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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진지하지만 정석은 아닌 추리물,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
작성자 : 등록일 : 2024-07-29 오후 5:34:04


대원미디어 게임랩은 스파이크 춘소프트와 도쿄 게임즈가 개발한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를 6월 20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닌텐도 스위치로,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단간론파' 시리즈 개발진이 개발한 신작이라는 점 때문에 화제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스파이크 춘소프트는 '뉴 단간론파 V3'이 2017년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의해 심의 거부를 당한 이후 '단간론파' 시리즈를 비롯해 자사가 개발하고 유통한 거의 모든 게임을 국내에 유통하지 않았으나,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를 통해 약 7년 만에 국내 정식 출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에서, 유저는 초능력을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초탐정'중 하나이자 기억을 잃어버린 소년인 유마 코코헤드가 되어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가장 큰 목표는 카나이 구에 파견돼 수수께끼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에게 들러붙은 사신인 사시닝이나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과 관련된 다양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게임 진행은 크게 조사 파트와 수수께끼 미궁 파트로 나뉜다. 조사 파트에서는 주변을 탐색하며 탐정 포인트(조사 장소)를 조사하거나 다른 인물과 대화하고 앤서 키(단서)를 얻을 수 있다. 각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이고 각종 스크립트가 읽을 맛이 있게 짜여 있기 때문에 하나하나 조사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수수께끼 미궁에서는 각종 미니게임과 조사 파트에서 획득한 앤서 키를 통해 사건을 풀어나가게 된다. QTE 액션을 활용한 미니 게임을 통과하거나 길을 막고 있는 벽을 거대화한 사시닝으로 부수고 지나가는 간단한 플레이도 이뤄지지만, 괴인과 추리 데스매치를 겨뤄야 하기도 한다.

추리 데스매치는 논리-액션 게임이다. 기본적으로는 괴인이 주장하는 논리를 깨트릴 수 있는 앤서 키를 앤서 소드에 장착하고 괴인을 공격하는 논리 대결이지만, 괴인을 직접 타격해야 하고 괴인에게 다가가기 위해 가짜 정보를 회피해야 하는 등 액션성이 가미돼 있다.

조사 파트가 다소 칙칙하고 어두운 분위기라면, 수수께끼 미궁은 개발진이 '단간론파' 시리즈에서부터 선보여왔던 독특한 연출과 화려한 그래픽이 합쳐져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만의 감성을 선보인다. 또한 해결 파트에서 단순히 단서를 나열하는 경우가 많았던 기존 추리 게임들과 다르게 독특한 방식으로 사건을 추리하면서도 유저가 납득할 수 있도록 풀어주기 때문에 기존에 다양한 추리 게임을 즐겨본 유저라도 신선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굳이 미니 게임을 통해 결합하고 캐릭터를 직접 조작해 여기저기 이동해가며 각종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게임 템포가 느려진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소재나 설정 측면에서 전통적인 추리물과 차이가 생기기도 했다. 추리 자체는 흥미롭지만, 범행 수법에 초능력이 개입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추리물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초능력이 개입하는 과정에서 유저는 모르고 개발진은 아는 정보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는 유저가 힌트 없이 사건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에 불편함을 미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말이 안 되는 추리가 남발되지는 않고, 유저가 초능력에 대한 정보를 확실히 이해했다면 단서를 조합해 정답을 유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적당히 가벼우면서 추리하는 재미도 있는 스토리를 원하는 유저라면 만족할 수 있을 수준이다.




캐릭터 디자인이 꽤 뛰어난 편이다. 외모만 보고도 캐릭터 성격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성을 외형에 잘 드러냈고, 캐릭터마다 특징도 뚜렷해 스토리를 진행해 가며 새로운 캐릭터를 보는 맛이 있다. 다만 등장하는 캐릭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각 캐릭터에 대한 묘사는 깊이가 조금 떨어지곤 했다. 서브컬쳐 게임임에도 특정 캐릭터에 애착을 가지기가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조작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상황에 따라 조작에 대한 반응이 굼뜨거나 정확한 조작이 어려울 때가 있었다. 세밀한 조작이 필요한 게임은 아닌 만큼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종종 신경 쓰일 때가 있었다.

또한 로딩이 상당히 잦고 길었다. 장면이 넘어갈 때는 물론이고 수수께끼 미궁에서도 주기적으로 중간 로딩이 이뤄진다. 상황에 따라서는 로딩 때문에 맥이 끊긴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국내 유통 과정에서 로딩 속도 개선 패치가 이뤄졌음을 고려하면, 스위치라는 기종이 지닌 성능적 한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기 성능과 관련된 또 다른 문제 중 하나로는 프레임레이트 저하 문제가 있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으나, 카나이구 야외를 탐색할 때는 종종 화면이 끊기거나 게임이 느려지곤 했다. 카나이구는 사시사철 비가 내린다는 설정이 있어 바닥에 물이 묻어 광원이 반사되는데, 이 효과가 기기에 부담을 주는 듯했다.





스토리 위주 게임이나 추리물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초탐정사건부 레인코드'는 매력적인 게임이 될 수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암울하면서도 여러 의미로 톡톡 튀는 세계관은 호불호가 조금 갈릴지언정 일단 빠져들기 시작하면 무서울 정도로 유저를 휘감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캐릭터가 다수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캐릭터에 몰입하거나 공감할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를 묘사해 주지 않는다는 점은 조금 아쉽고, 전체적인 스토리는 재미있으나 그 사이에 이뤄지는 추리가 조금 허술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정통 추리물을 추구하는 유저라면 약간 실망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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