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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단순 이식 아닌 탈바꿈,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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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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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11-22 오전 11:24: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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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은 산하 넷마블네오가 개발한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PC·콘솔 환경 기반 싱글 플레이 게임으로 이식한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를 11월 25일 글로벌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플랫폼은 윈도우 PC (스팀, MS 스토어)이며, 콘솔 버전은 추후 출시될 예정이다. 국산 게임인 만큼 정식 한국어 음성과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15세 이용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추공 작가가 저술한 판타지 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을 현군 작가와 장성락 만화가가 각색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을 원작 삼아 개발된 부분 유료화 게임이다. 해당 작품을 기반으로 일부 콘텐츠와 BM을 PC·콘솔 유저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개선해 이식한 버전이 바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다.
게임 정식 출시 전 리뷰용으로 개발된 빌드를 플레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스토리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동일하다. 원작 '나 혼자만 레벨업'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메인 스토리 챕터로 분리하고, 그 중간 내용을 텍스트로 간략하게 설명하는 식이다.
그러나 스토리 연출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보다 한 층 발전했다. 대화 장면은 완성도 높게 구현된 3D 필드를 그대로 배경 삼아 진행되며, 인터미션 상황에서도 필드를 돌아다니며 등장인물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몰입감이 늘어났다.
각종 기술 연출은 큰 차이가 없으나, 모바일 환경을 고려해 개발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달리 PC·콘솔 환경에 대응하는 작품인 만큼 전반적인 그래픽 완성도가 향상되며 더 선명하게 즐길 수 있다.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이 호평받은 요소 중 하나가 각종 기술 연출이고,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고평가받은 이유도 웸툰의 연출을 잘 살렸다는 점인 만큼 기술 연출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이 딱히 단점이 되지는 않는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에서 제공됐던 유료 콘텐츠는 인게임 재화로 즐길 수 있도록 변경됐다. 동료 헌터는 뽑기 대신 영입을 통해 획득할 수 있으며, 무기는 각종 재료를 수집해 제작하는 식이다. 무기 제작은 기존 무기에 추가 재료를 더해 상위 등급 무기를 제작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전투 스테이지는 성진우를 주력으로 조작하며 다른 헌터들이 자동으로 스킬을 사용해 유저를 돕는 '성진우 팀' 전투와 성진우 없이 다른 헌터들을 직접 번갈아 조작하며 진행하는 '헌터 팀' 전투로 나뉜다.
아무래도 유저가 직접 육성 방향성을 조정하고 스킬을 조합할 수 있는 성진우가 가장 강하지만, 다른 헌터들 역시 고유한 매력과 플레이 재미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두 방식 모두 고유한 재미를 제공했다.
전투 시스템 기본 틀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에서 가져왔다. 여기에 두 가지 무기를 교체해 가며 한 전투에서 다양한 전투 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무기 교체 기능이 추가됐으며, 저스트 회피만 있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달리 방어 기능과 정확한 순간에 방어 버튼을 눌러 적 공격을 튕겨내는 '패링' 시스템이 도입됐다.
튜토리얼 파트를 끝낸 뒤 암살, 결투, 원소, 지배 중 한 가지 스킬 트리를 선택할 수 있다. 스킬 트리별 우열이 있다기보단 대체로 원작 성진우의 전투 방식을 직접 느끼고 싶다면 암살, '그림자 군주'로서의 위용을 강조하고 싶다면 지배, 정면에서 적을 파훼하는 절대자로서의 주인공을 바란다면 암살, 그리고 원작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나 막강한 화력으로 전장을 주도하고 싶다면 원소를 선택하는 식이다.
능력치 육성이나 스킬 포인트를 언제든지 초기화할 수 있고, 다양한 프리셋을 미리 설정한 뒤 비전투 상황에서 언제든지 교체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부담 없이 육성하고 스킬 트리를 테스트 할 수 있다.
전투 난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 전투는 저스트 회피와 패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감안해 설계됐다. 액션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선 상식처럼 여겨지는 내용을 이야기하자면, 해당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설계된 게임은 필연적으로 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적이 언제 공격할지 알려주는 전조 현상이 굉장히 미비하다는 점이다. 이 점은 두 번째 메인 스토리 최종 전투나 세 번째 메인 스토리에 등장하는 케르베로스 전투에서 유독 심각하게 드러난다.
두 번째 메인 스토리 최종 전투에서는 적 여럿이 등장해 보스에 시야를 고정하기 어려운데, 보스가 시야 밖에서 체력 절반가량을 한 번에 깎는 돌진 기술을 사용한다. 세 번째 메인 스토리 케르베로스 전투는 일반 공격에 한 대 맞아도 체력이 1/3 가량 깎이고, 일부 패턴은 정확한 공격 범위를 알기 어려워 회피가 쉽지 않다.
월드 퀘스트와 장비 제작 등을 통해 캐릭터 성능을 강화한 뒤 일부 패턴을 맞아가며 클리어하도록 의도된 설계로 추측되나, 이 경우 일부 무기는 2단계로 강화하는 데 필요한 재료를 세 번째 메인 스토리에서 얻게 되어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제한된다. 강화가 자유로운 육성과 무기 전환을 강조하는 게임에서 이는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다.
또한 피격 후 무적 시간이 매우 짧다는 점도 체감 난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적 다수와 싸우는 경우에는 적에게 피격당해 경직된 상태에서 다른 적에게 공격 받아 추가 피해를 입는 경우가 흔했고, 일부 적은 이미 공격을 받아 다운된 뒤 자세를 바로잡기 전에 다시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쉬움-보통-어려움 3단계 난이도 조절 기능이 있으나, 몬스터 패턴에는 변화 없이 적 체력 수치만 변경되는 정도에 그친다. 적 공격 패턴이나 유저가 입는 피해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난도를 높이면 게임 피로도만 높아질 뿐 재미를 느끼기는 어려운 상태가 된다.
고난도 환경에서는 추가 경험치를 얻을 수 있지만, 적 체력 상승으로 인한 클리어 타임 증가를 고려하면 차라리 낮은 난도에서 반복 플레이하는 편이 경험치나 기타 재료 수급 측면에서 더 유리했다.
키보드-마우스와 게임 컨트롤러 둘 다 사용할 수 있다. 게임 컨트롤러 시장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엑스박스 게임패드와 듀얼센스를 모두 지원하나, 키 매핑 화면에선 엑스박스 게임패드 이미지만 출력된다. 듀얼센스 역시 버튼 UI는 제대로 출력되기 때문에 이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
전투 중 빠르게 이동해 시야를 벗어나는 기술을 사용하는 적이 다수 등장하기 때문에, 전투 편의성만 고려하면 빠르게 시야를 회전할 수 있는 키보드-마우스가 유리했다. 그러나 게임 패드 조작에 익숙하고 게임 환경에 적응한 유저라면 게임 패드로도 키보드-마우스와 큰 차이 없는 조작이 가능하며, 따라서 게임 패드를 자주 사용하는 유저라면 게임 패드로 플레이하며 진동을 통한 액션성 향상을 누리는 편이 게임을 즐기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
키보드-마우스로 플레이 할 때 생기는 또 다른 단점 중 하나는 UI 직관성이다. 키보드-마우스 조작시 UI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UI에서 일반 공격과 회피 등 일부 기능을 제거한 것처럼 생긴, 다시 말해 모바일 게임과 유사한 형태가 된다. 이 경우 시인성이 유의미하게 줄어들고, 무엇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가 UX에 대한 고민 없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PC·콘솔로 단순히 이식하기만 한 작품이라는 인상을 안겨줬다.
최적화 완성도가 그리 높지는 않다. CPU와 RAM, V-RAM 성능을 골고루 요구하는 편이다. 특정 구간에서는 GPU 점유율이 극단적으로 높아져 실행 중인 다른 프로그램들에 오류를 일으키기도 했다. 리뷰 버전인 만큼 폴리싱 작업이 미진할 수는 있으나, 문제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 가 이미 11월 22일 어드밴스드 액세스를 시작한 게임 점이다.
리뷰 버전이 폴리싱 작업 이전 빌드를 기준으로 제작되었다면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최적화 문제가 해결됐을 가능성이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최대한 빠르게 최적화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느껴졌다.
다행히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 데모 버전을 제공하고 있다. 하이엔드급 게이밍 PC를 갖추고 있지 않은 유저라면 우선 데모 버전을 설치해 자신이 보유한 게이밍 머신이 요구 사양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확인하고 구매하기를 권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는 단순히 모바일 게임을 콘솔에 이식하기만 한 게임이 아니다. 게임 핵심 재미 요소는 유지하되, 플랫폼 환경에 맞게 그래픽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각종 새로운 요소를 더해 싱글 플레이 게임으로의 틀을 갖춘 작품이다.
기반이 탄탄한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 '나 혼자만 레벨업'은 이미 웹소설과 웹툰이라는 두 매체를 통해 흥행을 입증한 IP이며, 해당 IP를 게임화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역시 스토리와 연출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기반으로 개발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역시 그 평가를 이어받는 셈이다.
다만 난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고, 최적화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정식 출시를 코앞에 둔 상태에서,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게임성과 무관하게 시장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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