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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펄어비스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서울, 한양 도사 활극 한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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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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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8-14 오후 5:2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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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는 자사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PC MMORPG '검은사막'에 신규 지역 '아침의 나라: 서울'을 8월 7일 정식 업데이트했다. 2023년 6월 14일 업데이트된 지역 '아침의 나라' 확장 지역으로, 기존 '아침의 나라'가 조선시대를 모티브로 삼은 가상 지역이었다면 '아침의 나라: 서울'은 조금 더 본격적으로 실제 조선시대 서울을 게임 속에 구현하고자 노력한 지역이다.
'아침의 나라: 서울'은 펄어비스가 그동안 진행해 온 한국 전통문화와 그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노력의 결실 같은 곳이다. 지나치게 화려하지는 않으나 은은한 품격을 갖춘 조선식 건축과 험준한 바위산을 물들인 녹음, 그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을 깊고 부드러우면서도 섬세한 붓칠로 구현해 냈다.
정교하게 구현된 경복궁은 '아침의 나라: 서울' 경험의 정점이라고 할 만하다. 궁궐 내부뿐만 아니라 육조거리에서 광화문으로, 그리고 다시 흥례문과 근정문을 지나 근정전까지 향하는 모든 경험이 현실을 그대로 떼어 게임 속으로 옮겨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민가 옆에 자라난 들꽃부터 광화문 처마 마루 위 잡상, 조정(근정전 마당)을 포장하며 의도적으로 다듬지 않은 박석을 사용해 형성된 불규칙한 바닥 등이 고스란히 구현돼 있고, 여기에 한국식 멋을 살린 '아침의 나라' 특유의 OST가 어우러져 특별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경복궁만 섬세히 디자인된 것이 아니다. 기존 '아침의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양 인근에 거주하는 민초의 삶을 잘 구현했다. 당시 생활상부터 의복 문화, 식습관 등이 그래픽이나 NPC 대사를 통해 생생하게 재현됐다.
기존 '아침의 나라' 스토리 기조를 '아침의 나라: 서울' 역시 갖추고 있다. 지역 전체가 거대한 퀘스트 허브로 기능하며, 거의 모든 퀘스트가 거대한 스토리라인에 속해있어 퀘스트 하나를 시작하고 이후 연계 퀘스트를 쫓아가다 보면 어느새 지역 스토리를 완료하게 되는 방식이다. 보스 레이드나 퀘스트 진행에 따른 정예 몬스터 전투 등은 존재하나, 일반적인 사냥 콘텐츠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평화롭기에 그 평화를 해칠 수 있는 각종 요괴나 귀신 같은 괴력난신이나 밀수 등 각종 범죄들이 더욱 강조되며, 주인공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더욱 드라마틱해지는 효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캐릭터 생성 시 경고문에서도 언급하는 내용이지만, 첫 캐릭터를 '아침의 나라'에서 시작하는 행위는 추천하지 않는다. 유저가 기존 '검은사막' 스토리를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스토리가 전개되는 만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연계 퀘스트 해결을 통한 스토리 전개를 중점으로 설계된 지역인 만큼 '검은사막' 핵심 시스템 중 일부 콘텐츠를 경험하기 어렵다는 점도 단점이다. 단적인 예로, 경험치 배율이 적용된 서버에서 플레이할 경우 '아침의 나라'에서 시작한 캐릭터는 약 30레벨 가까이 성장할 때까지 단 한 차례의 전투도 겪지 않을 수 있다.
이 문제는 '아침의 나라: 서울'이 출시되며 더 심화됐다. '아침의 나라' 퀘스트 스토리에서 이어지는 스토리 라인을 갖추고 있고, '아침의 나라'와 동일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지역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이야기를 빨리 경험하고 싶은 유저에게는 좋은 지역이지만, 게임을 처음 시작하는 장소로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
신규 직업 '도사'와 어울리는 지역이기도 하다. '도사'는 국내 서비스 기준 7월 3일 업데이트된 한국풍 근접 전투 캐릭터로, 장도를 활용한 무공과 구름을 활용한 도술을 결합해 신출귀몰한 전투를 펼친다. 안개를 타고 빠르게 이동해 적을 기습하거나 구름 병사를 소환해 적을 집중 공격하는 등 독특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한국 전통 문학에 등장하는 도사들의 전형을 상당 부분 반영한 캐릭터이며, 그렇기에 '도사'는 '아침의 나라: 서울'과 어울릴 수밖에 없다. 조선 문학에 등장하는 도사들은 대개 무능한 벼슬아치나 조정을 심판하는 역할로 등장하는데, 이를 고려하면 도사가 경복궁 인근에 터를 잡고 활동하는 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한국풍 남성 플레이어블 캐릭터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존재했다. 기존에 출시된 바 있는 한국풍 캐릭터 '우사'와 매구' 역시 한국 정서를 품은 배경 스토리와 매력적이면서도 개성을 잘 살린 디자인을 통해 인기를 얻었으나, 두 캐릭터 모두 스토리적 요인에 의해 여성 캐릭터로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문화에서 유명한 도사 캐릭터들이 대부분 홍길동이나 전우치 등 남성 도사들이 주를 이뤘던 만큼, '도술'이라는 능력을 사용하는 캐릭터의 전형(아키타입)을 갖춘 캐릭터를 보고 싶어 하는 유저들도 있었다.
'도사'는 이러한 유저 요구를 높은 수준으로 충족시켜 주는 캐릭터다. 예스러우면서도 세련되고, 신명 나면서도 경박하지 않으며, 무게감 있으면서도 유쾌하다. '도사'를 조작해 '아침의 나라'와 '아침의 나라: 서울' 속 각종 사건을 해결하고 모험 활극을 즐기는 일은 '검은 사막'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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