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쿠로게임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온라인 RPG '명조: 워더링 웨이브(이하 명조)'가 8월 15일 업데이트된 1.2버전에서 또다시 번역 논란에 휘말렸다. '명조'는 8월 3일 유저 간담회를 진행하고 1.0 및 1.1 버전에서 발생한 바 있는 현지화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유저들 사이에서 가장 문제시된 번역은 신규 스토리 캐릭터 대사에서 발견됐다. 일부 대사가 반사회적 행동양식으로 지탄 받은 바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및 그 영향을 받은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말투로 작성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원문에 없던 강조용 꺽쇠 기호가 추가된 점, 해당 커뮤니티에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인 '어묵'과 함께 사용됐다는 점이 지적되며 특정 커뮤니티 사상을 표현하기 위한 의도적인 번역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유저는 2023년 연말 논란이 됐던 게임계 남성 혐오 표현 사태와 유사한 사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당시 의도는 그렇지 않았으나 디자인적 유사성을 지적받은 게임사들이 관련 이미지를 수정했듯, 정상적인 현지화 과정을 거쳤다면 해당 말투나 관련 요소를 별다른 의도 없는 단순한 밈(meme)인 줄 알고 사용했더라도 검수 과정에서 수정했어야 한다는 논리다.
개발사는 "관련된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으며, 앞으로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해 드리겠다"라고 밝힌 뒤 8월 15일 당일 수정 패치를 진행했다. 그러나 해당 대사 이외에도 다른 언어에서 모두 불꽃놀이와 관련된 명칭으로 번역된 아이템을 '속세의 음식'이라는 동떨어진 명칭으로 번역하는 등 게임 전반에서 발생한 번역 문제 중 적지 않은 수가 아직 게임 내에 남아있는 상태다.
'명조'는 5월 23일 정식 출시 후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35위 미만으로 하락한 적 없는 등 스테디셀러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출시 후 진행된 오프라인 행사 역시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인기 게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앞으로 유사한 현지화 문제가 반복되거나 개선되지 않을 경우 유저 수 유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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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개선하겠다던 명조, 간담회 후 첫 업데이트에서 '실수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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