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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부모와 자녀가 '함께', 아기상어: 노래와 수영 파티

작성자 :	등록일 : 2023-09-25 오후 5:13:36

디지털 터치는 아웃라이트 게임즈와 협력해 '아기상어: 노래와 수영 파티' 게이밍 콘솔 버전을 9월 15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와 닌텐도 스위치로, 정식 한국어 더빙과 자막이 제공된다.

'아기상어: 노래와 수영 파티'는 더핑크퐁컴퍼니 대표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인 '상어 가족'을 소재로 한 유아용 게임이다. 동요 '아기상어'를 통해 인지도를 얻은 IP로, 특히 영어 버전 동요인 'Baby Shark Dance'가 유튜브 누적 조회수 1위, 유튜브 최초 100억 조회수 돌파로 기네스북에 오르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IP이기도 하다.

'아기상어: 노래와 수영 파티'에서, 유저는 상어 가족들과 함께 음악 경연 대회인 파닥스틱 페스티벌로 떠나야 한다. 오션 시티, 열대 해변 등 총 7개 월드가 마련돼 있으며, 월드마다 12개가량 스테이지가 제공돼 약 80여개 스테이지를 플레이 할 수 있다. 스테이지에 진입할 때마다 짧은 스토리가 제공된다.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다섯으로, 캐릭터 간 외형 외에 능력치 차이는 없다. 캐릭터 의상 역시 능력치 요소가 없기 때문에 좋아하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모습으로 꾸며서 플레이 할 수 있다.

스테이지는 리듬 모드와 러너 모드 두 가지로 구성됐다. 리듬 모드는 말 그대로 리듬 게임 형식이고, 러너 모드는 세로 방향으로 스크롤 되는 트랙을 배경으로 위에서 내려오는 아이템을 수집하는 모드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카드나 스티커, 캐릭터 스킨 등을 수집할 수 있다.

난도가 그리 높지는 않다. 두 가지 게임이 모두 직관적으로 구성돼 있으며, 패턴도 복잡하지 않다. 사용하는 조작키가 적고 각종 판정도 굉장히 여유롭다. 성인이 플레이할 경우 한 번도 실수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스테이지에서 별 3개를 획득할 수 있다. 비디오 게임을 처음 플레이하는 유저가 기초적인 게임 문법을 익히기에 좋도록 설계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비디오 게임에 익숙하지 않다면 달리기 스테이지에서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 캐릭터를 좌우로 강제 이동시키는 바람은 갑자기 바뀌는 조작감에 적응해야 하고, 트랙을 빠르게 가로지르는 게나 유저 위치로 날아오는 청새치 같은 장애물들은 경로를 예측해야 하기 때문이다.

로컬 멀티 플레이 기능을 활용해 다른 유저를 도울 수 있다. 경쟁 요소 없이 모든 유저가 획득한 점수가 합산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한 유저가 놓친 아이템을 다른 유저가 대신 습득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어린이) 여럿이 함께 플레이해 서로를 돕거나, 게임에 익숙한 유저(부모)가 그렇지 않은 유저(자녀)를 보조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게임 주 소비층인 유아들은 아기상어 종합 선물 세트를 마음에 들어 할 가능성이 높지만, 사실 성인 기준에서는 콘텐츠 분량에 있어서 다소 아쉬운 점이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음악 콘텐츠가 핵심인 게임임에도 악곡 종류가 그리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노래 종류가 다양하다고는 하나 같은 곡을 다르게 변주한 경우가 있고, 다른 곡이라도 같은 음원 제작사에서 같은 주제로 만든 곡들이다 보니 서로 비슷하게 들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일부 스테이지를 완벽하게 클리어하면 마스터 곡이 지급된다. 획득한 마스터 곡은 추가 콘텐츠 메뉴에서 자유롭게 재생할 수 있다. 게임 콘텐츠를 모두 즐긴 뒤에도 동요를 재생하거나 그림을 감상하는 등 '아기상어' 관련 콘텐츠 재생 장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아기상어: 노래와 수영 파티'가 지닌 강점 중 하나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유아용 게임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플레이할 경우 주된 플레이는 자녀가 하고 부모는 옆에서 지켜보거나 자녀가 넘어가지 못하는 구간을 대신 플레이 해주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아기상어: 노래와 수영 파티'는 로컬 플레이를 통해 자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

물론 '아기상어: 노래와 수영 파티'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게임 중 멀티 플레이를 처음으로 지원하는 게임은 아니다. 마지막 게임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멀티 플레이를 자녀가 플레이 도중 진행이 막혔을 때 부모가 대신 진행해 주는 방식이 아니라 옆에서 함께 플레이하며 작은 실수를 무마해 주는 정도로 적절하게 조절한 게임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단순히 아이에게 틀어주면 끝인 어린이 영상과 달리 부모와 자녀가 함께 놀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린 자녀를 둔 유저라면 구매를 고려해 볼 만한 작품이다. 또한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오는 가운데, 가족 모임에 어린아이가 다수 방문할 예정이라면 파티 게임 용도로 하나 장만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