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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광기와 함께하는 알래스카 생존기, 엣지 오브 새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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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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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8-20 오후 5:09: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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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달릭 엔터테인먼트는 빅사 게임즈가 개발 중인 서바이벌 호러 게임 '엣지 오브 새니티'를 9월 13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플랫폼은 윈도우 PC로,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개발 중인 작품인 만큼 국내 심의를 받지는 않았으나, 게임물관리위원회 심의 기준을 고려할 경우 폭력성과 공포 요소로 인해 미성년자 이용 불가 등급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있다.
'엣지 오브 새니티'에서, 유저는 과학 연구 기관 '프리즘 조직'에 소속된 현장 보급 요원 카터가 되어 광기로 점철된 알래스카를 탐험하고 살아 남아야 한다. 유저는 캠프 주변을 탐색해 생존에 필요한 물자를 확보하고, 프리즘 조직이 알래스카에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알아내게 된다.
게임 전반적으로 우주적 공포(코즈믹 호러) 장르 영향을 크게 받은 점이 특징이다. 특히 해당 장르 창시자인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H.P. 러브크래프트) 영향이 짙게 묻어난다. H.P. 러브크래프트 작품에 등장하는 요소들이 고유명사 그대로 등장하지는 않으나, 해당 장르에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어떤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는지 바로 눈치챌 수 있을 정도다.
게임 난도는 높은 편이다. 생존 게임답게 모든 자원은 한정적이고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수단 역시 마찬가지다. 적을 상대할 수 있는 도구 중 적지 않은 경우가 일회성 소모품이며,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무기라도 내구도 제한이 있어 가볍게 사용하기 어렵다.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난도는 두 가지로, 기본 난도에서는 사망할 경우 탐사 시작 직전으로 되돌아간다. 어려운 난도는 사망 즉시 세션이 종료되는 일종의 하드코어 모드다. 긴장감은 후자가 더 높지만, 게임에 숙달되기 전까지는 아차 하는 사이에 죽어버리는 경우가 흔한 보통 난도도 충분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조명은 난도를 더 어렵게 만드는 주범이었다. 어두운 장소를 꾸준히 탐색해야 하는 데다가 조명을 써서 물리쳐야 하는 괴물도 있기 때문에 조명이 필수인데, 랜턴 연료가 상당히 귀해 낭비하기가 어려웠다. 조금이라도 오브젝트 식별이 되는 장소에서는 조명을 끄고, 이미 안전이 확보된 장소라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더라도 기억을 더듬어가며 탐색할 필요가 있었다.
어두운 장소를 제한된 조명에 의존해 탐색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신경이 날카로워지게 되는 효과가 있었고, 덕분에 작은 변화에도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곤 했다.
괴물마다 상대법이 다르다는 점도 게임 난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어떤 괴물은 빠르고 떼로 몰려다니지만 빛을 비추면 죽고, 어떤 괴물은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 최대한 조심스레 다녀야 한다. 반대로 최대한 괴물 시야에 닿지 않게 각종 은신처를 활용해 숨어다녀야 하는 적도 있다.
지형이나 소지품 현황, 괴물 특성 등을 모두 파악해야 숨을지, 맞설지, 혹은 도망칠지를 선택할 수 있었고, 이는 빠르게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는 요소로 작용해 긴장감을 더 높였다.
이렇게 형성된 높은 난도는 공포감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엣지 오브 새니티'는 공포감 전달을 위해 세 가지 전략을 사용한다. 기괴한 아트워크와 음울한 분위기, 제한된 조명과 강력한 괴물을 통한 긴장감 유지, 그리고 점프 스케어(깜짝 놀래키기)다.
세 요소 모두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언젠가는 익숙해지게 되지만, 한 번 죽으면 탐색 중 얻었던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은 최소한의 긴장감을 유지해 준다. 이는 결과적으로 유저가 작은 요소에도 불안감을 느끼게 만들며, 게임 후반까지 공포감을 완전히 잃게 하지 않는 원동력이 된다.
주인공 외에 다른 생존자도 중요한 요소다. 생존자들은 일부 탐색 과정에서 조우할 수 있으며, 유저 선택에 따라 헤어지거나 캠프에 영입할 수 있다. 생존자에 따라 수상한 실험에 당해 통증을 호소하거나 인간 문명을 적대시하는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저 판단에 따라 영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일단 영입하고 나면 생존자들은 든든한 도우미가 되어준다. 주인공이 탐색을 떠난 사이 캠프 주변을 순찰해 생존에 필요한 물자를 모아오기도 하고, 설비 관리를 맡길 수도 있다. 생존자 영입 없이 게임을 진행한다면, 광기로 점철된 알래스카를 혼자서 헤쳐 나가는 건 미친 짓이라는 사실을 금방 깨달을 수 있다.
광기 요소도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었다. 카터가 적에게 공격받거나 기괴한 장면을 목격하면 광기 수치가 증가하고, 광기 수치가 일정 이상 쌓일 경우 헛것이 보이는 '환시' 같은 광증에 시달리게 된다. 광증은 게임 플레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일부 대화 스크립트에도 변화를 준다.
마냥 나쁜 점만 있는 요소는 아니다. 가끔 헛것이 보이는 등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광증을 통해 영감을 얻어 새로운 제작법을 알아낼 수도 있고 말이 통하지 않던 생존자와 원활한 대화를 하게 해주는 윤활유 역할도 해준다.
'엣지 오브 새니티' 속 알래스카에서 '생존'이란 단순히 몸 성히 살아 나가는 것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온전한 이성으로 모든 것과 투쟁하며 살아남을지, 알래스카를 뒤덮은 광기를 받아들이고 함께 고난을 헤쳐 나갈지는 유저가 선택하기 나름이다.
조작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횡스크롤 게임이고,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 키가 많지 않아 키보드-마우스와 게임패드 모두 나쁘지 않은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했다.
다만 장비 중인 아이템을 빠르게 교체하지 못하는 건 다소 아쉬웠다. 조명탄을 던지려다가 돌을 던지거나 아이템을 갈아 끼우려고 인벤토리를 열었다가 괴물에게 맞아 죽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엣지 오브 새니티'는 흥미로운 아트워크와 게임 내내 유지되는 긴장감 덕분에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공포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공포와 생존 두 장르가 결합돼 있어 둘 중 한 쪽만 즐기고 싶은 유저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우주적 공포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플레이를 고려해볼 만 하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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