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에서 '오버워치' IP 프로듀서로 재직 중인 트레이시 케네디(Tracy Kennedy)'가 '오버워치 2' 발매 연기 책임이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 바비 코틱(Bobby Kotick)에게 있다고 폭로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바비 코틱 CEO는 1월 19일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기 전까지 지속한 주가 급락은 '오버워치 2'와 '디아블로 4' 출시일 연기 때문이며, 사내 성범죄 추문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월 20일, 트레이시 케네디 프로듀서는 SNS를 통해 해당 인터뷰를 인용하며 '오버워치 2'가 지연된 이유는 바비 코틱 CEO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버워치 2'에 3D 캐릭터 아티스트로 참여한 잉 리우(Ying Liu) 등 다른 직원들 역시 이에 동조했다.
폭로에 따르면 바비 코틱 CEO는 '오버워치 2' 개발팀에 '오버워치 1'과 관련된 프로젝트 진행을 지시했다. 개발팀이 '오버워치 2' 개발을 미뤄두고 신규 프로젝트에 매진하는 사이 출시가 연기됐으며, 해당 프로젝트도 결국 취소되며 개발팀은 수개월에 걸친 시간을 허공에 날렸다.
트레이시 케네디 프로듀서는 뒤이어 바비 코틱 CEO가 희생양 뒤에 숨는 겁쟁이라고 비판했다.
바비 코틱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합병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는 CEO직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후 거취는 밝혀진 바 없으나, 굳이 '합병 절차가 완료될 때 까지' CEO 직을 맡는다고 발표된 이유는 합병 이후 교체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지 출처: THE BRICK FAN에 공개된 레고사 공식 성명
'오버워치' IP가 불안한 상황에 빠져있음은 명백하다. '오버워치 1'은 1년 반 동안 사실상 업데이트가 중단된 상태이며, '오버워치 2'는 출시일이 불명확하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성 추문 사건으로 e스포츠 후원사들 중 다수가 후원을 중단했다. 또한 레고사에서 '오버워치 2' 레고 상품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히는 등 게임 관련 상품 판매 역시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러나 사내 성 추문 중 상당 부분에 임원진이 연루되어 있고 이번 폭로를 통해 개발 지연에도 CEO가 연관되어 있음이 밝혀진 이상, CEO 및 임원진 쇄신만 이뤄진다면 '오버워치' IP가 정상 궤도로 복귀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임원진 쇄신은 매우 힘든 과제였겠지만,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되며 쇄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라며, "개발진이 CEO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이번 사건은 쇄신과 '오버워치' IP 정상화가 유저들이 기대하던 시일보다 빠르게 찾아올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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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2 발매 연기 책임, CEO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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