 있는 만큼, 본인 성향에 따른 형태를 찾는 게 중요했다.
부활 횟수에 제한을 뒀기 때문에 설명만 들으면 어려워 보일 수 있으나, 게임 난도가 세분화돼있기 때문에 누구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기본 모드인 '반혼 모드'에서는 특정한 조건을 만족시킬 경우 모든 능력을 포기하는 대신 흡수한 혼 수를 초기화할 수 있고, 다음 혼 수 초기화 시점 까지 긴장감 있는 플레이를 유지하는 등 적절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스토리 감상용 난도인 '영혼 모드'도 있다. 거의 모든 규칙이 반혼 모드와 동일하나, 9혼 상태에서 사망할 경우 강제로 0혼 상태로 돌아간다. 플랫포머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도 무수한 실패를 거듭하며 모든 엔딩을 수집할 수 있다.
반대로 고난도 모드인 구혼 모드에서는 게임 난도 자체는 동일하나, 대신 극소수 특수한 방식을 제외하면 혼 수 초기화가 불가능하다. 게임 전체를 통틀어 9번 사망하면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도전정신을 자극할 만한 게임을 찾는 유저에게 적합한 난도다.
'구혼의 쿠온'은 시스템과 설정 양면 모두에서 독특한 감성을 자랑하는 플랫포머 게임이다. 스토리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편은 아니나 종이 연극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아트 스타일로 표현된 명계 묘사가 매력적이며, 다양한 엔딩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플레이타임을 보장한다.
유저 실력과 선택에 따라 다양한 플레이 방법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대한 죽음을 피해야 하는 구혼 모드가 아니라면 유마 형태를 통해 회피 위주 플레이를 할지, 혹은 업마 형태에서 전투 위주 플레이를 할지 유저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한 작품에서 여러 플레이 방식을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포머 게임을 찾던 유저라면 '구혼의 쿠온'이 가장 적합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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