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악도령의 질풍노도 지구를 사수하라! - 3편~ 구청 과장이여 안녕

광진구청 과장의 횡포(?)에 의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끄악도령. 그러나 악전고투
끝에 20개의 좀비 샘플과 돈과 경험치를 얻고 파마스를 구입하여 드디어 저렙
탈출의 기회를 맞이했다. 좀비들과의 생활도 이제 지겨운 마당, 확실히 다른 물에서
놀 만한 실력과 무기가 갖추어진 것이다. 물론, 옷도 어느 정도 입을 수 있게 되었다.

좀비들과의 혈투를 무사히 마치고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 다른 사냥터를 물색하는 끄악도령.
드디어 진정한 이터널 시티의 세계로 입문하게 된 것이다! 온갖 고난과 역경과 구청과장의
핍박에도 불구하고 퀘스트를 성공시키고 시민권을 획득한 뒤, 처절하고도 피 튀기는 싸움이
시작된다(………거짓말이다)!

- 끄악도령, 지하 세계로 들어가다

	좀비들을 잡고 구청과장에게 퀘스트의
	보상을 받았지만,다음으로 뭐를 해야
	할지 몰라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끄악도령.괜히 이상한 곳으로
	이동했다가 죽음을 겪고 난 뒤에
	체계적이고 과학적이고 심도 깊은
	(……어디가) 활약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일단 다음 퀘스트를 받기로 했다.
	길거리에 무더기로 돌아다니는 좀비들을

않을 것 같으니(절대 돈과 경험치가 별로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수소문 끝에 다음 퀘스트 역시 구청과장에게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 번 그
배불뚝이 과장을 찾아 이야기를 걸어 보았다. 역시 나의 넓고 다양한 정보망은 굉장한
정확성을 자랑하고 있었다(……님아, 다음 퀘스트 어디서 받아요? 가르쳐 주셈~). 과장은
끄악도령에게 중곡역에 알 수 없는 외계 생물체들의 출현 때문에 공사가 지연되는 중이라고
한다. 정의와 평화의 공존을 위해, 전 우주의 세계의 민주주의를 위해(최근 스타워즈에 심취된
끄악도령) 거침없이 임무를 수행하려 어두운 지하 세계, 중곡역으로 향했다.

▲어둡고 침침한 곳에서 적들과의 사투가!!

어두운 곳에서 알 수 없는 괴생물체들이 난무하는 곳답게 이곳저곳에는 꾸물거리는
흉물스러운 적들이 이리저리 날뛰고 있었다. 단발마의 총성과 여기저기 튀는 괴물들의
이물질들. 어두운 곳에서의 사냥은 타고난 사냥꾼이자 정의의 파수꾼(……다 꾼이네)인
끄악도령의 감각을 더욱 예민하게 했다.

퀘스트 조건은 적들을 없애고 아이볼의 눈알과 라버피어스의 가시를 10개 얻어오는 것.
물론 아이템을 모아 퀘스트를 클리어 해야만 임무를 충실히 했다는 증명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니 적들을 죽이는 것과 함께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물론, 최대한 많은 적들을 죽여서
세계 평화에 일조하는 길이 더욱 중요한 대전제이다. 음핫핫, 늠름하지 않은가.

“저기~ 도령님~ 거기 떨어져 있는 아이템 제꺼거든여~”

“(흠칫)아~ 네~ 헷갈렸네여~ 지성 ㅎㅎㅎ”

▲이 나라의 장래가 참으로 어둡구먼!!

……예리한 놈들 같으니라고. 널브러져 있는 아이템 좀 주워가면 어디가 덧나나.
아무튼 정의 실현과 세계 평화의 수호, 그리고 중곡역의 공사를 위해 지하 세계의
적들을 퇴치하려 모든 힘을 내쏟는(……아이템 주우러 다니지 마라) 끄악도령.
다행스럽게도 녀석들의 방어 녀석들의 방어력이 그리 강하지 않은 벌레들 수준이라
쉽게 적들을 퇴치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외계생물체들을
	하나 둘 잡을 때마다 포상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닌가? 포상! 쌓인 포상 수치를 경
	험치로 바꾸거나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것
	을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악의
	토벌을 위해 이 한 몸 다 바쳐 싸운 정의
	의 사도에게는 합당한 대가겠지만……초
	지일관이라. 처음 먹었던 깨끗한 마음을
	잊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포상치도 주어

괴롭히고 도시의 부흥을 방해하는 괴물들을 없애려는 나의 초지일관으로 사냥을 계속
해 나가자.

퀘스트는 어찌 되었냐고? 물론! 적들을 토벌해서 드롭되는 아이템으로 정당하게 나의 가치를
인정받을 준비는 끝났다. 남은 것은 적들을 최대한 많이 없애고 구청 과장에게 돌아가는
것뿐이다.

“님! 왜 내 아이템 자꾸만 가져가셈? 그거 제거거든요? 자꾸만 이러시면 스샷 찍어서
신고합니다~”

“(또 흠칫)아, 예. 자꾸만 헷갈리네요. 주위가 어두워서 ㅎㅎㅎ”

“빨리 제 아이템 도로 뱉으셈~”

……치사한 것들 같으니. 그거 몇 개 가지고 갔다고 말이야. 소시적에 본좌는 이런 퀘스트
아이템들을 원하는 저렙들에게 따스한 미소와 넓은 아량으로 직접 가져다주기도
했건만(거짓말 마라)……나날이 떨어지는 대한민국의 인심에 한숨이 절로 나오는구나(
총알 살 돈이 아까워서, 그리고 귀찮아서 이러는 것이 아님을 알아두길 바란다).

- 끄악도령, 무공훈장을 얻다

물론 어느 정도 레벨이 된 본인은 결코 중곡역에 있는 녀석들을 죽이기가 어려워서 다른
사람의 아이템을 탐하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절대 지탓은 아니란다). 그러면 왜 그런
짓을 하냐고? 물론 기행에 쓸 에피소드를 만들기 위해(퍽)…….

	각설. 아무튼 퀘스트를 달성한
	끄악도령은 구청 과장에게 달려가
	늠름한 자태와 무언가를 바라는 아이의
	눈빛으로 퀘스트 아이템을 건네고
	포상을 받았다(음하하! 돈이다 돈!).
	그런데 뜻밖에도 구청 과장이 도시의
	구세주 끄악도령에게 부탁을 하나 더
	하는 것이 아닌가?
	광진구청 과장의 마지막 임무는 바로

가장 강력한 위용을 자랑하며 무고한 시민들과 사람들을 해하고 있는 드라콥을 퇴치해
달라는 것. 드라콥의 독소 20개를 가져와야 한다.

물론 도시를 위해 이 한 몸 다 바쳐 마르고 닳도록 적들을 죽이는 것이라지만 많은 사람들을
해하고 있는 드라콥을 퇴치하여 독소 20개를 모아오라는 것은 어딘가 무리가 있지 않은가?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대머리 구청 과장이 귀가 솔깃해지는 히든카드를 내보인다. 그것은
바로 현금 3만원(우오오)과 함께 이터널 시티의 관할 경찰청인 EL.PD에서 발급되는 5급
무공 훈장 수여를 추천하겠다는 것이다(우오오오오!).

……근데 무공 훈장으로 뭐 하는 거지? 엿 바꿔 먹는 건가? 아무튼 주겠다기에 마다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또 뭔가와 관련되어 있을지도 모르니 드라콥인지 드라쿤인지 드라군인지(출동이다)를
척살하여 어서 빨리 경찰정에서 무공 훈장을 받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 정의와 평화를 위해 중곡역에서 싸울 때는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잘 보니 역시 다양한 종류의
몬스터들이 존재하고 있었다. 물론 그 중 드라콥도 있었는데, 잘 보이진 않았지만 어쨌든 그 녀석에게서
나오는 독소 20개를 주워서 가야 무공 훈장을 받을 수 있으니 바닥을 잘 살펴……층? 아, 아니, 열심히
적을 죽이기로 했다.

▲적들과의 사투를 한창 진행하던 도중……

▲저 얼마나 아름다운 화염방사인가! 우하핫!

그런데 사냥을 열심히 하던 도중, 옆에서 번쩍번쩍 거리며 뭔가가 빛나고 있었다. 가만히
잘 살펴보니 화염방사기 T50(38만원짜리……부럽삼)를 든 어떤 플레이어가 아닌가.
그런데 참으로 바람직하고 아름답게도 척살무기인 화염방사기로 드라쿤 떼거지를 지져버린
후에 그냥 자리를 떠 버리는 것이 아닌가. 으흐흐흐……이게 웬 떡이냐. 이게 다 지금까지
착하게 살면서 좋은 일만 하고 이터널 시티의 번영과 안녕을 위해 솔선수범, 살신성인 노력한
내 노고의 대가라고 생각하고 짐짓 받아 두었다(말이나 못하면).

	각설. 아무튼 퀘스트를 달성한
	끄악도령은 구청 과장에게 달려가
	늠름한 자태와 무언가를 바라는 아이의
	눈빛으로 퀘스트 아이템을 건네고
	포상을 받았다(음하하! 돈이다 돈!).
	그런데 뜻밖에도 구청 과장이 도시의
	구세주 끄악도령에게 부탁을 하나 더
	하는 것이 아닌가?
	광진구청 과장의 마지막 임무는 바로

성공적으로 드라쿤들을 사냥한 후 퀘스트 아이템을 챙긴 끄악도령. 구청 과장에게 전달하니
찬사를 쏟아내며 경찰청으로 가 김훈 소대장에게 이야기를 해 보면 무공 훈장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이상한 소리를 주절대는 과장에게 더 이상 볼일은 없다며 즐을 한번 먹여주고
후닥닥 나와서 당장 경찰청으로 가 김훈 소대장을 만났다(김훈……농구선수? 태권V?).

‘또 뭔가를 해 오라는 거 아냐’라는 생각에 불안했지만 의외로 쉽게 무공 훈장을 건네주는 김훈
소대장. 음화하하하핫! 드디어 사각팬티입고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서 뭘 잡아야 할지 안절부절
못하던 때의 서러움을 보상받는 듯 한 느낌이다.

……그런데, 이 무공 훈장은 진짜 어디다가 쓰는 거야? 무공 훈장을 받아 봤자 별 볼일 없는 거
아닌가……란 생각에 뭔가 또 다시 불만을 표출하며 김훈 소대장에게 말을 걸었다. 아니, 그런데
그가 페러렐 시스템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며 허가증이 있어야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갈 수 있는 페러렐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는 페러렐 시스템 허가증을 받기 위한
퀘스트를 만족시키면 경찰 정보원이라는 직업(!!)까지 준다고 한다.

이 얼마나 그레이트한 시추에이션인가(김훈이 이뻐……잉)! 드디어 끄악도령도 이터널 시티의 진정한
세계인 페러렐 시스템을 이용하고 직업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두둥)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