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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NC TL, “PC에 각 잡고 앉아 플레이하는 게임”

작성자 :	등록일 : 2023-11-24 오전 10:53:23

엔씨소프트는 신작 MMORPG ‘TL(쓰론 앤 리버티)’ 국내 서비스를 12월 7일 시작한다. 이에 앞서 11월 22일부터 사전 캐릭터 생성을 시작, 12월 3일까지 진행하려 한다. 출시 기념 각종 혜택을 담은 사전 한정 판매 상품 ‘솔리시움의 개척자 패키지’도 판매하고 있다.

‘TL’은 직업(클래스)이 존재하지 않는 대신 양손검·단검·마법봉·석궁·장검·장궁·지팡이 등 무기 7종 중 2개를 유저 마음대로 사용하면서 캐릭터를 육성하는 MMORPG다. 주요 콘텐츠는 오픈 월드에서 바로 입장하는 심리스 던전과 파티별 따로 들어가는 인스턴스 던전, 공성전, 세금 수송,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다이내믹 이벤트다.

출시 시점에는 ‘라슬란’과 ‘스톤가드’ 두 지역을 선보인다. 사냥터 19개와 도시 8곳, 던전 6개를 탐험할 수 있게 구성했다. 출시 후 3~4개월이 지나면 고저 차가 심한 산악 지형 ‘톨랜드’, 용족이 등장하는 인터 서버(서버 집결) 지역 ‘드라코’를 공개할 예정이다.

‘Play For All, 모두를 위한 플레이’라는 슬로건 아래 국가와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MMORPG로 개발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몇 차례 테스트를 거쳐 유저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했고 자동 플레이 삭제, 수동 플레이 강화, 정적이던 액션을 동적으로 바꾸는 등 변화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출시 2주 전인 11월 23일, 엔씨소프트는 ‘TL’ 개발진과 각종 궁금한 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다음은 엔씨소프트 안종옥 PD, 이문섭 DD와 함께한 일문일답이다.

Q. 론칭을 앞둔 시점에 ‘TL’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어떤 게임인지?
A.
안종옥: 진심으로 저는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는 MMORPG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모두를 위한 MMORPG’라 표현하고 싶다.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가치를 게임에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다만, 게임을 한 마디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이문섭: ‘쓰론 앤 리버티’다.

Q. 엔씨소프트는 PC 온라인 게임 전성기를 이끌었다. 모바일로 대세가 넘어오면서 모바일 시장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현 시점은 PC 플랫폼에서 10년 이상 서비스한 MMORPG가 여전히 인기 있는 등 세계적으로 PC MMORPG가 황혼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시점인데, ‘TL’이 다시 한번 PC 온라인 게임 인기를 견인할지, 출시 후 기대하는 목표와 성과는?
A.
이문섭: 시장 돌아가는 걸 잘 보면 결국은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는 형태가 바뀌면서 전 세계 시장은 계속 넓어진다고 생각한다. PC 플랫폼은 점점 글로벌로 가고 콘솔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저희도 사실 시작은 한국에서 하지만, 최종 목표는 글로벌에서 얼마나 많은 유저분들이 ‘TL’을 할지가 저희 기대치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시장이긴 한데, 좋게 얘기하면 경쟁자가 예전 모바일보다는 적다. 저희가 온 힘을 다해 만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거로 기대한다.

Q.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전체로 성공한 게임이 없는데, ‘TL’은 어떻게 성공하려 하는지?
A.
안종옥: ‘TL’은 프로젝트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글로벌 시장을 향한 MMORPG여야 한다는 명제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다. 그래서 북미 유저 성향은 저희가 많이 분석해서 알고 있고 내부에도 북미 MMORPG를 즐겼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 여태 만들었던 한국 게임과는 좀 결이 다를 거로 말씀드릴 수 있다.

처음 저희가 글로벌 게임을 개발하려고 생각했을 때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어떻게 하면 글로벌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 게임이, 우리 회사 게임이 왜 자꾸 실패했을까 하는 부족한 점부터 먼저 분석했다.

부족한 점부터 먼저 분석했다. 그런 점을 채우는 부분 위주로 만들었다. 우리 회사 게임이 왜 글로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지 하는 부분이다. 그간 엔씨소프트 게임이 어떤 부분에서 부족함을 지적 받아 해외 시장에서 잘 안 됐는지를 분석했고 이런 부분을 채우는 위주로 준비했다.

그러니까 글로벌에서 먹히는 새로운 무기를 개발해서 뭘 하기보다는 우리 회사 게임이 왜 글로벌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지에 대한 부분부터 연구를 해서 그런 부분을 제거하는 쪽으로 만들었다. 세계관을 충실하게 디자인하고 이야기도 게임에서 직접 쓰지 않더라도 다 만들어놓고 개발자들이 전부 다 숙지한 상태로 이를 반영해 게임을 만드는 과정을 쭉 이어왔다.

이문섭: 글로벌로 통하는 게임이라는 정답지가 있어서 그걸 잘 컨닝해 베껴서 만들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그러지 못했다. 다만, 저희가 세운 목표가 있다. 비주얼 테마를 잡은 부분도 한국이나 아시아권 유저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먹힐 수 있을 거 같은 콘셉트로 만들었다.

실제로 해외 반응에서도 배경·캐릭터 미학에 대해 좋게 평가해주신 분들이 많다. 외부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지 않은 상황에서 ‘TL’ 모습이 밖으로 몇 번 나갔을 때 유튜브 영상이나 조회 수, 댓글 등 반응이 외국에서 더 많이 와 놀라기도 했다.

유저 취향과 BM(과금 모델), 콘텐츠 구성, 유저가 호기심 느낄 부분 등 어떻게 해야 유저분들이 좋아하실까, 대중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형태가 될까 고민했다. 테스트를 통해 유저분들 의견을 받았고 이를 반영해 왔다.

비즈니스 파트너로 AGS(아마존)를 선정하게 된 이유도 저희에게 글로벌 노하우가 내재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시당에 뛰어들어 막대한 성과를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를 저희 내부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다가 유저 취향을 저희에게 잘 전달해 줄 수 있는 파트너로 선택하게 된 부분이다.

그래서 어떤 전략 한 개가 아니라 저희 선택 하나하나가 모여서 저희는 글로벌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Q. 사전 캐릭터 생성이 1시간 만에 완료됐는데, 소감은?
A.
안종옥: 저희 생각보다 빠르게 완료됐다. 수동 게임이다 보니 자동보다 한 서버에 수용하는 인원이 많다. 자동 게임은 항상 돌린다는 생각으로 유저 수가 많지 않은데, 저희는 그 수가 많다. 생각보다 캐릭터를 빠르게 많이 생성해 주셔서 놀랐다.

Q. 사전 한정 판매 상품 ‘솔리시움의 개척자 패키지’ 판매 이유는?
A.
이문섭: 저희 BM 방향성을 가장 상징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물품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저희 게임이 논란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 생각한다. 반신반의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걸로 안다. 믿고 계시는 분들께 드리는 선물을 마련하고 싶었다. 기대감으로 구입하실 수 있을 거로 봤고 입증을 받으면 저희도 개발할 때 힘을 얻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서 판매 중이고 기대 이상으로 만족하고 있다.

Q. 보스전 공개 영상을 보면 보스가 가운데 있고 정적으로 싸우는 형태인데, 전투를 동적으로 바꾸지 않았는지?
A.
이문섭: 현란한 움직임은 영상을 통해서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조작 방식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데, 영상으로 찍으면 어지러울 수도 있다. 콘텐츠를 보여드리기 위해 정적인 모습을 담았다. 실제 해보시면 일부분이라는 걸 아실 수 있다.

컨트롤이 너무 장벽이 되면 유저 계층이 분화하고 여러 사람이 함께 재미를 느낄 수 없을 수 있다. 편가르기를 하면서 점점 게임이 안 좋게 되는 상황을 보기도 했다. 저희는 협력하면서 보스를 공략하는 재미는 주면서 복잡도가 너무 올라가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

안종옥: 보스 패턴이 단순하고 정적인 부분은 보여드리기 위해 일부러 그런 보스를 선택해 영상을 찍었다. 높은 난도가 재미를 보장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무리하거나 복잡한 패턴은 지양하고 있다.

Q. 개발 초반에는 어떤 방향으로 개발했는지?
A.
안종옥: 액션 RPG에 가까운 느낌으로 개발했다. 중간에 단체 전투 경험 등을 플레이하면서 넣었는데, 심플하게 하기로 했다. 그게 CBT 버전이었다. 당시 코드와 노하우를 갖고 있어서 지금 버전은 중간 정도 형태로 본다.

Q. 게임 플레이 초반부터 다양한 무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지?
A.
안종옥: 초반부터 수량이 충분히 주어진다. 성장 속도도 이전보다 빠르므로, 다양한 능력을 쓰실 수 있다. 현재 공개된 스킬은 레벨 업 하면서 자동으로 습득된다. 스킬 북 아이템은 게임 내 없다. 스킬 성장 재화는 따로 있다.

이문섭: 무기가 제 역할을 하는 데 필요한 스킬은 레벨 업 하면서 얻으실 수 있다. 계속 새로운 스킬을 공급할 수 있는데, 유저가 선호하는 형태를 찾아서 공급하려 한다.

Q. 무기 주력 능력치는 어떻게 반영될지?
A.
이문섭: 테스트 때는 능력치가 무기 1차 스탯 4종에 매칭이 돼 있었다. 이런 부분은 CBT 당시 무기 선택 장애가 된다고 생각해서 골고루 능력을 올리게 했다. 이제는 어떤 스탯을 올려도 대미지가 똑같이 오르게 바꿨다. 능력치 압박에서 벗어나서 좀 더 플레이 성향에 맞춰 선택하실 수 있도록 했다.

Q. 수동 플레이 온라인 게임이 가지는 경쟁력은?
A.
이문섭: 저는 사실 게임 업계에 들어온 지 조금 된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사람들이랑 커뮤니케이션 하는 걸 되게 즐긴다고 생각한다. 한 때 MMORPG라는 건 고도화한 3D 아바타로 채팅 하는 게임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세계적으로도 사람들이 향수를 갖고 있기도 하다. 최근 예전 버전 클라이언트, ‘클래식’ 등을 플레이해서 사람들이 그 느낌을 다시 가져 보기도 하고 그런 데서 오는 경쟁력이 되게 크다고 보고 그게 결국에는 사람과 사람을 더 강하게 연결시켜 줄 거라고 믿는다.

물론 시장 전체적으로 흘러가는 방향과는 결이 다를 수 있지만, 맛있는 음식만 잘 되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TL’은 그 틈새를 잘 파고들어서 명맥을 유지하는 게임이 되기를 바란다. 지금 시기도 되게 좋다고 생각하고 저희가 만든 결과물에도 자신이 있다.

Q. 통제가 있을 수 있는데, 해결 방안은?
A.
이문섭: 유저가 어떤 콘텐츠를 할 수 있다 없다 하는 부분은 최대한 없애려 했다. 던전도 유저가 갈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만들었다. 자리 경쟁으로 플레이할 수 없는 부분은 없다. 필드 보스라고 해서 보스에 손도 못 대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 않으셔도 된다.

안종옥: 통제를 할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기존 오픈 월드 심리스 던전은 완전 분쟁지역이었는데, 낮에는 전투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바꾸고 밤에 돼야 다른 유저를 공격할 수 있게 수정했다. 밤은 전체 시간 20%만 차지하고 있다. 그 때만 피하시면 된다.

Q. 인스턴스 던전과 심리스 던전 차이는?
A.
안종옥: 두 콘텐츠가 같이 올라가는 구조지만, 고점은 인스턴스 던전 쪽이 높을 거로 생각한다. 지역 업데이트를 할 때 심리스 던전을 추가하고 인스턴스 던전은 중간중간 별도로 만들어 넣을 계획이다.

Q. ‘TL’에 도입한 BM은 최근 수년간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BM과는 결이 다른데, 이런 BM을 선택한 이유와 BM 도입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A.
이문섭: 가장 많은 사람을 모을 때 MMO 재미가 최대화된다 생각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까에 계속 초점을 맞춰 BM을 정하게 됐다.

안종옥: 저희는 계속 PC 게임을 개발하던 인력들이 많아 이런 BM에 익숙하다.

Q. 향후에도 캐릭터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BM이 유지될지?
A.
안종옥: 캐릭터 능력치에 영향을 주는 BM 계획은 전혀 없다. 처음에 마음먹은 초심이 끝까지 가도록 다짐하고 있다.

Q. 자동에서 수동으로 바꾸면서 예전보다 나아진 점과 불편해진 점이 있다면?
A.
이문섭: 자동과 수동은 사실 옳고 그름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PC 플랫폼 하에 유저분들이 어떤 부분을 기대하는가 측면에서 수동이 가치 있다 느꼈다. 내부에서는 자동은 일하면서도 테스트할 수 있고 개발실에서도 테스트 참여 인원이 많았다. 반면 수동은 테스트 시간 동안은 재밌게 하지만, 일할 때는 같이 하지 못했다.

그래서 선호하는 부분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느꼈다. 수동으로 바꾸면서 조작 방식을 신경 썼다. 유저가 카메라를 어떻게 돌리고 방향키를 어떻게 눌러서 캐릭터를 이동시키고 스킬을 언제 어떻게 눌러 효과 연계를 신경 쓰는지 보완하는 식으로 게임을 고도화했다.

Q. 최고 레벨 달성은 어느 정도 걸리는지?
A.
안종옥: 빨리 하시면 3일, 2~3시간 하루에 하시는 유저분들은 2~3주 정도로 생각한다. 최고 레벨까지 긴 시간을 끌려고 하지 않았다. 자동이 없어졌으므로, 더 빠른 기간으로 조정했다.

Q. ‘지스타 2023’에서 PvE 콘텐츠를 소개했는데, PvP 대비 PvE 콘텐츠 분량은?
A.
이문섭: 유저 성향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다. PvP는 유저 선택에 맞춰 하실 수 있게 했다. PvE 콘텐츠만으로 끝까지 어려움 없이 하실 수 있다. PvP는 좀 더 효율적인 분께 맞다고 본다. 협동이나 경쟁·승리는 유저 성향 차이라 생각한다.

안종옥: MMO는 한 쪽으로 치우치는 방향으로 게임이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어떻게든 밸런스를 맞추려 노력했다.

Q. 아미토이·야성 변신 수집 수량 보상 비중은 콘텐츠 80%, 이벤트 5%, 유료 상품 15% 정도로 책정 됐는데, 서비스 기간 계속 비율을 유지할지?
A.
안종옥: 아미토이와 야성변신은 계속 추가할 예정이다. 게임 내에서 나오는 건 한정적이고 이를 통해 얻는 수량 컬렉션이나 매칭 컬렉션을 맞추는 데는 추가된 수량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처음에 말씀드린 85%, 15% 비율 안에서 전부 다 달성 가능하도록 맞추고 있다.

Q. 이동시 자동으로 야성 변신하는 기능에 대한 유저 피드백이 있는지?
A.
이문섭: 피드백이 다양했다. 문화적인 차이도 있었다. 개발실 내부에서도 네 발 짐승을 낮게 보는 경향이 있는 분들은 부정적이었고 반려동물로 키우는 분들은 호평을 했다.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인간 모습과 변신 폼은 느낌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더 나라고 느끼는 점이 있어서 현재처럼 만들었다. 테스트 때 서구권 유저는 변신을 탈 것보다 선호하고 유니크하다고 느꼈다. 내가 살아있다고 느낀다는 피드백도 나왔다.

안종옥: 호불호 측면이라 생각한다.

Q. 영웅 변신 기능이 있는지?
A.
안종옥: 무기별 1종씩 7종이 개발돼 있다. 콘셉트적으로만 그렇다. 게임 플레이를 따라가면 자동으로 습득하실 수 있다.

이문섭: 일반적인 플레이로 모두 획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Q. 플레이 측면에서 국내외 피드백 차이와 게임 클라이언트 버전상 차이는 있는지?
A.
이문섭: 차이는 없다. 피드백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도 차이만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항간에는 오해도 있었다. 서구권 피드백을 받아 수정한다고 발표했을 때 이미 저희는 국내 CBT 결과에 의해 성장 시간 단축·보상 더 빠르게·만렙형 게임으로 가자는 계획이 정해진 상태였다.

그런데 시차에 의해 외부 반응이 나와 좀 당황하기는 했다. 전체적으로 유저분들이 원하는 부분은 같았다.

안종옥: 정적인 전투는 외국이 오히려 반응이 더 안 좋았다. 이후 아마존과 비공개 테스트했을 때는 동적인 액션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저희는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Q. 세금 수송 콘텐츠로 인해 일반 유저가 피해를 입지는 않을지?
A.
이문섭: ‘TL’은 마을에 쌓인 세금을 성으로 수송해야지만 온전한 세금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성을 차지하고 있는 누군가가 그 안에서 쳐들어오는 누군가를 막기만 하는 게 과연 좋은지를 고민해 만든 콘텐츠다. 자연스레 밖에서 전투를 하도록 만들었다.

유저분들이 어떻게 느끼실 지에 따라 불편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테스트에서 유저분들 반응은 독특하다·재밌다·나도 뭔가 껴서 이런 걸 더 해보고 싶다·추가적인 다른 시스템이 보완되면 더 활발하게 참여하고 싶다라는 의견을 주셨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그런 부분을 더 준비하고 있다.

안종옥: 저희는 레벨 디자인을 할 때 콘텐츠마다 어떤 영역을 사용할지를 세심하게 조정하고 있다. 세금 수송 루트는 다른 플레이를 하는 유저 공간과는 겹치지 않게 돼 있다. 이벤트 주기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라 다른 유저에게 피해가 가지는 않을 거로 본다.

Q. 컨트롤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A.
안종옥: 컨트롤로 어느정도 극복한 부분이 있다. 혼자서 하실 수 있는 부분은 대부분 극복하실 수 있다. 애초에 여러 명이 하도록 설계된 콘텐츠는 그렇지 않다. 역할로 요구하는 기믹이 많기 때문이다. 사실 액션으로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이 상당히 많다.

또한, 저희는 처음부터 후판정으로 개발했다. 시전 동작이 빠른 스킬을 유저분들이 선호하시는 경향이 강해서 후판정이라도 별로 차이를 못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 거 같다. 다만, 게임을 잘하시는 분들이 그 짧은 찰나를 캐치하고 그 때 딱 눌러서 할 수 있는 정도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부분은 다 돼 있다.

이문섭: 패턴을 무시하고 스킬만 난사하면 되는 방식이 아니라 반격을 타이밍 좋게 잘 하는 게 생존성을 올리고 전투 효율도 높일 수 있다. 전투를 정적에서 동적으로 개편하면서 무지성으로 스킬만 누르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Q. 재료·장비는 모두 거래할 수 있는지?
A.
안종옥: 모든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지는 않다. 던전 콘텐츠에서 하는, 독립된 공간에서 얻는 아이템은 대부분 귀속이다. 경쟁 콘텐츠 아이템은 거래 가능하다. 재료는 대부분 귀속으로 하고 있다. 거래보다는 직접 플레이해서 얻어야 만들 수 있는 방식이다.

다만, 사냥으로 수급하는 건 아니고 의뢰나 던전·이벤트 등으로 유의미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보상에 담겼다.

Q. 거래소 수수료는?
A.
이문섭: 수수료는 거래소에서 나오는 세금이나 수수료를 다시 유저에게 재분배하는 방식으로 설계했다. 지금 시점에서는 말씀드리기 이르다. 내년에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세히 말씀드릴 수 있다.

안종옥: CBT 때는 30%였는데, 더 낮게 진행하려 한다. 성주가 책정하는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Q. 엔씨소프트 스트리밍 플랫폼 ‘퍼플’을 활용한 비접속 플레이는 있을지?
A.
안종옥: 전혀 계획이 없다. ‘TL’은 진짜 PC에 각 잡고 앉아서 플레이하는 게임으로만 인식되고 싶다. 그 외에 나머지 좀 다른 식으로 쉽게 조작해서 할 수 있고 관리하는 그런 플레이보다는 앉아서 하는 쪽으로 만들었다. 자동 사냥을 없앤 이유도 그런 맥락이다.

Q. 장비(방어구) 재질에 따라 능력 불이익이 있는지?
A.
이문섭: 어떤 착용이나 제한에 따른 페널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이제 각 장비에 달린 옵션 내 무기 조합이 어떤 시너지를 낼 지를 고민해야 한다. 굉장히 다양한 조합이 나올 거로 생각한다. 실제로 내부에서도 어떤 편향된 조합이 잘 안 나오고 있다.

안종옥: 재질에 따른 능력 차이를 줄이는 쪽으로 설계했다. 방어구는 방어도가 높으면 붙은 능력치를 조금 손해보는 식이다. 판금에는 투지나 생명력이 붙어 있는 아이템들이 좀 많고 천 쪽은 마나 관련 옵션이 많이 붙는 경향이다. 유저 성향에 따라 선택하는 요소로 본다.

Q. 다크 판타지 ‘TL’에 아미토이 같은 귀여운 디자인을 넣은 이유는?
A.
이문섭: 처음에 저희가 다크 판타지를 내러티브 디자인했을 때 내용 자체는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저는 MMO가 일상이라 생각한다. 이 세계 안에 유희 거리, 감동적인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인공을 위로해주고 때로는 도움을 주고 소소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존재가 필요하다고 봤다.

아미토이는 솔리시움이라는 세계관 속 마법을 가진 사람들 애착 인형이다. 그런 콘셉트가 이질적일 수도 있지만, 다양한 군상 어필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안종옥: 북미에서도 아미토이는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콘텐츠다. 어떤 사람은 엄청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게임 분위기를 해치는 거로 이야기하신다. 대체적으로는 해 볼만한 시도라 생각한다.

Q. 유저와 소통하면서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이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A.
이문섭: 예전 부모는 엄격하고 이야기도 별로 안하고 그냥 때 되면 용돈 주고 그랬는데, 옛날 개발자들도 열심히 만들기만 하고 딱 선보이면 끝이고 그런식이었다. 그런데 세상이 점점 더 상호작용을 원하고 인터랙션을 하다 보면 같은 공동체가 되고 그러면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가는 거 같다.

저희도 사실은 유저분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면 유저분들이 거기에 리액션을 하고 또 그 리액션을 보면서 이거 좋아하는구나 그러면 이 방향 같아 이렇게 하면서 갈 수 있다. 그래서 전체적인 개발 분야 분위기가 가장 크게 미친 거는 유저와 개발자 둘이 한 방향을 바라보게 해주는 거다. 이런 소통이 한 방향을 바라보게 해주기 때문에 저희가 개발을 하면서도 좀 더 확신을 얻고 이건 될 거야, 이렇게 하면서 갈 수 있는 게 가장 긍정적인 변화라 생각한다.

안종옥: 저희가 사실 CBT를 진짜 하길 잘했다 생각한다. 물론 욕은 많이 먹었지만, 내부에서 되게 충돌하는 몇 가지 가치들이 있다. 여기서 명확하게 결정이 안 나는 부분을 유저분들이 판결을 내려주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방향을 딱 확실하게 잡고 글로벌로 쭉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거 같다. 그때는 되게 힘들었는데, 지금 와서는 진짜 잘했다고 생각하고 지금 하고 있는 소통들도 사실은 계속해서 유저분들께 개발 상황을 노출하고 피드백을 받고 어떻게 사람들이 이걸 이야기하는지, 어떻게 가치를 더 높게 매기는지 이런 부분을 그냥 지켜보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고 싶다.

Q. ‘TL’은 달라지는 엔씨소프트 시발점 게임인지?
A.
안종옥: 저희가 회사에서 받은 임무가 그 부분이다. 게임이 유저분들께 사랑받는 게 중요하다. 저희는 초심대로 갈 거다.

겜툰 박해수 기자 caostra@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