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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지금도 좋지만 더 나아질 수 있는, 크래프톤 리댁티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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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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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11-20 오후 5:5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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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산하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가 개발한 탑뷰 슈터 '리댁티드(REDACTED)를 10월 31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S, 윈도우 PC(스팀, 에픽게임즈 스토어)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전작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게임이다. 작중 배경 역시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동일한 블랙 아이언 교도소다. 정확한 시점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동일한 시간대로 추정된다.
유저는 블랙 아이언 교도소에서 근무하던 교도관 중 한 명이 되어 바이로파지 바이러스에 감염된 괴물들과 미쳐버린 간수·수감자들이 날뛰는 지옥도를 헤쳐나가 탈출구까지 도달해야 한다.
기절한 플레이어를 거점으로 옮겨주는 친절한 서비스 NPC 같은 건 없다. 일단 게임 오버 되면 당시 조종하고 있던 캐릭터는 완전히 사망한 취급이며, 무작위 이름을 부여받은 새로운 경비원이 등장해 새로운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된다.
게임은 수수께끼의 조력자 '미스터 그린' 시점으로 진행된다. 미스터 그린은 블랙아이언 교도소 CCTV를 관리하는(최소한 CCTV 관리실에 접근할 수 있는)인물이고, 플레이어가 발버둥 치는 모습을 CCTV로 관찰하고 있다는 컨셉이다. 플레이어 선택에 따라 미스터 그린이 훈수를 두거나 비꼬는 것도 꽤 유쾌한 경험이었다.
유저는 거점에서 슈트와 무기를 착용한 뒤 교도소로 나가 적들을 쓰러트리게 된다. 근접 공격과 총기, 원작에도 등장했던 중력 조종 장치인 '그립'을 사용할 수 있다. 총기는 탄약이 무제한이지만 화력이 빈약하고, 근접 공격은 총기보다 강력한 대신 근접한 적에게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발차기는 공격 성능은 빈약하지만 적을 경직시킬 수 있다.
스테이지 클리어나 특정 적 처치 등 과업을 해내고 제공되는 보상을 통해 '실험'을 얻을 수 있다. 일종의 강화 효과로, 근접 공격 시 주변을 불태우는 등 특정 행동에 보너스를 주는 실험부터 재장전 시 추가 효과가 제공되는 실험 등을 통해 주인공을 강화할 수 있다.
'여러 불특정 다수 생존자 중 한 명이 된다'라는 컨셉상 당연한 일이지만, 블랙 아이언 교도소의 생존자는 단 한명만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주인공을 제치고 먼저 탈출선에 도달하고자 하는 다른 생존자들이 있으며, 게임에서는 이들을 '라이벌'이라고 부른다.
여러 라이벌 중 최대 3명의 라이벌이 지정된다. 라이벌은 다양한 방해공작을 통해 유저를 방해하고, 때로는 직접 유저 앞을 가로막는 미니 보스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반대로 유저 역시 라이벌들을 방해하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라이벌들은 게임 진행 중 잡담으로 게임 분위기를 일신시켜주기도 하고, 라이벌보다 빨리 탈출선에 도달해야 한다는 목적 의식을 심어주기 때문에 게임 긴장감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는 시스템이었다.
사실 탈출선까지 향하는 여정에서 가장 위험한 적은 보스도, 라이벌도 아닌 나 자신이었다. 정확히는 플레이 중 사망한 플레이어블 캐릭터, 즉 전임자다. 죽은 시체가 바이로파지 바이러스에 감염돼 되살아났다는 설정인데, 유저가 죽기 전 까지 수집한 장비와 업그레이드를 그대로 사용해 유저를 공격한다.
'리댁티드'에서 가장 강력한 화력을 갖춘 개체는 바로 플레이어블 캐릭터다.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적으로 나오는 몬스터들을 비교해 보면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체력과 방어력이 낮은 대신 공격력이 높다. 따라서 바이로파지로 부활한 전임자는 화력을 온존한 채 부족한 체력과 방어력을 보강한 완전체가 되어 후임자인 '나'를 공격한다. 아주 치가 떨리는 적이 아닐 수 없었다.
진입 장벽이 낮지 않은 게임인 만큼 이를 낮추기 위해 로그라이크가 아닌 로그라이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플레이 도중 얻은 재화를 통해 무기나 슈트를 잠금 해제할 수 있고, 영구 강화 능력치를 올려서 다음 플레이를 더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로그라이트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라도 꾸준히 게임을 플레이 하다보면 언젠가는 게임 클리어가 가능하다.
물론 '리댁티드'가 아무 단점 없는 게임인 건 아니다. 대표적으로 실험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유동적인 빌드를 구성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사실상 동일한 실험에 속성이 다른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고, 심한 경우에는 적을 밀어내는 실험과 적이 뭉쳤을 때 효율이 좋은 실험이 동시에 나오는 등 실험 간 역시너지를 내기도 한다. 게다가 서로 상반되는 속성의 실험을 획득할 경우 기존 실험이 삭제되기도 한다.
매 게임마다 다른 양상이 펼쳐지는 게 로그라이크 장르 매력인데, '리댁티드'는 그런 재미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결국 슈트나 장비를 모두 해제한 뒤에는 더 이상 게임을 즐길 동기가 사라지고 만다.
이외에도 지나치게 강하거나 약한 보스, 게임 반복 플레이에 대한 동기 부족, 유의미하게 활용하기 어려운 낙사 시스템 등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띄는 건 어쩔 수 없다. 27,000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큰 문제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패치를 통해 조금만 수정하면 분명히 더 뛰어난 게임이 될 가능성을 갖추고 있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쉽기 그지없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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