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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개발 목적에 충실한 고전풍 격투 게임, 블레이징 스트라이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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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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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11-26 오후 5:1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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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피아는 맥스소프트와 협력해 레어브리드 메이크 게임즈에서 개발한 격투 게임 '블레이징 스트라이크' 패키지 버전을 10월 17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와 닌텐도 스위치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레어브리드 메이크 게임즈는 정민규 대표가 운영하는 국내 1인 개발사로, 정민규 대표 본인이 과거 격투 게임에 가졌던 열정과 격투 게임을 플레이 하며 느꼈던 재미를 게임으로 구현하기 위해 설립됐다. 정민규 대표는 상용 소프트웨어 개발자였으나, 게임에 대한 열정을 감추지 못해 2015년 퇴사하고 레어브리드 메이크 게임즈를 설립했다고 알려져 있다.
게임 스토리는 기독교 세계관을 모티브로 한듯 한 세계관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지구의 인구·자원·환경 문제가 극한에 다다르자 마지막 수단으로 타차원 이주를 시도했으나 그 결과 신적인 존재와 마주치며 멸망의 위기에 처했으며, 수십억 인구가 사망하는 와중에 신의 아들로 추정되는 존재가 자신을 희생해 남은 인류를 생존시켰다는 설정이다.
스토리 모드에서는 주인공 제이크를 비롯한 저항군이 독재 정권을 타도하는 내용이 미국식 코믹스같은 만화와 캐릭터 간 대화 컷신을 통해 진행된다. 아쉬운 점은 대사 빠르게 넘기기 기능이 없다는 점인데, 스토리 음성 더빙이 없는 게임에서 대사가 자연스럽게 넘어가기를 기다려야 하다 보니 조금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반적인 스토리 완성도는 낮지 않지만, 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컨셉 게임이다 보니 일부 스토리나 캐릭터 대사가 그 시절 감성을 기준으로 구현된 부분이 있어 미묘한 감성을 품게 된다. 컨셉 자체를 비판할 생각은 없지만, MJ가 아무리 한국계 캐릭터라곤 해도 승리대사가 "태! 권! 흐흐" 일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기본 14명이 등장하며, 스토리 모드 진행을 통해 추가 캐릭터를 해금할 수 있다. 기본 14종 캐릭터는 아케이드 모드나 대전 모드에서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고, 대신 스토리 진행에 따라 일부 스테이지를 추가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조작법은 어렵지 않다. 강-약으로 나눠진 펀치와 키 4개 버튼을 기본으로 좌측 스틱으로 이동하는 기본 골자 자체는 다른 격투 게임과 유사하나, 달리기나 백대시에 쓰이는 전용 버튼이 존재한다는 점에만 익숙해지면 된다.
커맨드 리스트는 상당히 간소한 편이다. 다만 캐릭터마다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는 데다가 격투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캐릭터만의 입력 타이밍이나 기술 발동 시기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다행히 연결 타이밍이 넉넉하기 때문에 기존에 다른 격투 게임을 즐겨본 유저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다.
'블레이징 스트라이크'만의 게임 요소로는 러시 게이지가 있다. 적에게 공격을 적중시킨 뒤 앞 이동과 러시 트리거를 동시에 입력하면 러시 게이지를 소비하고 현재 동작을 캔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러시 게이지를 모두 소모할 때 까지 강제로 콤보를 연결할 수 있다. 이외에 상대 공격에 맞춰 정확히 앞 이동을 입력하면 패널티 없이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블로킹 같은 기능도 있기 때문에, 입문은 쉬워도 숙련은 어려운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입문이 쉽다'라는 말은 다른 격투 게임 경험이 있는 유저를 대상으로 한 설명이다. 기본적인 조작법을 첫 전투 이후에 알려줄 정도로 튜토리얼이 불친절하고 러시 게이지 및 러시 버튼이나 블로킹 같은 개념은 아예 튜토리얼에서 설명조차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격투 게임이 아예 처음인 유저라면 입문 단계에서부터 헤맬 수 있다.
고전 격투 게임을 컨셉으로 잡고 있지만, 컨셉은 컨셉일 뿐 유저 편의 요소는 최신 트렌드를 따른다. 대표적으로 최신 대전 격투 게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상세한 트레이닝 모드가 제공된다. 히트 박스, 입력 디스플레이, 데미지 디스플레이 등 각종 도구를 유저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연습용 더미에 행동을 입력하는 기능은 조금 아쉬웠다. 유저가 사전에 입력한 행동을 더미가 따라 하는 방식인데, 2P 기준으로만 작동하는 탓에 더미를 1P 위치에 설정할 경우에도 입력이 달라지지 않는다. 2P 기준으로 앞으로 이동하게 설정했다면 더미를 1P에 둘 경우 뒷걸음질을 친다는 뜻이다.
그래픽 역시 90년대 격투 게임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다. 캐릭터 일러스트 화풍부터 90년대~0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대전시 등장하는 캐릭터도 3D 그래픽을 2D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이 아니라 완성도 높은 도트 그래픽으로 구현됐다. 여기에 각종 화면 필터를 통해 구세대 디스플레이로 플레이하는 감성도 느낄 수 있다.
요구 사양이 낮기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 5와 스위치 간에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격투게임 특성상 컨트롤러를 다루는 손에 부담이 많이 갈 수밖에 없는 만큼 스위치가 휴대 모드일 때 장시간 즐기기는 어려웠다.
'블레이징 스트라이크'는 고전 격투 게임 특유의 분위기를 구현해 옛 향수를 불러내고자 하는 목표로 개발된 게임이며, 일단 그 목표를 이뤄냈다는 점에 의의가 있는 작품이다. 비록 게임 볼륨이나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움이 없지는 않으나, 신규 IP를 통해 고전 격투 게임 향수를 다시 느껴보고 싶은 유저라면 구매를 고려해 볼만하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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