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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완벽한 마무리를 향한 마지막 도약, 영웅전설 계의 궤적

작성자 :	등록일 : 2024-09-30 오후 9:51:33

클라우디드 레오파드 코리아(이하 CLEK)는 니혼 팔콤이 개발한 RPG '영웅전설 계의 궤적 - Farewell, O Zemuria -(이하 계의 궤적)'을 2024년 9월 26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5로,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게임 제목은 '계의 궤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여의 궤적' 시리즈 3편에 해당하며, 따라서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 '여의 궤적'과 '여의 궤적 2' 두 작품을 묶은 명칭은 '여의 궤적'시리즈가, 여기에 '계의 궤적'까지 묶은 명칭은 '여·계의 궤적'으로 변하게 됐다.

'계의 궤적'에서, 유저는 국가 주도 유인 우주 탐사 프로젝트인 '스타테이커' 계획과 얽힌 미스터리를 해소하고 각 인묻이 바라던 바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게 된다. 주인공 격 인물로는 반 아크라이드와 케빈 그라함, 린 슈바르츠 세 명이 등장하며, 이 인물들이 이끄는 각 그룹이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움직이게 된다. 1부에서는 세 그룹이 한 지역에서 얽히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2부부터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된다.

스토리는 군상극 형태로 진행되지만, 서로 다른 스토리 세 개가 병행 진행되고 중간중간 교차하는 방식을 통해 스토리 혼선을 막으면서도 등장인물 간 접촉이 이뤄지는 방식을 택했다. 사이사이 다른 루트로 전환되기 때문에 종종 맥이 끊긴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으나, 대부분은 적당한 시점에서 이야기를 중단하고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곤 했다.

'여의 궤적' 시리즈에서 이어지는 스토리인 만큼 '여의 궤적'과 '여의 궤적 2'를 플레이하지 않았다면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여의 궤적'뿐만 아니라 '궤적' 시리즈에 등장한 바 있는 여러 캐릭터들이 카메오 형식으로 등장하기도 하기 때문에, '궤적' 시리즈를 오래 플레이한 유저라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투 시스템은 '여의 궤적 2'와 거의 유사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필드 액션이 강화된 점이다. '여의 궤적' 시리즈 전투는 필드 위에 있는 적과 접촉하면 턴제 전투인 턴제 배틀로 전환되는 방식이며, 필드 액션으로 적을 공격할 수는 있으나 유의미한 피해를 가하는 어려웠다. 대신 필드 액션으로 적을 상태 이상에 빠트릴 경우 턴제 배틀로 전환했을 때 이득을 볼 수 있어서 보조적인 역할로 주로 활용됐다.

'계의 궤적'에서는 필드 액션으로 적에게 유의미한 피해를 입힐 수 있게 됐다. 보스나 정예 적 같은 강적이 아니라면 대부분 필드 액션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됐으며, 각성 시스템이나 저스트 회피 같은 기능이 추가되며 액션성도 한층 강화됐다. 물론 근본이 턴제 RPG인 만큼 밸런스가 턴제 배틀을 중심으로 맞춰져 있기 때문에, 고난도일수록 턴제 배틀 중요성이 더 강조되기는 한다.

필드 액션 중 턴제 배틀로 진입할 경우 이득을 보는 시스템도 건재하다. 필드 액션으로 적을 기절시킨 뒤 턴제 전투에 돌입하면 적 기절 상태 이상이 유지되는 시스템은 물론, 자신을 강화시키는 기술을 사용해 필드 액션을 풀어 나가다가 턴제 배틀로 전환할 경우 캐릭터 강화가 이어지는 시스템도 있다.

턴제 배틀에서는 블리츠라는 신규 시스템이 추가됐다. 직접적으로 전투에 나서지 않는 서포트 캐릭터나 엑스트라 캐릭터들을 전투에 동원할 수 있는 기능으로, 통상 공격이나 스크럼 체인과 별도로 발동하기 때문에 전투에서 유의미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화려한 크래프트(스킬) 연출도 볼거리다. 기존 '여의 궤적' 시리즈도 스킬 연출 측면에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계의 궤적'은 거기에서 한 차례 추가로 발전한 모습을 보인다. 비단 새로운 크래프트·S 크래프트 연출뿐만 아니라 기존 연출들도 새로 만들어진 요소들이 있다.

추가 전투를 통해 보상을 얻고 캐릭터를 강화시킬 수 있는 사냥터 역할을 하던 메르헨 가르텐은 그림 가르텐이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했다. 일부 UI 직관성이 높아지고 보드게임 같은 연출이 추가되는 등 일신했으며, 스토리 진행에 따라 이벤트 회상이나 본편 시나리오 진행 중 놓친 커넥트 이벤트(인연 스토리) 다시 보기 등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기도 한다.

조작은 '여의 궤적' 시리즈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전작을 즐긴 유저들은 필드 액션 등 새로운 기능에 할당된 키에만 익숙해지면 별 무리 없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 최적화는 나쁘지 않았으나, 그림 가르텐 일부 구간 등 오브젝트가 다수 출력되는 화면에서는 종종 프레임레이트 저하가 발생하곤 했다.

'계의 궤적'은 '여·계의 궤적' 시리즈 후반부를 맡는 작품이다. 종반부에 접어드는 만큼 익숙한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고, 전작과 비교해 스토리와 게임성 두 측면에서 발전을 거듭하며 '여·계의 궤적' 뿐만 아니라 '궤적' 시리즈 팬이라면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게임으로 거듭났다.

게임 자체로도 흥미롭지만, '여·계의 궤적'이 꾸준히 발전해 온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생기기도 한다. 과연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발전을 보여줄지, 그리고 그렇게 발전한 연출과 기술을 통해 어떤 완벽한 결말을 선보여줄지에 대한 기대 말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