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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운전자들을 위한 진짜 축제, 더 크루 모터페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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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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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9-20 오후 5:4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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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프트는 산하 개발사인 유비소프트 아이보리 타워가 개발한 오픈 월드 레이싱 게임 '더 크루 모터페스트'를 9월 14일 공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PC(유비커넥트 스토어) 및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5,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ONE, 엑스박스 시리즈 X|S, 아마존 루나다.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에서는 전체 이용가 판정을 받았다.
'더 크루 모터페스트'에서, 유저는 축제를 즐기기 위해 하와이를 찾은 레이스가 되어 다양한 레이스 경기에 뛰어들게 된다. 게임 배경은 미국 하와이 오아후 섬으로, 단순히 레이싱을 즐기기 위해 선 전체를 레이싱 경기장으로 만든 곳이다. 별다른 스토리는 없다. 유저는 그저 오아후 섬에 뛰어들어 한바탕 즐기기만 하면 된다.
플레이리스트가 다채롭다는 사실이야말로 '더 크루 모터페스트'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이다. 특정 차량 브랜드를 테마로 한 플레이리스트부터 일반적인 자동차가 아닌 레이싱 머신을 다루는 전문 모터스포츠, 특정 시대에 나온 차량만 운전하는 모드 등 다양한 플레이리스트가 제공된다.
컬레버레이션 콘텐츠인 도넛 미디어 플레이리스트는 약방에 감초 같은 역할을 했다. 다른 플레이리스트들은 다양한 탈것과 필드가 마련돼 있더라도 결국 레이싱이라는 본질이 동일한 만큼 언젠가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마련인데, 자동차로 여러 가지 실험을 진행한다는 컨셉을 가진 도넛 미디어는 브레이크를 제거하고 경주를 진행하는 등 다른 플레이리스트에서 즐길 수 없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차량 종류에 비해 보트나 항공기 종류가 그리 많지 않은 점은 아쉽다. 사실, 정확하게는 다른 탑승물에 비해 차량 수가 많을 뿐이지 다른 탑승물이 과하게 적은 건 아니긴 하다. 게임 중 가장 많이 타고 다니는 탑승물이 차량인 만큼 차량 종류가 더 많다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서 추가하면 해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더 크루' 시리즈는 사후 지원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시리즈다. 특히 전작 '더 크루 2'는 탈것 종류 외에 임무 난도 수정이나 다양한 무료 확장팩으로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여러 차례 얻어낸 바 있는 만큼, '더 크루 모터페스트'에도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게임에 대한 평가는 추후 점차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다른 유비소프트 게임들과 비교하면 차량 조작감이 상당히 개선됐다. 이런 조작감으로 운전하느니 차라리 걸어가겠다는 유저가 적지 않았던 '와치독스' 시리즈 운전 조작감과 비교하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고, 전작 '더 크루 2'와 비교해도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오프로드 주행 감각도 나쁘지 않다. 우선 각종 오브젝트가 훨씬 잘 부서지게 변경됐다. 코너링에 실패해 물건을 잘못 들이받아도 차가 뒤집힐 우려가 없다. 나뭇가지도 어지간히 두꺼운 나무가 아니라면 그냥 무시할 수 있다. 숙련자라면 크게 신경 쓸 일 없는 부분이지만, 초심자라면 상당히 고마울 수 있는 배려다.
초심자를 위한 또 다른 배려로는 15초 되감기가 있다. 일부 유사 장르 경쟁작들에도 도입된 시스템인데, 주행 도중 실수해도 최대 15초까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능이다. 한 번 실수했다고 미션에 실패해 트랙 전체를 처음부터 다시 달려야 하는 문제가 사라진 셈이다.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된 게임인 만큼 키보드와 게임 패드를 모두 지원한다. 특이하게도 키보드로 조작할 경우 왼 손으로만 거의 모든 조작이 가능할 정도로 버튼이 한쪽에 몰려있는 모습을 보이는데, 유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만한 부분이다.
듀얼 센스로 플레이 하면 3D 햅틱과 적응형 트리거 기능을 지원한다. 기본 설정은 손에 부담 주지 않을 정도로 약하며, 옵션 창에서 유저가 원하는 강도로 설정할 수 있다. 적응형 트리거는 단순히 압력만 적용한 게 아니라 브레이크를 밟으면 사이사이 살짝 튀는듯한 느낌을 구현하는 등 장르에 걸맞은 듀얼센스 활용법을 고민했다는 점이 느껴졌다.
기본 강도는 게임 편의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약하게 설정한 듯했다. '더 크루 모터페스트'는 트리거 버튼 사용 빈도가 높은 게임으로, 장르 특성상 장시간 게임 패드를 잡고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트리거 압력이 강하다면 쉽게 피로를 느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청각적인 즐거움도 있다. 적절한 OST 선정을 통해 레이싱 상황에 걸맞은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전자 비서인 CARO가 다양한 팁이나 현재 임무에 대한 브리핑, 차량에 대한 상식 등을 이야기 해준다. 다만 영어 청해가 자연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면 자막을 읽다가 사고를 일으키거나 경주에서 뒤처질 수도 있다.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열대 섬인 하와이를 배경으로 삼은 덕에 시각적인 화려함은 뛰어난 편이다. 그러나 동시대에 출시된 경쟁작들에 비해 그래픽 완성도는 낮은 편이다. 특히 세밀한 오브젝트 묘사가 다소 아쉬운 편이다. 다행히 특정 오브젝트를 가만히 감상하기보다는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 레이싱 게임 특성상 일인칭 운전자 시점을 제외하면 티가 잘 나지는 않는 편이다.
반대로 일인칭 운전자 시점을 선호하는 유저라면 조금 불편할 수 있다. 차량 내 계기판이나 각종 제어장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고, 백미러는 제대로 된 거울이 아니라 흐릿한 오브젝트에 불과하다.
차량 커스터마이징 기능은 만족스럽다. 각종 데칼이나 부품 교체를 통해 '꿈의 차'를 디자인할 수 있고, 다른 유저가 업로드한 디자인을 다운로드 받아 적용할 수도 있다. 파티에 참석하기 전 정성스레 몸을 치장하듯, 레이싱에 뛰어들기 전 심혈을 기울여 차를 꾸미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다.
'더 크루' 시리즈가 정식 넘버링 대신 외전 작품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사실 조금 걱정하기도 했다. 미국 전역을 배경으로 하던 전작들과 달리 맵 규모도 크게 줄었고, 정식 넘버링 작품과 비교하면 변경 점이 그리 많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 크루 모터페스트'는 그런 우려를 한 방에 없애버렸다. '더 크루 2'가 레이싱 마니아들을 위한 박람회장이었다면, '더 크루 모터페스트'는 '페스트'라는 부제에 걸맞게 엔진 달린 모든 탈것을 사랑하는 마니아들을 위한 축제로 탈바꿈했다. 오픈 월드 레이싱에 입문하고자 한다면, 여기에 더해 자동차 외에 다른 탈것도 운전해 보고 싶은 유저라면 '더 크루 모터페스트'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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