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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옛날 그대로,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 리마스터
작성자 : 등록일 : 2023-02-20 오후 4:59:36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BNEK)는 자사가 개발한 RPG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 리마스터(Tales of Symphonia Remaster)'를 2월 16일 국내 정식 발매했다. 플랫폼은 닌텐도 스위치와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One,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다.

2003년 발매된 '테일즈 오브'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 20주년 기념 리마스터 작품이다. 최초 출시 플랫폼인 게임큐브 버전이 아닌 플레이스테이션 2로 이식된 버전을 기반으로 리마스터해 플레이스테이션 2 추가 요소를 이용할 수 있다.

리마스터 된 부분은 그래픽 관련 요소가 대부분이며, 모델링이나 각종 게임성, 스토리 등은 원작과 큰 차이 없다. 옛날 그대로인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를 현세대 게이밍 콘솔로 즐길 수 있다.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 리마스터'에서, 유저는 소년 검사 로이드가 되어 소꿉친구이자 신관 콜레트와 함께 세계를 구하기 위해 순례길에 오르게 된다.

타이틀이나 오프닝 곡 등에서 느껴지는 밝고 아기자기한 느낌과는 반대로 전반적인 서사가 꽤나 어두운 편이다. 당장 주인공 일행 목표가 세계 구원이라는 점은 반대로 말하면 세계가 멸망의 기로에 서있다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평화롭던 학교 수업 장면에서 갑자기 인간 목장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도입부 장면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게임 플레이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어둡고 무거워진다.

20년 전에 나온 스토리인 만큼 오랜 시간 RPG를 즐겨온 유저라면 스토리가 다소 진부하거나 너무 전형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클리셰 비틀기가 유행을 타고 오히려 클리셰를 비튼 내용이 클리셰가 되는 시대가 이미 도래한 만큼 전통적인 서사가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스킷 타이틀은 게임 스토리를 한층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게임이 일시 중지되고 등장인물들이 대화를 나누는 콘텐츠다. 대부분 메인 스토리와 큰 관련이 없는 잡담이지만, 캐릭터 성격이나 각종 설정 등을 파악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했다.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인 만큼 스킷 타이틀이 제공하는 재미가 한층 컸다.




게임 난도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니나, 현세대 RPG 유저들에게 불친절한 요소가 체감 난도를 높이는 편이다. 예컨대 현재 목적지나 임무 목표를 알려주는 창이 없어 대화 중에 다음 목적지를 유추해야 하고, 대화를 놓치면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거나 공략을 확인해야 한다.

대략적인 목적지를 알려주더라도 정확한 장소를 알려주지 않는다. '콜레트의 집으로 가자'라는 임무가 있다면 마을 북동쪽에 있다는 사실은 알려주지만, 정확히 어떤 집이 목적지인지는 알려주지 않아 집을 하나씩 확인해 봐야 하는 식이다.

초반부야 모든 문을 다 열고다니며 확인할 수 있으나 중반 이후부터는 그렇게 확인하는 일도 쉽지 않다. 고전 게임 경험담 중 '모든 오브젝트에 상호작용 키를 다 눌러서 3일만에 게임 진행에 성공했다' 같은 일화가 괜히 있는게 아니다. 고전 RPG 문법에 익숙한 유저가 아니라면 길을 잃고 헤매기만 할 수도 있다.




전투에서는 콤보를 쌓는 재미가 있었다. 커맨드를 통해 스킬을 발동할 수 있고 적절한 순간에 스킬을 발동해 적을 몰아붙이는 식이다. 조작 중인 캐릭터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는 자동으로 행동한다.

콤보를 이어 나가면 보스 몬스터 행동도 저지할 수 있는 만큼 정확한 컨트롤보다는 상황판단을 통해 어떤 스킬을 사용해 콤보를 이어 나갈지가 중요하다. 이를 통해 캐주얼하면서도 흥미로운 액션성을 제공한다.

전투에 큰 흥미가 없다면 완전 자동 모드를 사용해도 좋다. 유저 직접 조작보다는 효율이 낮으나 평소에도 캐릭터 넷 중 셋은 AI가 조작하는 만큼 평소와 아주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반복 사냥이 필수인 게임은 아니지만, 레벨업 등을 위해 반복 사냥을 할 때 특히 도움이 되는 기능이다.



퍼즐 요소도 적지 않은 편이다. 거의 모든 던전마다 퍼즐 콘텐츠가 하나 이상 있다. 퍼즐 난도가 높은 편은 아니며, 퍼즐 풀이도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 출시 후 20년간 여러 RPG에서 흔히 사용해온 기믹이 많아 풀이 방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리마스터 과정에서 현세대 게이밍 콘솔 성능을 완벽하게 끌어내지는 못한 듯 했다. PS2 버전과 마찬가지로 최대 프레임레이트는 초당 30프레임이었으나 맵에 출력되는 오브젝트에 따라 30프레임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초반부에 마주하는 사막 지형에서 프레임 저하 문제가 현저했다.

최적화 문제는 플레이스테이션 4보다는 기기 성능이 낮은 스위치에서 더 크게 느껴졌다. 특히 로딩 부분에서 그 점을 체감할 수 있었는데, 몬스터와 전투에 돌입하거나 전투가 끝날 때마다 4~5초가량 로딩이 이어졌다.

프레임 저하 역시 플레이스테이션 버전보다 스위치 버전에서 낙폭이 컸다. 단순히 화면이 끊기는 정도가 아니라 게임 내 모든 요소가 함께 느려졌기 때문에 정상적인 진행이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 추후 패치를 통한 개선을 기대한다.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 리마스터'는 오늘날에도 플레이할 가치가 충분한 게임이다.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는 '테일즈 오브' 시리즈 팬들이 꼽는 가장 인상적인 타이틀 중 하나이며 서사 완성도와 콤보를 쌓는 즐거움은 오늘날에도 여전하다.

호불호는 다소 갈릴 수 있다. 스토리가 게임 핵심 재미 요소인 만큼 액션이나 어드벤처 등 다른 재미 요소를 추구하는 유저에게는 게임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스토리를 모두 넘기는 식으로 플레이 하는 유저라면 플레이할 이유가 없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토리를 중시하는 유저라면 '테일즈 오브 심포니아 리마스터'는 옛날 원작이 그러했듯 만족하고 즐길만한 게임이다.

아직 본인 취향이 정확히 어떤지 모르는 유저라도 한 번쯤 도전해 볼 만 하다. 근본 있는 게임인 만큼 취향을 탐구하기에 알맞은 작품이기도 하고, 게임이 마음에 든다면 오늘날까지 10개 이상 출시되어 있는 다른 '테일즈 오브'시리즈로 곧장 넘어갈수도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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