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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다크앤다커 모바일, 글로벌 테스트 체험기

작성자 :	등록일 : 2024-07-24 오후 12:00:44

크래프톤 산하 블루홀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크래프톤이 서비스 예정인 모바일 게임 '다크앤다커 모바일' 글로벌 테스트가 8월 1일부터 11일까지 진행 예정인 가운데, 미디어 관계자 대상 사전 플레이가 7월 18일부터 31일까지 진행 중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익스트랙션 던전 크롤링 RPG다. 익스트랙션이란 2010년대 중반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신흥 장르로, 전장에 진입해 각종 전리품을 탐색해 탈출하는 게 목적인 게임들을 통칭한다. 확보한 전리품은 다음 탐색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탈출에 실패하면 모든 소지품을 잃는 게 특징이다. 탐색 과정에서 AI 적이나 타 유저와 교전하고 전리품을 약탈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해 'PvPvE'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게임 진행에 대한 큰 틀은 지스타 2023 시연기 및 4월 진행된 클로즈 베타 테스트 체험기에서 다룬 바 있는 만큼, 이번 체험기에서는 이전 테스트와 비교해 달라지거나 추가된 콘텐츠에 대해 주로 다뤄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이전 테스트에서는 없었던 클래스인 위자드가 드디어 등장했다는 점이다. 이름 그대로 판타지 장르의 꽃이라 불리는 마법사로, 막강한 주문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적들을 한순간에 몰살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클래스다. 그러나 주문을 사용할 때 정신력을 대량으로 소모해야 하며, 기본 공격력과 방어력이 낮다는 단점도 지니고 있다.

위자드는 네 가지 속성을 다룰 수 있다. 화력에 특화된 화염, 생존에 특화된 비전, 적 방해에 특화된 냉기, 적 다수 제압에 특화된 전격이다. 속성별로 스킬이 3~6개씩 있으며, 유저는 이 중 두 속성을 골라 속성별로 주문을 2개씩 선택해 던전에 진입할 수 있다.

패시브 스킬도 유저가 선택해서 장착할 수 있다. 패시브 스킬들은 기본 공격으로 적 타격 시 정신력 회복, 정신력 소모량을 높이는 대신 마법 피해량 향상, 특정 속성 기술 사용 시 보너스 혜택 등 다양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본인 플레이 성향과 진입해야 할 던전 특성, 현재 사용 중인 속성에 맞춰 적절한 패시브 스킬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했다.

개인전 던전인 고블린 동굴에서 위자드를 실제로 운용하고 든 생각은 '강하다'였고, 팀플레이가 가능한 던전인 잊혀진 성에서 운용하고 든 생각은 '약하다'였다. 그러니까, 개인전에서 강하고 단체전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클래스라는 의미다.

1:1에서 위자드는 걸어다니는 재앙 같은 클래스다. 화염속성 공격 주문인 드래곤 브레스는 장비 수준이 동등한 파이터를 빈사상태로 만들고, 상황에 따라서는 주문 한 번에 적을 쓰러트리기도 했다. 은신을 사용한 로그가 기습 공격을 가해도 비전 속성 이동기인 점멸을 사용해 탈출한 뒤 화염 속성으로 전화해 바싹 익혀주는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단체전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물론 정면에서 아군이 든든하게 받쳐준다면 위자드만큼 믿음직스러운 클래스도 없다. 그러나 적들도 바보가 아닌지라 위저드가 포함된 파티와 마주치면 가장 먼저 위자드부터 처치하려 들었다.

가뜩이나 클래스 특성상 방어력과 체력이 낮은 만큼, 상대 파티에 실력 좋은 레인저가 있어 저격당하거나 난전 중 은신 당한 도적에게 당할 경우, 혹은 교전 중 몬스터가 난입해 진열이 무너지는 등 불상사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희생당하는 건 위자드였다.

상호작용과 기본 공격에 자동 시전 옵션이 생겼다. 설정 메뉴에 진입하지 않고도 던전 내에서 쉽게 옵션을 켜고 끌 수 있다.

자동 상호작용은 말 그대로 상호작용이 가능한 오브젝트에 조준점을 두고 있으면 자동으로 상호작용이 시작되는 기능이다. 레버를 바라본다면 레버를 조작하고, 상자를 바라보면 상자가 열린다. 닫는 건 수동으로 해야 한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플레이 중 오브젝트와 상호작용 하다가 기습 공격을 당해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 훌륭한 옵션이라고 할 수 있다. 상호작용이 진행되는 중에도 양손이 이동·공격 버튼 위에 올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벤토리까지 자동으로 정리해 주지는 않기 때문에, 일단 보물 상자를 열면 그 뒤로는 수동으로 조작해야 한다.

자동 공격은 자동 공격 범위 안에 적이 있을 때 자동으로 현재 장착 중인 무기를 휘두르는 기능이다. '다크앤다커 모바일' 전투는 얼마나 정확한 타이밍에 무기를 휘두르느냐가 중요한 만큼, 기본적으로는 방해만 되는 옵션이었다.

위자드를 플레이할 때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다. 위자드는 기본 공격 의존도가 낮은 데다가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키가 많기 때문이다. 자동 공격을 활용해 기본 공격은 적을 견제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유저는 주문을 조준하고 발사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또 하나 새로워진 점은 마을 콘텐츠다. 로비와 던전만 오가던 이전 테스트 버전과 달리 캐릭터를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는 마을이 추가됐다. 이번 버전에서는 마을에서 낚시와 채집, 요리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마을에서 타 유저와 만날 수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타 유저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온라인 장소인 듯 하나, 정상적인 의사소통은 불가능했다.

낚시는 별도 미니게임이 준비돼 있었다. 좌우로 랜덤하게 움직이는 물고기에 맞춰 포인트를 유지하면 되는 간단한 미니게임이지만, 포인트 이동에 관성이 적용돼 있어 난도가 굉장히 높았다. 물고기가 갑자기 방향을 전환하면 즉각적으로 반응해도 따라가는데 1초 이상 시간이 걸렸는데, 이 때문에 10번 중 성공 사례가 1~2번에 불과했다. 정식 출시 단계에서는 미니게임 방식을 바꾸거나 관성을 없애는 게 좋을 듯 했다.

채집은 말 그대로 마을 곳곳에 자라난 버섯이나 약초를 채취하는 콘텐츠로, 낚시로 얻은 물고기와 채집으로 얻은 식물을 조합해 음식을 요리할 수 있었다. 요리한 음식은 던전에 반입해 소모성 버프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당장은 만들 수 있는 음식도 변변찮고 낚시와 요리 이외에 유의미한 콘텐츠가 마련되지 않은 만큼 사실상 방문할 일이 없는 장소였으나, 추후 거대한 퀘스트 허브이자 유저 간 소통 장소로 발전할 가능성이 보였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에는 던전 내부에서 거리에 따라 소리 크기가 달라지는 기믹이 적용돼 있다. 게임 내에서 소음이 발생할 경우 소음 진원지를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는 사운드플레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기능이다. 실제로 보물 상자를 뒤적이다가 발소리나 몬스터 울음소리를 듣고 위기를 넘긴 적이 수 차례 있었다.

로비와 던전 내 음향 출력에는 차이가 있었다. 로비에서 나는 효과음 크기가 100이라면, 던전 내에서 들리는 효과음은 아무리 커도 60을 넘지 않는다. 거리에 따라 소리가 더 작아지기까지 하니, 효과음을 제대로 듣기 위해 이어폰 볼륨을 높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탐험을 마치고 로비로 복귀했을 때 일어났다. 던전 탐험을 위해 볼륨을 높인 상황에서 다양한 효과음이 귀를 찢듯이 울려 퍼져 머리를 울렸다. 로비에서 출력되는 효과음 중 상당수가 삐걱거리는 나무 소리나 짤랑이는 동전 소리 같이 날카로운 소리라서 귀가 더 아팠다.

최초로 글로벌 유저를 대상으로 진행된 테스트였던 만큼 서버 관련 문제가 종종 발생하기도 했다. 게임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자주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장르 특성상 한번 발생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낳곤 했다.

개발 중인 게임에서 생길 수 있는 소소한 문제들을 제외하면 '다크앤다커 모바일' 출시일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테스트였다. 특히 위자드 클래스가 추가되며 판타지 기반 던전 크롤러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더 잘 느낄 수 있는 게임으로 변모했다.

훗날 마을 콘텐츠가 완성되고 단점을 개선한 '다크앤다커 모바일'이 어떤 게임으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