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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원작 완벽 재현을 넘어 창조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CB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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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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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11-05 오후 5:0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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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dms 산하 넷마블 F&C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개발 중 신작 '일곱 개의 대죄: Origin'을 2026년 1월 28일 출시할 예정이다. 정식 출시에 앞서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가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진행됐다. 플랫폼은 윈도우 PC(스팀)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5다.
'일곱 개의 대죄'는 일본 만화가 스즈키 나카바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연재한 판타지 액션 만화다. 왕국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공주가 누명을 쓰고 흩어진 전설적인 기사단 '일곱 개의 대죄'를 찾아 세계 각지를 떠도는 내용으로, 일본 내에선 5,500만 부 이상 판매를 기록하며 흥행한 작품이기도 하다.
게임 스토리는 원작 '일곱 개의 대죄'와 원작의 후속작인 '묵시록의 4기사' 사이 이야기를 다룬다. 시기적으로는 '일곱 개의 대죄' 3년 후, '묵시록의 4기사' 3년 전이다. 모종의 사건으로 시공간이 뒤틀리며 과거와 미래가 혼란해졌다는 설정이다.
CBT 빌드에서는 스토리 액트 3까지 즐겨볼 수 있었다. 액트 1은 '일곱 개의 대죄' 세상에 어떤 이변이 발생했는지를 다루는 프롤로그 격 스토리를, 액트 2는 과거의 인물과 만나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는 스토리를, 그리고 액트 3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오리지널 종족인 드라코 족이 등장하는 스토리가 등장한다.
원작을 읽지 않아도 스토리 이해에 큰 지장이 없는 편이긴 하나, 원작을 알고 있어야 감흥이 느껴질 만한 부분이 곳곳에 있긴 하다. 예컨대 원작에서 만난 적 없는 인물들이 서로 만나거나, 성장한 자식이 어린 시절의 부모와 마주치는 장면이 그렇다.
다행히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마찬가지로 넷마블 F&C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가 원작 내용을 전부 다루는 한편 원작가 검수 하에 창작된 오리지널 스토리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원작 내용을 모르는 유저라면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출시 전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오픈월드 액션 RPG다. 서브컬쳐 게임 최근 시류를 따르고 있는 셈이다. 최대 4명의 캐릭터를 한 파티로 구성할 수 있으며, 파티에 구성된 캐릭터 중 한 명을 대표로 출전시켜 조작할 수 있다. 출전 캐릭터는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으며, 캐릭터를 교대할 때 특정한 조건을 충족시키면 교대 스킬이 발동하기도 한다.
캐릭터마다 서로 다른 역할을 지닌 한편 공격 속성도 다르기 때문에 전략적인 파티 구성이 필요하다. 원거리 캐릭터나 근거리 캐릭터로만 구성된 파티는 제 역할을 하기 어렵고, 한 가지 속성으로 통일된 파티는 전투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으나 속성이 다양하지 못하면 필드 퍼즐을 해결하기가 어렵다. 여기에 캐릭터 패시브 스킬과 태그 스킬까지 고려하면 파티 구성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한층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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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에 따라 3가지 장비를 장착할 수 있으며, 장비에 따라 스킬과 운용법이 달라진다. 완드를 사용하는 원거리 캐릭터가 쌍검을 들면 근접에서 적을 난도질하는 근거리 캐릭터로 바뀌는 식이다. 처음에는 기본 장비만 사용할 수 있으나, 캐릭터 육성에 따라 다른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 가지 캐릭터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서브컬쳐 게임에서 매력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서브컬쳐 게임에서는 애정을 가지고 운용하고 싶은 캐릭터가 기존에 운용하던 캐릭터와 역할이 겹치거나 전용 파티를 꾸릴 만큼 파티 풀이 넓지 못해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하는데,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다른 장비를 착용시킴으로서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동일한 캐릭터를 중복 획득하면 해당 캐릭터 잠재력을 성장시킬 수 있다. 잠재력은 최대 10레벨까지 존재하며, 캐릭터 육성에 따라 잠재력 포인트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CBT 빌드 기준으로 캐릭터 잠재력을 최대로 올리기 위해선 동일한 캐릭터를 6번 획득해야 했다.
이 이미지에서 커서가 어디에 있는지 한 번에 찾을 수 있겠는가?
콘솔 버전 키 매핑과 UI는 정식 출시 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느껴졌다. 우선 상호작용과 일반 공격이 같은 버튼을 공유하기 때문에 적과 오브젝트가 겹쳐있을 때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고, L1에 퀵메뉴 오픈 기능을 배정했으면서 일부 퍼즐에서 L1과 타 버튼 동시 입력을 요구하는 등 조작 실수를 일으킬 가능성이 너무 높은 키 매핑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UI 측면에서는 커서 위치를 표시해 주는 빛무리가 너무 밝은 색이라 하얀 배경 위에서는 시인성이 떨어졌고, 모바일 버전에서 출력되어야 할 아이콘이나 안내문이 그대로 출력되기도 했다. 이외에 편성창에서 캐릭터 장비를 바로 교체할 수 없는 등 소소하게 불편한 부분도 존재했다.
듀얼센스 전용 기능 중 하나인 적응형 트리거 활용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튜토리얼 장면에서 티오레가 드래곤을 소환해 화염을 발사하는 장면이 대표적인데, 트리거를 압력이 걸리는 지점까지 당기지 않고 살짝만 당겨도 화염이 발사됐다. 또한 일부 미니게임에서는 압력이 걸린 트리거를 연타하도록 설계돼 조작 시 피로감이 지나치게 컸다.
정식 출시 버전이 아닌 만큼 최적화 수준을 평가하기는 어려우나 플레이스테이션 5 일반 버전으로는 끊김 현상과 프레임레이트 저하 문제가 자주 발생했으며, 전투 중에도 발생해 플레이에 지장을 주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최적화 작업이 가장 마지막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후 폴리싱 과정에서 해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정식 출시 전 까지 해결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넷마블 F&C는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를 통해 애니메이션보다 뛰어난 원작 재현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으며, 개발진의 원작 이해도가 매우 높음을 입증했다. 오리지널 스토리 역시 원작자 검수를 통해 원작 세계관을 무너뜨리지 않게 했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넷마블 F&C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를 통해 입증한 개발력과 원작 이해도, 오리지널 스토리 창작 능력을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원작 세계관을 오픈월드로 적절히 구현한 동시에 원작 스토리에 잘 녹아드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절묘하게 창조해 냈고, 여기에 더해 장비 시스템을 통한 다양한 파티 구성과 액션으로 게임성도 챙겼다.
조작이나 UI 측면에서 수정해야 할 부분이 눈에 띄긴 했으나, 이러한 문제점을 발견하고 수정하기 위해 진행하는 게 CBT인 만큼 현 시점에서는 그리 큰 단점이라고 보기 어렵다. 폴리싱 과정에서 일부 사소한 단점만 수정한다면 '일곱 개의 대죄' 원작 팬과 원작에 입문하고자 하는 유저 모두에게 큰 호평을 받을만한 게임으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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