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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드디어 게임성을 챙긴, 소드 아트 온라인: 프렉처드 데이드림

작성자 :	등록일 : 2024-10-28 오후 5:40:29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는 일본 개발사 딤프스가 개발한 액션 신작 '소드 아트 온라인: 프렉처드 데이드림'을 10월 4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시리즈 X|S, 닌텐도 스위치, 윈도우 PC(스팀)다. 공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상 이용가를 부여받았다.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는 '소드 아트 온라인(SAO)'이라는 가상 현실 게임 내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 그리고 그 뒤 작중 세계관에 등장한 또 다른 가상 현실 게임인 '알브헤임 온라인(ALO), '건 게일 온라인(GGO), '언더 월드', '유니탈 링' 등을 기반으로 전개되는 게임 판타지 소설이다.

이번 작품 '소드 아트 온라인: 프렉처드 데이드림'은 딤프스가 개발한 '소드 아트 온라인' 게임으로는 2018년 2월 8일 출시된 '소드 아트 온라인: 페이탈 불릿' 이후 두 번째 작품이며, 게이밍 콘솔로 출시된 게임 중에서는 10번째 작품이다.

'소드 아트 온라인: 프렉처드 데이드림'은 과거를 가상 현실로 재현하는 프로그램 '갤럭시아'가 등장하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다룬다. 어느 날 갤럭시아가 폭주하며 과거 존재했던 가상현실 세계를 마구잡이로 구현하기 시작하고, 유저는 폭주 사건에 대처하기 위해 갤럭시아로 구현된 옛 동료나 지인들과 힘을 합치게 된다.

역대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 등장인물들을 한 자리에 모아둔다는 목적 자체에 충실한 게임인 만큼 핵심 게임 콘텐츠는 최대 20명이 참여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미션이며, 싱글 플레이 캠페인도 존재하나 멀티플레이에서 쓸 수 있는 캐릭터를 해제하는 용도로 구색만 맞춰둔 수준이다.

등장인물들은 DLC 캐릭터를 제외하면 모두 원작 소설에 등장한 캐릭터들이다. 갤럭시아에 의해 구현된 인물들이기 때문에 원작에서 동료였던 캐릭터뿐만 아니라 히스클리프, 오베른, 사총(데스 건) 등 적으로 등장했던 캐릭터들도 이번 작품에서는 아군으로 등장한다. 소설이 아닌 게임 오리지널 스토리에서 처음 등장한 캐릭터는 DLC로 출시되며, 리뷰 작성 시점인 10월 28일 출시된 캐릭터 DLC는 '소드 아트 온라인: 인피니티 모멘트' 등장인물인 스트레아를 추가해 주는 패키지 1개뿐이다.

동일한 캐릭터가 여러 게임 아바타를 가지고 있는 경우 최신 스토리에서 등장한 버전을 기반으로 한다. 예컨대 등장인물 중 '시리카'는 'SAO'에서 사용한 아바타와 'ALO'에서 사용한 아바타 외형이 다른데, '소드 아트 온라인: 프렉처드 데이드림'에서는 'ALO' 버전만 등장한다.

여러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멀티플레이에 진입하는 게임 특성상 캐릭터 외형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특정 장비를 장착할 경우 복장을 바꾸는 정도는 가능하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했음에도 목소리는 남성 주인공을 기준으로 고정하는 바람에 여성 캐릭터가 남성 목소리로 말하던 '소드 아트 온라인: 할로우 리얼라이제이션'을 떠올려 보면,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없다는 점이 크게 아쉽지는 않다.

게임 모드로는 느긋하게 진행되는 프리 퀘스트, 유저들이 나뉘어져 각자 임무를 수행한 뒤 최종 보스와 싸우는 코옵 퀘스트, 막강한 보스와 싸우는 보스 레이드 등 세 가지가 준비돼 있다. 세 게임 모드 모두 최대 20명에 달하는 유저가 참여할 수 있게 되어 있으며, 매치메이킹 대기열에 유저가 부족할 경우 빈자리는 AI로 대체된다.

퀘스트 돌입 후에는 3인칭 액션으로 진행된다. 'SAO' 출신 캐릭터들이나 'ALO' 캐릭터 중 근접 전투 캐릭터들은 여타 액션 RPG처럼 플레이하게 되며, 'ALO' 캐릭터 중 원거리 전투 캐릭터들이나 'GGO' 출신 캐릭터들은 3인칭 슈터처럼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ALO' 출신 캐릭터들이 지닌 비행 능력도 구현돼 있다.

가장 흥미로운 방식으로 진행되는 모드는 코옵 퀘스트였다. 참가자 20명이 4인 1조로 나누어진 채로 시작하며, 각 파티는 서로 다른 장소에 배치되 임무 목표를 해결하게 된다. 임무 목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모든 파티가 한 자리에 집결하게 되며, 이후 최종 보스전에 돌입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해 개발된 게임이지만, 그래픽 완성도가 아주 높지는 않다. 한 번에 20명 이상이 등장하는 게임이고, 닌텐도 스위치 특유의 낮은 성능을 고려해 그래픽 완성도를 희생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대신 화려한 이펙트로 부족한 그래픽을 덮었다. 여러 유저가 동시에 스킬을 사용할 경우 꽤 화려한 장면이 펼쳐졌다.

다만 고성능 기기로 플레이해도 초당 60 프레임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지는 못했다. 끊기거나 멈추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고 어지간하면 초당 프레임레이트가 30~40 미만으로 떨어지는 일도 없어 게임 플레이에 문제는 없었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그동안 '소드 아트 온라인' IP 기반 게임들은 스토리 외 측면에서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원작 스토리를 재현하고 오리지널 스토리를 덧붙이며 팬들을 위한 스토리를 구현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지만, '소드 아트 온라인' 시리즈 내에 묘사된 가상 현실 게임들을 실제 게임으로 구현한다는 점에선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아왔다.

'소드 아트 온라인: 프렉처드 데이드림'은 정 반대 이념으로 개발된 게임이다. 스토리보다는 '소드 아트 온라인' IP에 기반한 온라인 액션 게임을 구현하고자 했으며, '소드 아트 온라인' 주요 등장인물들을 한 자리에 모아 올스타전 감성을 구현했다.

오리지널 스토리를 중시하는 유저라면 아쉬울 수 있으나, 그동안 '소드 아트 온라인' 게임들을 플레이 하며 완성도 높은 액션 경험도 즐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 있는 유저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게임이 될 수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