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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는 들어가지만 들고 나가긴 어려운, 에이스 컴뱃 7 스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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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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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8-26 오후 11:4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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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산하 프로젝트 에이스 팀이 개발한 '에이스 컴뱃 7 스카이스 언노운(이하 에이스 컴뱃 7)'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7월 11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타 플랫폼 버전과 동일하게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2세 이상 이용가를 부여받았다.
디럭스 에디션 특전으로 오리지널 기체 세트 3종과 플레이어블 특전 기체 2종, 기체 스킨 3종 및 엠블럼 8종 등이 수록된다. 또한 '탑건: 매버릭' 컬레버레이션 DLC를 비롯해 타 기종으로 출시된 각종 DLC도 동일하게 구매할 수 있다.
'에이스 컴뱃 7'은 2019년 1월 17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와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ONE으로, 2019년 2월 1일 윈도우 PC로 각각 출시된 플라이트 슈팅 게임이다. 주인공이자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오시아 국방공군 소속 파일럿 '트리거'가 유지아 대륙에 드리운 전운에 맞서 다양한 에이스 파일럿들과 악전고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플라이트 슈팅이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장르는 비행기 조종 자체에 초점을 두고 스토리는 비행기 조종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에이스 컴뱃 7'은 서사적인 측면도 상당히 강조된 작품이다. 비행기 조종에 큰 관심이 없는 유저라도 '에이스 컴뱃 7' 이 선사하는 밀리터리적 서사를 즐기기 위해 게임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게임 서사 중 절반 이상이 컷신이 아니라 스테이지 진행 중 연출과 대화를 통해 전개된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게임이라면 장점으로 꼽힐만한 부분이지만, '에이스 컴뱃 7'에서는 다르다. 정신없이 전투기를 조종하며 적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동하는 와중 자막까지 눈에 담을 수 있는 유저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력이 부족한 유저라면 어쩔 수 없이 난이도 조절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
게임 최적화는 뛰어난 편이다. 스위치에 이식되는 과정에서 그래픽 완성도, 특히 지형 그래픽을 일부 희생하긴 했으나 휴대 상태에서는 크게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 최적화 하는 데 성공했다. 단, 거치 상태로 플레이 할 경우 모니터 크기에 따라 크게 체감될 수도 있다.
프레임레이트 역시 거의 모든 상황에서 30 정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PC 버전으로 게임을 즐겨본 유저라면 답답할 수 있지만, 한 번에 넓은 지형을 표시하고 랜더링 거리가 매우 먼 플라이트 슈팅 장르 특성을 고려하면 스위치에서 이 정도 프레임레이트를 유지하는 점은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휴대 모드로 게임을 즐기는 낮은 해상도가 조금 아쉬울 수 있다. 타 기종 버전과 비교해 해상도가 낮은 데다가 화면 크기도 작기 때문에 적이 발사하는 기총이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 플레이에 크게 지장을 주는 부분이 아니기도 하거니와, 적이 기총에 예광탄을 넣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큰 문제가 되진 않는다.
조작을 어려워하는 유저들을 위해 스탠다드 조작과 익스퍼트 조작 두 종류 조작법이 제공된다. 스탠다드는 일반적인 레이싱 게임 처럼 조작하는 방식이고, 익스퍼트는 롤과 피치를 활용해 가며 실제 전투기에 가까운 조작이 가능하다.
플라이트 슈팅 장르가 처음인 유저라면 스탠다드 조작이 적응하기 좋지만, 게임에 적응한 뒤에는 익스퍼트 조작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익스퍼트 조작이 더 섬세하고 복잡한 기동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저가 어떤 조작법을 선택하든 적들은 익스퍼트 조작 상태로 등장하며, 후반으로 갈수록 익스퍼트 조작으로만 피할 수 있는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반대로 스탠다드 조작으로는 할 수 없는 기동을 통해 미사일을 회피하곤 한다. 초반에는 스탠다드 조작이 난도가 낮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익스퍼트 조작이 더 쉬워지는 셈이다.
장르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조작감도 나쁘지 않다. 휴대 상태에서는 조이콘이 일반적인 게임 패드와 이질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는 만큼 타 기종과 완벽하게 동일한 조작감을 체험하긴 어려우나, 조작감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거치 상태에서는 프로 컨트롤러를 사용할 경우 타 기종 버전과 동일한 조작감을 느낄 수 있었다. 진동 기능 역시 스위치 특유의 HD 진동 기능을 잘 활용했다.
보유한 게이밍 콘솔이 스위치뿐인 유저들에게는 스위치 버전 출시 자체가 기쁜 일이겠지만, 이미 타 게이밍 콘솔을 보유한 유저가 휴대 모드로 플레이하기 위해 스위치 버전을 새로 구매하는 건 조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껴졌다.
휴대 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건 대부분 출퇴근 등 이동 시간이나 잠깐 여유 시간이 났을 때 플레이하기 위함인데, '에이스 컴뱃 7'은 게임 특성상 한 번 플레이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플레이 도중 일시 정지했다가 다시 플레이 하기도 어려운 편이다.
'에이스 컴뱃 7'은 이미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게임성을 입증받은 작품이다. 결국 이번 이식작은 그 게임성을 기존 플랫폼과 비교해 성능이 떨어지는 플랫폼에서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유일한 관건이었던 셈인데,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타 플랫폼 이식 사례로 남게 됐다.
비록 PC 버전이 존재하고 PC 최적화 수준도 뛰어난 편이지만, '에이스 컴뱃 7'은 장르 특성상 원활한 구동을 위해 낮지 않은 PC 사양을 요구하는 편이다. 아직까지 '에이스 컴뱃 7'을 즐겨보지 않은 유저 중 스위치 이외 게이밍 콘솔이나 고성능 게이밍 PC를 보유하지 않은 유저라면, 스위치 버전이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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