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되는 게 매력이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게임은 개발자가 콘텐츠를 계속 추가하고 유저가 이를 즐기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게임사는 유저와 소통을 통해 콘텐츠를 개선·수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개발자가 고심 끝에 내놓은 콘텐츠가 유저 사이에서 외면 받는 경우도 있다. 유저가 보기에 기존 업데이트 방향성에서 벗어나거나 유저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을 때다. 업데이트 후 난도가 높아 쉽게 손대기 어려운 콘텐츠가 추가되고 밸런스 문제가 생길 경우에도 유저 반발이 거세다.
이때 유저들은 개발자를 ‘겜알못(게임을 알지 못함)’이라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개발자가 자기들이 만든 게임을 잘 모르니 이런 콘텐츠가 나오고 밸런스를 못 맞춘다”라는 의견도 낸다. 이후 대체로 해당 콘텐츠는 수정되고 밸런스도 조정된다. 유저 의견을 반영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이어가기 어려운 온라인 게임 특징이 반영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콘텐츠 수정이나 밸런스 조정 대신 유저를 이해하게 만드는 개발자도 있다. 개발자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왜 밸런스를 이렇게 조정했는지를 유저에게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이런 개발자는 유저 사이에서 ‘겜잘알(게임을 잘 아는)’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7월 16일 넥슨은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개발자와 함께하는 라이브 플레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당시 최신 콘텐츠였던 ‘찬탈자의 성채’ 등 여러 전투를 유저와 함께 직접 플레이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벤트 전 유저 사이에서는 ‘찬탈자의 성채’ 보스 몬스터 ‘혼의 찬탈자 타로스’가 너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개발진이 직접 보스 몬스터를 상대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보여주면서 유저들로부터 ‘겜잘알’이라 찬사 받았다.
2023년 4월 20일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서 ‘강림: 오즈마 업데이트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당일 추가된 신규 콘텐츠 ‘강림: 오즈마’ 레이드를 개발자 3명이 직접 플레이하고 방송을 시청하는 유저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림: 오즈마’ 업데이트 후 유저 사이에서는 “스마트폰으로 플레이하기에는 너무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개발자들은 직접 스마트폰으로 해당 콘텐츠를 플레이했다. 심지어 콘텐츠 입장에 필요한 최소 요구 조건을 지키면서 플레이했고 첫 번째 시도 만에 클리어, 유저가 ‘겜잘알’을 외치게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은 업데이트에 유저 의견을 반영하면서 유저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특징이 있는데, 일부 콘텐츠는 유저 사이에서 어려운 난도와 밸런스 문제로 혹평받기도 한다”라며 “일부 개발자는 해당 콘텐츠를 직접 플레이하고 클리어하는 쇼앤프루프로 유저들로부터 ‘겜잘알’로 인정받으면서 유저 불만을 해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겜툰FOCUS/겜툰특집
‘겜잘알’ 개발자, 쇼앤프루프로 유저 불만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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