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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엔씨소프트 "당장 성과 나지 않더라도 도전 이어갈 것"

작성자 :	등록일 : 2024-08-06 오후 3:21:19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2024년 동안 성장 기반을 닦은 뒤 2025년 도약을 노린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새로운 시도에서 재무적인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꾸준히 도전을 이어간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선포했던 IP·플랫폼·장르 다각화 기조 역시 유지하되, 엔씨 최대 강점 중 하나인 MMORPG를 통한 매출 증가 추진도 병행한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엔씨는 MMORPG를 통해 성장했고, 엔씨가 가장 잘하는 분야 역시 MMORPG다"라며, "다각화를 한다고 해서 MMORPG에 대한 엔씨의 역량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8월 5일 엔씨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3,6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비교 16%·직전 분기 비교 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비교 75%·직전 분기 비교 6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7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비교 133%·직전 분기 비교 24%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총 2,1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비교 36%·직전 분기 비교 14.3% 감소했다. 게임별로는 '리니지M'이 전년 동기 비교 19.4% 감소·직전 분기 비교 1.7% 증가한 1070억 원, '리니지 2M'이 전년 동기 비교 46.6%·직전 분기 비교 32.1% 감소한 423억 원, '리니지 W'가 전년 동기 비교 36.3%·직전 분기 비교 21% 감소한 655억 원, '블레이드 & 소울 2'가 전년 동기 비교 18.2%·직전 분기 비교 37.4% 감소한 35억 원을 기록했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총 8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비교 2.2%·직전 분기 비교 5.7% 감소했다. 게임별로는 '리니지'가 전년 동기 비교 1%·직전 분기 비교 1.2% 증가한 245억 원, '리니지 2'가 전년 동기 비교 8%·직전 분기 비교 9.5% 감소한 212억 원, '아이온'이 전년 동기 비교 17.1%·직전 분기 비교 8% 감소한 131억 원, '블레이드 & 소울'이 전년 동기 비교 34.1%·직전 분기 비교 7% 감소한 38억 원, '길드워 2'가 전년 동기 비교 22% 증가·직전 분기 비교 7.4% 감소한 234억 원을 기록했다. '쓰론 앤 리버티'와 '배틀크러쉬'는 분야별 매출 구성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로열티 매출을 제외한 지역별 매출은 국내가 72.6%, 아시아 권역이 17.2%, 북미·유럽 권역이 10.3%를 차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국내 비중이 늘고 아시아 권역이 비중이 감소했으며, 북미·유럽 권역은 큰 변화 없었다.

영업비용은 3,60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비교 11.1%·직전 분기 비교 3.3% 감소한 수치다. 게임별 대규모 업데이트 및 신작 게임 광고 집행으로 마케팅 비용이 상승했으나, 인건비 감축에 성공하며 전체 비용은 감소했다.

홍원준 CFO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연초부터 현재까지 본사 임원 중 20%를 감축했으며, 5월부터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시작해 연말까지 퇴직 절차를 진행한다. 2024년 연말에는 본사에만 4,000명대 중반 인력만 남기는 게 목표다. 이에 따라 퇴직위로금 등 비용이 발생했으나, 반대로 장기 인센티브 충당금이 감소하며 결과적으로는 총인건비가 감소했다.

컨퍼런스 콜 진행 중 최근 '리니지 M'에서 진행된 리부트 월드 업데이트가 긍정적인 지표를 보임에 따라 타 게임에도 유사한 업데이트가 진행될 수 있다는 내용이 언급되기도 했다.

홍원준 CFO는 "리니지 2M'과 '리니지 W'는 '리니지 M'과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게임이지만, 동시에 '리니지 M'에 적용된 업데이트가 트래픽 상향을 일으켰다는 사실은 명백하다"라며, "'리니지 2M'과 '리니지 W'에도 '리니지 M'과 동일하게 휴면 및 신규 유저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매출과 트래픽이 모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리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작 출시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호연'이 8월 28일, '아이온 2'가 2025년 상반기, 'LLL'이 2025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추가로 캐주얼 게임 2종을 2025년 중 출시할 예정이며, 2026년 이후 출시를 목표로 글로벌 IP 기반 신규 MMORPG도 개발 중이다. 한편 '리니지 2' 동남아 출시를 위해 현지 기업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기존 작품 해외 진출도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엔씨 게이밍 플랫폼인 '퍼플'에 타사 작품을 입점시켜 수익화를 꾀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엔씨는 외부 프로젝트 4종을 퍼플에 입점시켜 글로벌 신작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할 계획으로, 입점하는 타이틀에 대한 정보는 2024년 8월 3주 차에 발표될 예정이다.

2024년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강조했던 IP·장르·플랫폼 분야 다각화를 위해 최근 조직 개편이 이뤄지기도 했다. 기존 IP 외에 신규 장르를 개발하는 별도 조직이 창설됐으며, 기본적으로는 내부 자원을 통해 다각화를 추진하나 외부 협업이 필요할 경우에는 투자를 통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최근 스웨덴 문 로버 게임즈와 국내 빅게임스튜디오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

홍원준 CFO는 "투자와 M&A가 혼동되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투자에는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초기 단계'라는 게 있을 수 있으며, M&A는 기업 방향성과 수익성을 제고 할 수 있는 측면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각화를 위해 기존 강점을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홍원준 CFO는 "엔씨소프트는 MMORPG를 통해 성장했고, 엔씨가 가장 뛰어난 분야 역시 MMORPG인 만큼 다각화를 진행한다고 해서 MMORPG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기존 IP와 축적된 기술력 역시 적극적으로 활용해 유저들에게 친근하게 접근해서 매출 증가를 꾀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신작 흥행에 대해서는 시행착오 범주에 속한다는 입장이다. '배틀크러쉬' 흥행이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홍원준 CFO는 "새로운 시도를 진행하며 모든 장르에서 재무적인 성과를 기대하지는 않는다"라며, "기존에 하지 않던 여러 분야를 시도하며 발전시킬 수 있는 건 발전시키고, 재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것들은 내는 방식을 채택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작 '호연'은 실제 게임플레이를 경험한 유저 피드백을 고려했을 때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일부 커뮤니티에서 엇갈리는 반응이 나오기는 했으나, 좋은 서비스와 뛰어난 콘텐츠를 통해 기대 이상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개발 중 신작 '택탄'에 대해서는 SLG식 성장 전략에 새로운 재미 요소를 더한 신 장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홍원준 CFO는 '택탄'에 대해 "기존 전략게임과 비교해 여러 재미가 강화될 수 있도록 개발 중이고, 사업화 방식도 기존 방식을 기계적으로 답습하는 대신 새로운 방안을 논의 중이다"라며, "시장에서 이해할 수 있고 동의할 수 있는 추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