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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놀라울 정도로 어울리는 다크 판타지 간 만남, 디아블로 이모탈 × 베르세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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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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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5-07 오후 5:01: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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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자사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온라인 핵앤슬래시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5월 2일부터 일본 만화 '베르세르크' 컬래버레이션 이벤트 '발버둥 치는 자의 길'을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은 5월 2일부터 30일까지다.
'베르세르크'는 일본 만화 작가 故 미우라 켄타로가 1989년부터 연재한 장수 만화로, 한때 전우였으나 지금은 불구대천의 원수가 된 인물에게 복수하기 위해 광전사로 다시 태어난 검사 가츠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자 작고 후 원작자에게 결말까지의 스토리를 직접 설명받은 동료 작가 검수 하에 출판사 차원에서 연재가 이어지고 있다.
극화풍 그림체와 수준 높게 묘사된 작중 인간 군상, 잔혹한 유혈 묘사를 통해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꾸준히 정식 출판되고 있으며, 일부 장면이 인터넷 밈으로 자주 사용되어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다.
이벤트는 '베르세르크' 작 중 핵심 장면 중 하나인 '강마의 의식'을 모티브로 한 컷신으로 시작된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소중한 이들을 초월적 존재인 '고드 핸드'에게 제물로 바쳐 괴물들의 먹이가 되도록 하고 그 대가로 스스로가 고드 핸드의 일원이 되는 의식이다.
원작에서는 용병단장인 그리피스가 자신이 이끌던 용병단인 '매의 단' 전원을 제물로 바쳐서 이뤄졌으나, 이번 '디아블로 이모탈' 컬래버 컷신에서는 비슷한 복장을 한 다른 인물로 대체돼서 등장한다.
다른 인물이 해당 장면을 재현한다고 해서 고증 오류라고 볼 수는 없다. 원작 설정에서도 '진홍의 베헤리트'라는 기물을 지닌 자가 소중한 사람 수백~수천 명을 제물로 바치면 일으킬 수 있는 사건인 만큼, 굳이 그리피스와 가츠가 아닌 다른 이들이 비슷한 상황을 연출하는 일 역시 설정상 충분히 가능하다.
한편 이벤트 이름에 들어가 있는 '발버둥 치는 자'란 원작 주인공인 '가츠'를 일컫는 별명 중 하나다. 강마의 의식에서 제물로 바쳐진 자는 몸에 '희생의 낙인'이 새겨져 평생 마물에게 쫒기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삶을 살게 되는데, 강마의 의식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생존자이자 인간의 몸으로 초월자를 죽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물인 가츠를 일컫기에 적합한 단어라고 할 수 있다.
일부 고유명사만 수정하면 '디아블로' 세계관 내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는 점이 몰입감을 높인다. 사악한 초월적 존재에게 제물을 바쳐서 힘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디아블로' 세계관에 널리고 널렸다. 그 제물이 자신의 가족이나 연인, 동료인 경우도 흔하다. 악마와 언데드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전사? 유저가 조작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이해가 잘 안 된다면, '한 용병단장이 특수한 영혼석을 사용해 자신의 부하 수천 명을 불타는 지옥의 일곱 악마 군주들에게 제물로 바치고 새로운 대악마가 되고자 하며, 그 의식에서 살아남은 야만용사가 새로운 대악마를 죽이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라고 바꿔보자. 유저들이 지금까지 익히 즐겨온, 그리고 '디아블로' 시리즈에 바라는 바로 그런 스토리가 완성된다.
'발버둥 치는 자의 길' 이벤트는 다양한 이벤트 콘텐츠를 즐기고 포인트를 수집해 보상을 해제하는 배틀 패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표적인 콘텐츠는 '생존자의 재앙'과 '사도의 도전'이나, 이외에 다른 콘텐츠로도 포인트를 수집할 수 있다.
'생존자의 재앙'은 '강마의 의식'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콘텐츠다. 넓은 공간에서 끝없이 몰려오는 괴물들을 물리쳐야 하는 콘텐츠로, 더 오래 버티며 더 많은 괴물을 처치핧수록 더 좋은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세밀한 컨트롤보다는 상황 판단과 이동 동선 파악이 핵심인 콘텐츠이기도 하다. 캐릭터 직업에 따라 한 가지 스킬이 일정 시간마다 자동으로 시전되며, 괴물을 처치하고 등장하는 경험치를 모아 레벨을 올리면 새로운 기술을 익히거나 기존 기술을 강화할 수 있다. '매직 서바이벌'이나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등에서 선보인 바 있는 탄막형 오토 핵 앤 슬래시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일식이 발생하는 중에만 진행할 수 있다는 원작 '강마의 의식' 설정에 맞춰 '생존자의 재앙'에서도 주기적으로 '일식'이 발동한다. 일식 상태에 돌입하면 출연하는 몬스터 수와 공격력, 이동 속도가 대폭 증가한다. 조작을 실수하면 바로 게임 오버되기 십상이지만 반대로 화력이 충분하다면 몬스터를 학살하고 더 좋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보스 레이드 콘텐츠 '사도의 도전'에서는 원작에서 주인공 가츠의 숙적 중 하나인 '조드', 정확히는 사도의 형상으로 변신한 '노스페라투 조드'와 맞서 싸울 수 있다. 입장권으로 '사도의 공물'을 요구하며, '사도의 공물'은 일일 로그인이나 유료 상점 등을 통해 수급할 수 있다.
일단 원작에서 부터 강자와 싸움을 즐기는 강대한 전사라는 점이 꾸준히 강조되어 온 캐릭터인 만큼 어중간한 능력치로는 맞상대 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점이 특징이다. 다행히 '생존자의 재앙'을 사용해 빠르게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는 만큼, 이벤트 기간에 맞춰 새로 생성한 캐릭터도 하루에서 이틀 정도만 투자하면 최종 레벨을 달성하고 조드에게 도전해 볼 수 있다.
신규 전설 보석 '진홍의 베헤리트'는 이벤트 기간 중 '사도의 도전'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원작 설정에 맞춰 유저에게 당장 필요한 효과를 제공한다는 컨셉이다. 이에 따라 생명력이 50% 이상일 때는 적에게 더 강한 피해를 입힐 수 있고, 생명력이 50% 미만이면 적에게 받는 피해가 감소하는 유동적인 효과를 지니고 있다. 각 효과는 독립된 재사용 대기 시간을 지닌다.
단순히 제공하는 능력치만 따르면 기존 전설 보석들 보다 크게 좋다고 보기 어려우나, 체력 변동 폭이 큰 캐릭터라면 두 버프를 꾸준히 동시에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에 PvE 안정성 측면에서 이점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육성이 완료된 캐릭터 보다는 아직 육성중인 캐릭터가 더 잘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난전 속에서 피해가 누적되는 경우가 많은 격풍사나 자체적인 회복 수단을 보유한 혈전사를 육성할 때 빛을 발한다.
신규 스킨은 '베르세르크' 등장인물에서 모티브를 얻은 아이템들로 구성돼 있다. '부서진 단의 무장' 상품 구매로는 그리피스가 작중에서 '하얀 매'로 불리던 시절 입었던 복장과 주인공 가츠가 착용하는 '광전사의 갑주' 의상 스킨을 얻을 수 있으며, 이외에도 직업에 따라 달라지는 무기 스킨인 '빛의 매의 무기'와 '광전사의 갑주의 무기'를 얻을 수 있다.
무기 스킨으로는 가츠가 사용하는 거검(巨劍) '드래곤 슬레이어'가 야만용사 용과 성전사 용 두 종류, 그리피스가 사용하는 '빛의 매의 세이버'가 마법사용과 강령술사 용으로 두 종류 준비돼 있다.
이외 직업군용 무기 스킨 역시 원작 인물들이 사용하는 무장으로 구성돼 있다. 수도사 용으로 이시도르가 사용하는 '샐러맨더의 단검', 격풍사 용으로 세르피코가 다루는 '실페의 검(바람의 마법검 실페)', 악마사냥꾼 용으로 가츠의 의수를 모티브로 한 '발버둥 치는 자의 쇠뇌', 혈전사 용으로 그리피스의 수하 로크스가 사용하는 '월광의 기사의 창'을 획득할 수 있다.
모든 무기 스킨은 '발버둥 치는 자의 길' 이벤트 보상을 통해 모두 무료로 얻을 수 있다. 아무래도 원작을 상징하는 무기인 드래곤 슬레이어가 특히 멋지게 구현된 편인데, 필자는 아쉽게도 혈전사를 육성한 탓에 직접 사용해 보지는 못 했다. 그래도 '월강의 기사의 창' 역시 상당히 멋진 무기였다.
신규 사역마 형상변환인 '골렘'은 가츠 일행 일원인 시르케가 소환하는 골렘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다. 첫 뽑기에서 무조건 기본형 골렘을 얻을 수 있으며, 추가 뽑기를 통해 확률적으로 유저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는 스킨을 얻을 수 있다.
강령술사가 골렘 지배 스킬로 소환하는 해골 골렘과는 차원이 다른 귀여움을 자랑하고, 원작에서도 몇 안되는 힐링 요소로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인 만큼 놓치기 어려운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게임과 외부 IP 간 협업은 해당 IP 팬이 아닌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특히 그 게임이 자신만의 특성이 도드라지는 작품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다. 대부분은 비슷한 이유로 꺼려지는데, 두 IP가 어울리지 않을 경우 게임 내에서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마주했을 때 위화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르세르크'는 '디아블로' 시리즈와 통하는 부분이 많은 작품이기에 위화감이 적고, 컷신에서도 원작 등장인물 대신 '디아블로' 세계관 속에 있을법한 인물을 배치하는 등 원작을 모르는 유저들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베르세르크'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이 참에 '디아블로 이모탈'을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고, 반대로 '베르세르크'에 대해 잘 모르는 기존 '디아블로 이모탈' 유저라도 컬래버라는 의식 없이 단순히 신규 이벤트라는 감각으로 즐길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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