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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용의 귀환, 용과같이 7 외전: 이름을 지운 자
작성자 : 등록일 : 2023-11-09 오전 9:43:34


세가는 산하 용과 같이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자사가 유통하는 신작 '용과 같이 7 외전: 이름을 지운 자(이하 이름을 지운 자)'를 11월 9일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5,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ONE·시리즈 X|S, PC(스팀)이다. 공식 한글 자막을 지원하며,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이름을 지운 자'는 '용과 같이' 시리즈 최신작인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 외전 작품이다. '용과 같이' 1편부터 6편까지 주인공을 맡았던 키류 카즈마가 다시 한번 주인공을 맡으며, 게임 시스템 역시 키류가 주인공이었던 작품과 유사하게 회귀했다.

정식 출시 전 게임 초반부를 플레이 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하 내용은 '이름을 지운 자' 초반 2장까지 콘텐츠를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스토리 관련 요소를 배제했다.




'이름을 지운 자'에서, 유저는 '용과 같이' 시리즈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이자 전설적인 야쿠자 키류 카즈마가 되어 비밀 요원 생활을 하게 된다. '용과 같이 6: 생명의 시(이하 용과 같이 6)' 이후 세상을 등진 키류가 어째서 비밀 요원 활동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용과 같이 8: 무한한 부(이하 '용과 같이 8)'에 등장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다.

다만 일부 국내 유저들에게는 '용과 같이 6'과 관련된 내용이 조금 어색할 수도 있다. 국내에 정식 발매된 적 없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과거 이야기를 풀어 주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전작 플레이 경험이 없는 유저라면 감흥이 덜 할 수밖에 없다.



이번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전투 시스템이 턴제 RPG에서 실시간 액션으로 돌아왔다는 점이다. 사카모토 히로유키 총괄 프로듀서는 2월 10일 진행된 '용과 같이 유신! 극' 공식 한국어판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주인공에게 맞는 게임 스타일을 선택하겠다"라는 발언을 한 바 있는데, 키류가 주인공인 만큼 그 말 대로 실시간 액션 방식을 채택한 셈이다.

'용과 같이 7'에서 시도한 전투 시스템 변화는 성공이었지만, 시리즈 핵심 재미 요소 중 하나를 완전히 바꿔버리는 변화였던 만큼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나뉘곤 했다. '이름을 지운 자'에서 키류와 함께 돌아온 액션 요소는 기존 팬들에게는 향수를, '용과 같이 7'로 입문한 유저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는 장치다.




전투 스타일은 '에이전트'와 '응룡'으로 나뉜다. '에이전트'는 키류가 비밀 요원 죠류가 되며 익힌 전투 기술, '응룡'은 키류가 야쿠자 시절 사용하던 본연의 전투 기술이다. 게임 시작 시점에서는 '에이전트'만 사용할 수 있으나 1장 진행 중 '응룡'이 해금된다. '응룡'이 해제된 뒤에는 원하는 순간에 두 스타일을 오고 갈 수 있다.

'에이전트'는 빠른 공격으로 적을 몰아치고 다양한 가젯을 사용해 상대를 교란하는 전투 스타일이다. 적을 포박하거나 끌어당길 수 있는 와이어 '거미', 적을 자율적으로 공격하는 드론 '벌', 담배처럼 생긴 소형 폭탄 '반딧불' 등을 사용해 변칙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적 다수를 상대할 때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쉬웠다.

'응룡'은 정직하게 주먹으로 승부하는 전투 스타일이다. 슈퍼 아머가 제공되는 차지 공격을 사용해 피해를 입더라도 적에게 확실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강력한 적 소수를 상대할 때 사용하기 좋았다.

그렇다고 '에이전트'가 보스 상대로 성능이 부족하거나 '응룡'이 적 다수를 상대할 때 불편하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활용하기 쉽다는 뜻이다. 유저 성향에 맞게 쓰고 싶은 스타일을 선택하면 좋다.




시리즈 다른 작품에서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요소들을 흡수하기도 했다. 예컨대 적이 사용한 필살기를 정확한 순간에 회피하면 반격기가 발동하는 얼티밋 카운터는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에서 흡수한 시스템이다.

능력 강화 시스템은 '용과 같이 제로'와 유사한 방식으로 회귀했다. 일단 기술을 해제했다면 돈을 지불하고 습득하고 싶을 때 습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리즈 특성상 돈을 벌 방법은 무궁무진한 만큼 유저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대폭 증가한 셈이다.



시리즈 특유의 난이도 조절 방식은 여전하다. 난도가 높아질수록 적 공격력보다는 적 체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문제는 '이름을 지운 자'가 진행에 따른 체력 상승이 꽤 가파르게 이뤄지는 게임이라는 사실이다. 분명 아이템 설명에 체력을 조금 회복시켜 준다고 명시된 아이템이 초반에는 체력을 100% 회복시켜 주는 점에서 알 수 있다.

난도에 따른 체력 문제는 스토리 전투보다는 랜덤 인카운터에서 주로 느껴진다. 길에서 마주치는 적들이 갑자기 시비를 걸어오는 시스템이다. '이름을 지운 자'는 랜덤 인카운터에서 등장하는 적 수가 다른 시리즈 작품과 비교해 많은 편이고, 지형지물에 따라 피할 수 없는 인카운터도 있다. 고난도에서는 이렇게 등장하는 적 하나하나가 준 보스급 체력을 지니게 돼 전투 피로도가 크게 상승한다.




퀘스트 시스템은 '아카메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구현됐다. 흥신소 사장이자 정보상인 아카메가 정보망을 구축하기 위해 노숙자나 지역 주민들을 지원한다는 설정인데, 목적을 위해 아카메와 협력하게 된 키류가 원활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아카메 네트워크에 도움을 준다는 컨셉이다.

서브 퀘스트에 '목적을 위해 일을 돕는다'라는 설정을 넣은 점은 게임에 몰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용사를 자칭하는 카스가 이치반이라면 몰라도 뼛속까지 야쿠자인 키류가 아무 이유 없이 시민들을 돕는 건 조금 부자연스러운 일인데, 아카메 네트워크라는 설정이 붙으며 키류가 친절하게 노숙자와 지역주민들을 돕는 연출에 당위성이 생겼다.





본편이 아닌 외전작이지만, 본편 못지않은 다양한 미니게임도 건재하다. '용과 같이' 시리즈 팬들이 스토리, 등장인물 등과 함께 신작이 출시될 때마다 궁금해 하는 요소 중 하나가 '얼마나 많은 미니게임이 포함돼 있는가'임을 고려하면, 미니 게임 측면에서는 팬들 기대를 충족시켜 준 셈이다.

작중 주요 장소 중 하나인 '캐슬'은 그 자체로 거대한 미니게임 허브고, 핵심 지역인 이진쵸에도 적지 않은 미니게임이 포진해 있다. 특정 지역에서는 '버추어 파이터'나 '소닉 더 헤지호그' 등 세가가 개발한 고전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그래픽 완성도도 향상됐다. 아무래도 시리즈 전통적으로 이진쵸라는 가상의 도시가 배경인 만큼 같은 장소가 시리즈에 따라 어떤 식으로 다르게 표현됐는지 확인해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름을 지운 자'는 '용과 같이 7'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사건인 만큼 그래픽 변화를 더 극적으로 느껴볼 수 있다.

'용과 같이' 시리즈 특유의 적 피격 모션도 여전하다. 특히 강한 공격을 받아 날아가는 적이 래그돌 현상을 일으킬 때 매우 과장된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잦은데, 그래픽 완성도가 올라가며 래그돌 현상도 웃음을 주는 요소라기보다는 오류나 표현 실수보다는 타격감을 위한 연출로 느껴졌다.

기술 발달은 랜덤 인카운터에서도 느껴볼 수 있다. 기존 작품에서는 랜덤 인카운터를 마주치면 일단 잠깐 멈춘 뒤 전투에 돌입하곤 했었는데, '이름을 지운 자'에서는 PS5 버전을 기준으로 딜레이 없이 전투가 시작돼 멀리서 돌진해 일단 한 명을 때려눕힌 뒤 본격적인 전투를 시작할 수 있다.





'용과 같이' 시리즈 팬이라면 '이름을 지운 자'는 분명 환영할 만한 작품이다. 이미 퇴장한 전 주인공을 다시 무대 위로 불러냈고, 그 과정에서 캐릭터성이 무너지거나 캐릭터에게 모욕을 가하지도 않았다. 초반부터 키류 카즈마가 어떤 인물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얼마나 강한 남자인지를 꾸준히 강조한다.

다만 외전작이 지니는 한계도 있다. 유저가 이미 '용과 같이' 시리즈 특징을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개발된 작품인지는 몰라도 튜토리얼이 부실한 부분이 있고, 스토리도 기존 '용과 같이' 시리즈를 플레이 한 적 없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다. 시리즈 팬이 아닌 유저라면 그리 재미있지 않은 게임으로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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