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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데이브 더 다이버, "아프다 회복 후 잘 큰 자식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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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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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11-01 오후 5:4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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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11월 1일 경기도 판교 사옥에서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 미디어 공동 인버튜를 진행했다. 6월 28일 PC 스팀(Steam) 출시, 10월 26일 닌텐도 스위치 정식 출시 후 개발진 소회, 콘솔 버전 개발 중점 포인트를 소개하고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다음은 넥슨 황재호 디렉터, 우찬희 기획 팀장, 서보성 프로그래머 팀장, 정기엽 아트 팀장과 함께한 일문일답이다.
Q. 닌텐도 스위치 버전 개발 시 신경 쓴 부분은?
A.
황재호: 조이콘 분리하는 기능을 활용해 보고 싶었고 실제로 적용했다. 1차적으로는 UI를 좀 더 가독성이 좋게 키웠다. 아직 좀 약한 부분들이 있어서 개선하려 한다. 최적화와 로딩도 신경 썼다.
Q. 포켓몬 패러디 콘텐츠가 닌텐도 검수 통과한 이유와 가이드라인 통과 소회는?
A.
황재호: 좀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이 너그러우셔서 웃고 넘어갈 수 있었다. 초반에는 대사 중에 이를 드러내는 부분이 있었는데, 지적이 들어와서 뺐다. 우연히 같은 복장을 하고 있다는 설정이다.
서보성: 닌텐도 가이드라인은 빡빡하다. 닌텐도 스위치에서 사용할 기능을 미리 고지 후 개발진이 점검했고, 닌텐도에서도 바른 피드백을 주셔서 넣을 수 있었다.
Q. 출시 후 전 세계 닌텐도 e숍 매출 Top10 진입했는데, 예상한 성과인지?
A.
황재호: 마케팅 최소화하고 패키지를 내지 않는 상황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 고무적이다.
서보성: 메모리 관리 이슈가 포팅할 때 어려운 점이었다. 닌텐도 스위치 기기 가용 메모리가 PC보다 여유롭지 않아 잘 사용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슬립 모드 적용을 위한 부분은 닌텐도 개발진과 유니티, 구글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메모리 파편화 관리 방식 등을 연구해서 적용했다.
Q. 기억에 남는 긍정적인 유저 피드백이 있다면?
A.
우찬희: 누워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점을 가장 긍정적으로 봐주셨다. 편안한 환경에서 플레이할 때 잘 어울리는 게임이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이런 점을 만족시켜 드리지 않았나 싶다.
Q. 작살 조작이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 해결 방안은?
A.
우찬희: 닌텐도 스위치에서 정교한 조작 어려운 점 인지하고 있다. 계속 개선하려 한다.
Q. DLC와 유료 판매 콘텐츠 추가 계획은?
A.
황재호: 여러 가지 계획이 있다. DLC는 기대도 높으실 거고 저희도 볼륨을 채워야 하므로,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한다.
Q. 패키지 버전 출시 계획이 있는지?
A.
황재호: 패키지가 불모지였는데, 저희를 포함해 타사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상황이다. 앞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음을 알게 됐으니 회사 차원에서 투자를 더 해 주셨으면 좋겠다.
타 업체로부터 의견을 주셔서 패키지 버전은 준비하고 싶다. 시기는 미정이므로, 다운로드판을 구매 후 나중에 패키지 버전도 구매해 주시면 좋겠다.
Q. 개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A.
황재호: 팀 자체가 저를 포함해서 콘솔 게임을 만든 경험과 스팀 출시 경험이 없어서 저희가 만든 게임이 좋은 게임인지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엄청나게 테스트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요구받는 단계가 있는데, 이를 소화하면서 만족도를 높이도록 했다. 싱글 플레이 데모·얼리 액세스를 하면서 유저 의견을 듣고 끊임없이 소통한 점이 결과로 나오지 않았나 한다.
정기엽: 그래픽 레퍼런스가 많지 않아 이를 연구하는 데 시간을 투자했다. 어느 정도 판타지가 나올지 경계를 구현하는 점이 어려웠다.
서보성: 스팀 플랫폼 기준으로 어려운 점은 개발진 구성원 대부분이 모바일 출신이라 콘솔·PC 플랫폼 조작에 대한 부분이 문제였다. 여러 가지 R&D와 리서치를 했다. 스팀 같은 경우 특정 컨트롤러만 사용하는 게 아니므로, 다양한 컨트롤러에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신경 썼다.
우찬희: 2D와 3D가 섞인 게임도 없었지만, 기획 자체도 저희처럼 바닷속 탐험과 초밥집 운영을 함께하는 게임이 없었다. 참고할 만한 부분이 없어서 저희 스스로 재밌다고 생각하는 방향을 찾으려 노력했다. 재미를 만드는 부분이 어려웠다.
Q. 어느 정도 시점까지 업데이트를 제공할지?
A.
황재호: ‘데드 셀’ 같은 게임을 보면 DLC나 협업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유저분들이 더는 원하지 않으실 때까지 콘텐츠를 제작하는 게 저희가 드릴 수 있는 보답일 거 같다. DLC까지 가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므로, 현재 단계에서는 협업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 멀지 않은 시기에 공개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Q. 어드벤처와 타이쿤 조화를 위한 노력은?
A.
우찬희: 바닷속을 탐험하는 콘텐츠를 메인으로 보면 금방 지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탐험 과정에서 휴식과 환기를 위한 요소로 초밥집 운영을 넣었는데, 실제로 조화 자체가 쉽지는 않았다. 초반에는 재미없다는 평가도 받았으므로, 끊임없이 개선하려 노력한 결과가 지금이라 생각한다.
저희가 제일 많이 고민한 부분이 리듬감 좋은 콘텐츠, 감각을 살리려 한 점이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 맞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Q. 평론가와 유저 양쪽에서 호평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A.
황재호: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전반적으로 신선하고 참신한 부분, 완성도를 좋게 봐주신 거 같다. 여러 과정을 통해 유저분들 의견을 수렴한 점도 다듬는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거 같다.
Q.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타 게임 대비 강점은?
A.
황재호: 저희 강점은 다른 게임과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밝고 유머러스한 게임인 점이 달라 보이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개발팀으로서 최고 수준 작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는 게 맞고 심사위원분들은 심사에 집중하시는 게 맞는다고 본다. 모든 라운드에서 압도적이라 생각하지만, 올해는 좋은 게임이 많아서 죽어도 명예롭게 죽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Q. 그래픽 특징 중 염두에 둔 부분은?
A.
정기엽: 저는 2D 기반으로 일을 계속했던 사람이라 2D를 중점으로 본 3D를 만들어 독특한 그래픽이 되지 않았나 싶다.
Q.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A.
황재호: 초밥이라는 테마에 대해 좋아하시는 거 같다. 요새 전반적으로 게임이 어두운 느낌이 많은데, 저희는 밝고 전혀 미형이 아닌 부분으로 접근한 점을 좋게 봐주신 거 같다.
Q. 모바일 버전 ‘데이브’ 프로젝트 중단이라는 위기를 겪은 후 지금과 같은 성과를 냈는데, 소회가 있다면?
A.
황재호: 많이 아팠다가 회복해서 잘 큰 자식을 본 느낌이라 좋다. 모바일 만들 때는 사실 쉬운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함께할 때는 자유로운 부분이 제약이 있었다. 다시 할 때는 저희가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라 지금은 굉장히 즐겁게 하고 있다. 아픈 히스토리가 있는 점도 달 됐을 때 기쁜 요인 중 하나였다.
우찬희: 저도 감회가 굉장히 새롭다. 모바일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 전환 배치를 거쳐 넥슨에서 사업 쪽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모바일 ‘데이브’는 개인적으로 애정을 쏟은 프로젝트였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폭력적이지 않은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프로젝트를 다시 만드는 게 확정됐을 때 저도 다시 복귀했다.
오랫동안 노력해서 만든 게임인 만큼,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더 감사하게 느낀다.
Q. 블루홀을 벗어나 다른 지역 콘텐츠도 나올지?
A.
황재호: 게임 구조상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다. 민물고기 등은 해보고 싶은 콘텐츠이긴 하다. 아예 지역을 바꿔야 하는 기획이 맞지 않나 싶다.
Q. 콘텐츠 설계와 미니 게임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지?
A.
황재호: 미니게임 전집이 되는 느낌은 피하고자 했다. 아쉽게도 좋은 아이디어를 커팅하기도 했다. 저희 기준으로는 굉장히 통일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캐릭터가 미니 게임을 소개할지 신경을 많이 썼다. 물고기 카드 수집을 넣을 때 단순히 이런 시스템을 소개하기보다는 어떤 캐릭터가 소개할지가 고민이었다. 캐릭터를 통한 통일성, 전체 테마를 벗어나지 않는 부분을 많이 신경 썼다.
Q. 물고기 도트 제작 과정은?
A.
정기엽: 모바일 버전부터 했을 때 사실 기반으로 하기로 했었다. 너무 도트를 사실적으로 찍으면 징그럽게 나오므로, 캐릭터 질감에 맞춰 만들었다. 그전에는 일반 도트 프레임 애니메이션을 적용했는데, 생동감을 느끼게 하기 어려워 스파인 툴을 사용해 부드럽게 제작했다. 움직임 구현에 집중했다.
Q. 물고기 선정 기준과 제작 과정에서 빠진 물고기가 있는지?
A.
우찬희: 초반에 개복치가 A구역에 돌아다니고 있었다. 테스트하시는 유저분들이 많이 가셔서 칼질하고 하는 과정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과도한 어그로, 경험에 좋지 못할 수 있다 판단해 뺐다. 아직은 적절한 부분을 찾지 못해 빼 둔 상태다.
Q. 해외 시상식 초대에 응할지?
A.
황재호: 저희가 수상이 확정되면 갈 텐데, 아직은 고민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오디오 쪽에서 상을 받고 싶다. 육지와 물속 사운드를 동시에 구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 물고기 위압감을 물속에서 어떻게 전달할지를 고민했고 성우를 쓰지 않고도 캐릭터 전달력이 좋은 부분 등 사운드 부분에 애쓴 점을 생각해 관련 상을 받으면 영예로울 거 같다.
Q. 유저 소통 철학이 있다면?
A.
황재호: 전략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다. 아무리 바빠도 디스코드에 거의 매일 접속해 게임을 직접 하시는 유저분들 의견을 들으면서 답변도 직접 다 하고 있다. 이런 방식이 정착되고 유저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걸 보면 기쁘다. 영어는 조금 부담스럽지만, 최대한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다. 다들 라이브를 많이 해 보셔서 소통을 통해 유저 감성을 잘 이어갈 수 있지 않나 싶다.
Q. 인상깊었고 황당했던 피드백이 있었는지?
A.
황재호: 저희 만우절 때 3D 모드를 했었는데, 이걸 만들어달라고 하시는 게 황당했다. 울트라와이드 지원은 저희 구조상 어려워서 죄송스럽다.
우찬희: 굉장히 인상적인 피드백이 많다. 디스코드 외에 커뮤니티 채널도 다 보고 있다. 직접 손으로 맵을 다 그려주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희 게임은 파악하기가 쉽지 않는 구조다. 그런데도 여러 번 플레이하시고 맵을 만드는 과정, 저희 게임에 애정을 보여주시는 부분들이 참 대단하면서도 감동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Q. 기존 인디 게임 업계에서 넥슨이 인디 게임 시장에 진출하는 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데, 어떤 생각인지?
A.
황재호: 저희는 인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디는 저희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적은 리소스로 고생하시면서 뜻을 펼치시는 분들이라 생각한다. 엄청난 리스펙트를 갖고 있다. 해외에서도 인디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여러 가지 정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넥슨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원이라기보다는 자유도를 주신 부분이 많다. 실제로 밖에서 고군분투하시는 분들보다는 나은 환경에서 개발하고 있다. 유저분들 테이스트가 굉장히 다양하므로, 기존 넥슨 방식처럼 크고 느리게는 못 맞춘다고 생각한다. 속도 문제라 생각한다.
Q. 게임 내에서 기억나는 컷신이 있다면?
A.
정기엽: 엔딩 컷신이 아무래도 가장 기억이 남는다. 이전 컷신은 그리는 과정에서 캐릭터성을 잡아가는 과정이었는데, 엔딩은 실제 게임을 하면서 감정 이입이 된 채로 좀 더 애정이 들어간 컷신이으로 제작했다. 그만큼 시간을 더 많이 투자하기도 했다.
Q. 판매량 공개 가능한지?
A.
황재호: 스팀 200만 이후로도 잘 팔리고 있다. 닌텐도 버전 판매량 공개는 이르지만, 해외에서도 상위권에 들어가서 괜찮은 거 아닌가 생각한다. 임팩트 있는 숫자가 모아지면 공개하고 싶다.
Q. 캐릭터 멈블링은 누가 녹음했는지?
A.
황재호: 오디오는 저희 팀원분들이 녹음했다. 오늘도 녹음 일정이 있었다. 오디오 담당하는 분이 어레인지 해서 적용하고 있다. 성우 비용을 1원도 들이지 않고 캐릭터성을 전달한 부분이 뿌듯하기도 하다. 공연 함성 소리도 저희가 감정 이입해서 직접 녹음했다.
Q. 컷신 다시 보기, 갤러리 시스템을 넣지 않은 이유는?
A.
황재호: 컷신 임팩트가 좋은 점은 그 상황에 그 컷신이 나와서라 생각한다. 이걸 떼서 따로 봤을 때는 그 느낌이 날까 하는 의문이 들어 만들지 않았다. 요청이 있는 점은 알고 있으므로, 고민해 보겠다.
Q. 게임 내에서 기존 서비스 종료한 넥슨 게임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협업 콘텐츠는 어떻게 기획하고 있는지?
A.
황재호: 지금은 할 수 없는 디지털 게임들이 있다. 그런 점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 넥슨 내 좋은 콘텐츠, ‘이블 팩토리’나 ‘모에’ 등을 잘 활용하고 싶었다.
저희 게임을 하시다 보면 2명을 조작하는 부분이 있다.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전시 중인 ‘애니웨이’라는 게임과 ‘네 개의 탑’ 같은 게임 기억을 여기저기 담아 놓고 있다. 넥슨이 워낙 잘 된 게임이 많아서 넥슨 게임과 협업을 하고 싶다. 블루 아카이브 미식 연구회가 개인적으로는 재밌을 거로 생각한다.
겜툰 박해수 기자 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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