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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새 엔진으로 구현한 궁극의 MMA, EA 스포츠 UFC 5
작성자 : 등록일 : 2023-11-03 오후 5:27:27


게임피아는 일렉트로닉 아츠(EA)가 개발한 신작 'EA 스포츠 UFC 5(이하 UFC 5)'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PS5) 버전을 10월 27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UFC 5'는 EA 산하 밴쿠버 스튜디오가 2년 주기로 출시하는 'EA 스포츠 UFC' 시리즈 신작이다. 'EA 스포츠 UFC'는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MMA) 단체인 얼티메이트 파이팅 챔피언십(UFC)와 정식 계약을 체결해 제작되는 게임 시리즈로, 실제 UFC 소속 선수들이 게임 속에 등장해 MMA 팬들에게 사랑 받는 게임 시리즈다.




'UFC 5'에 정해진 스토리는 없다. 유저는 커스텀 선수를 디자인해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거나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과금 요소도 있지만, 전부 치장 아이템뿐인데다가 싱글 플레이로도 유료 재화를 모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굳이 추가 과금을 하지 않아도 게임 콘텐츠를 즐기는 데 문제는 없었다.




커리어 모드는 'UFC 5'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원하는 체급과 성별을 가진 선수를 생성해 MMA 선수가 되어 살아갈 수 있다. 동네 뒷마당에서 열리는 작은 격투기 이벤트에서 시작해 작은 MMA 대회에 진출하고, 이윽고 UFC까지 진출해 챔피언 벨트를 들어올리기까지 과정을 직접 겪어볼 수 있다.

커리어 모두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경기 준비와 경기다. 경기 준비 기간 동안 다음 대진 상대를 찾고, 경기 준비 기간 동안 훈련을 받거나 스파링을 진행해 선수 성장에 필요한 포인트를 쌓고, 경기를 홍보하거나 스폰서와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경기 결과에 따라 휴식기를 지니고 다시 경기 준비부터 시작하게 된다.

MMA는 위험한 스포츠다. 커리어 모드 역시 이 점을 반영해 경기를 치를 때마다 선수 생명이 꾸준히 깎여나간다. 아무리 잘 싸워도 0.3~0.5% 가량은 깎여나가기 마련이고, 뇌진탕 등 큰 부상을 당하면 한 번에 5~10% 이상 깎여나가기도 한다. 커리어 모드는 선수 생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얼마나 뛰어난 커리어를 쌓는지가 관건인 게임 모드라고 할 수 있다.




'UFC 5' 커리어 모드가 지닌 가장 큰 단점은 서사 부족이다. 실존 선수들과 싸워 쓰러트리고 커스텀 선수를 육성하는 재미는 그 어떤 MMA 게임도 따라올 수 없지만, 커리어 모드를 진행하며 쌓이는 서사가 부족하다.

EA 스포츠 레이블로 출시되는 또 다른 스포츠 게임 시리즈인 'EA 스포츠 FC 24'와 비교하면 이 문제가 더 부각된다. 'EA 스포츠 FC 24' 커리어에서는 팀에 속해있어도 성적이나 플레이 성향에 따라 벤치에 잔류할 위험이 있었고, 때로는 다른 팀으로 이적하며 원래 몸담고 있던 팀과 대립하게 되기도 한다. 그런 사건 하나하나가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

'UFC 5'는 그렇지 않다. 기계적으로 스파링하고, 경기를 홍보한다. 타 선수와 관계 형성도 별도 이벤트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무미건조하게 느껴진다. 특정 선수에게 패배하고 부상을 치료한 뒤 복수전을 벌일 때는 흥분되기도 하지만, 만약 유저가 패배 없이 승리만 거듭한다면 그런 상황을 겪을 일도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유저 실력이 좋을수록 서사는 빈약해지고, 게임 플레이는 무미건조해지는 셈이다.



새로 도입된 게임 모드인 파이트 위크도 흥미로웠다. 현실에서 이뤄진 유명 경기들을 재해석해 게임에 구현한 모드로, 일정 기간마다 새로운 경기로 갱신된다. 파이트 위크 경기에서 승리하면 게임 내 재화나 치장 아이템 등이 보상으로 제공된다. 무조건 한 번에 클리어 할 필요는 없지만, 패배 제한이 있어 전부 소모할 경우 경기에서 패배해도 재도전 할 수 없게 된다.





그래픽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기도 하다. 기존에 사용하던 RPM 테크 엔진에서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으로 교체한 영향이 느껴진다. 전작과 비교해 더 진짜 같고 생동감 있는 선수들을 감상할 수 있다. 프로스트바이트 엔진 특유의 하이퍼모션 기술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은 듯했지만, 표정 변화나 근육 움직임에서 그래픽 발전을 체감할 수 있었다.

경기 중에는 눈에 잘 안 들어오는 부분이긴 하지만, 경기 전후에 볼 수 있는 경기장 모습도 정성 들여 구현돼 있다. 관객들 사이에 난 길을 통해 철장 안으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흥분되기도 했다.

선수 모션도 더 자연스러워졌다. 전작에서는 종종 선수가 실제 사람이 아닌 인형 같아 보이기도 했고,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각도로 관절을 비틀어 가며 움직이기도 했다. 'UFC 5'에서는 그런 버그가 발생하는 빈도가 크게 감소했다. 일어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 정도 수준이라면 개발자도 어쩔 수 없었을 거라고 이해할 수 있을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래픽 완성도 만큼이나 커스터마이징 자유도도 높은 편이다. 기본적인 외형 설정도 자유롭고, 유저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문신 기능을 통해 지옥에서 올라온 듯한 격투가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선수 대기 동작은 유저가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없고 대신 실제 선수들에서 따온 동작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최근 은퇴한 'Korean Zombie' 정찬성 선수 등 인기 선수 대기 동작이 거의 전부 마련돼 있어 선택지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받을 수 없었다.



조작은 어려운 편이다. 초심자와 숙련자를 위해 여러 조작 모드를 마련했지만, 애초에 조작이 어렵기로 소문난 시리즈인 만큼 전투 중에 생각해야 할 요소가 많다. 그래도 버튼 조합에 일관성이 있고, 버튼 배치 역시 최대한 익히기 쉽게 되어있어 튜토리얼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면 익히는 데 부담은 없었다.



최적화는 조금 아쉽다. 특히 메뉴를 오갈때마다 짧은 로딩이 있다는 점이 게임을 답답하게 만든다. 같은 메뉴 내에서도 스폰서 명단을 바꾸거나 선수 강화 창에 진입할 때 마다 소소한 로딩이 있다. 커리어 모드 플레이 중 경기 준비 기간에는 플레이 시간 중 1/3 가량이 로딩에 사용되는 수준이다.

멀티플레이 서버도 불안정한 편이다. 경기가 잘될 때도 있지만, 중간에 경기가 강제로 중단되거나 제대로 조작이 안 되는 등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버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전작을 플레이 해 본 유저들은 커리어 모드를 시작하고 10~20분 이내에 눈치챘겠지만, 사실 'UFC 5'가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전작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이미 전작에서 MMA 시스템을 완성도 있게 구축해 놓은 만큼 굳이 더하거나 뺄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미 전작을 통해 입증한 게임성을 기반으로 최신 경기 환경을 반영한 선수 풀과 발전된 그래픽이 결합된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UFC 5'는 충분히 가치 있는 게임이다. 다만 게임 최적화를 중시하는 유저라면 조금 더 기다리는 게 좋을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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