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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유비식 메트로배니아 창건,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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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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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1-29 오후 5:1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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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프트 엔터테인먼트(이하 유비소프트)는 산하 유비소프트 몽펠리에가 개발하고 자사가 유통하는 신작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을 1월 18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부여받았으며,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2010년 5월 18일 출시된 전작 '페르시아의 왕자: 망각의 모래'가 3D 액션 장르였던 점과 달리 2D 매트로배니아 장르를 채택한 작품이기도 하다. 1989년에 나온 첫 '페르시아의 왕자'와 그 후속작인 '페르시아의 왕자 2'가 플랫포머 액션 어드벤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전으로 회귀한 셈이다.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에서, 유저는 페르시아 왕국 정예 전사 집단인 '이모탈스'에 소속된 전사 사르곤이 되어 납치된 왕자를 구하기 위해 카프 산으로 향해야 한다. 카프 산은 시간 흐름이 뒤엉켜 있는 신비한 장소로, 유저는 카프 산 속 다양한 공간을 탐험하게 된다.
스토리 전개는 선형적인 메인 스토리와 비선형적인 보조 임무들이 섞여서 이뤄진다. 메인 스토리를 쫓아갈 때는 갈 수 있는 장소가 극히 한정되어 있어 쭉 스토리를 쫒아가야 하지만, 스토리 진행 중 새로운 장비나 능력을 획득한 뒤 이미 지나온 길을 다시 탐색하고 각종 임무를 수행할 때는 갈 수 있는 장소가 확 늘어나는 식이다.
기존 '페르시아의 왕자' 시리즈를 해보지 않아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다.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만큼, '페르시아의 왕자'라는 IP가 지닌 무게에 지레 겁먹은 유저라면 그 걱정을 내려놔도 좋다.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유비소프트 게임 중 최초로 페르시아어 더빙을 제공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언어가 주는 현장감을 중시하는 유저라면, 페르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에서 페르시아어 더빙으로 게임을 플레이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전투 액션은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호쾌한 느낌을 준다. 쌍검과 활을 교체해 가며 다양한 액션을 즐길 수 있고, 다양한 스킬을 활용해 강대한 보스를 무찌를 수도 있다. 패링을 통해 전투 주도권을 확보하거나 보스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가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사용하는 키 숫자는 많지만, 키마다 배정된 역할이 서로 침범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키를 연속으로 입력할 일은 없다.
키보드-마우스를 주력으로 사용하다가 게임 패드 구매를 고려하는 유저라면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을 게임 패드 숙련도 상승을 위한 연습용 게임으로 삼아도 괜찮을 수 있다. 게임 패드에 있는 대다수 버튼을 높은 빈도로 사용하면서도 손이 잘 안 꼬이는 게임은 드물다.
이동 과정에도 공을 많이 들였다. 벽 점프나 수평봉을 활용한 점프, 장애물 피하기 등 다양한 이동 테크닉을 활용해야 하며, 원하는 곳으로 갈 때 어떤 식으로 이동해야 할지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매트로배니아 장르에서 전투만큼 많이 해야 하는 일이 이동이다. 맵 곳곳에 순간이동 포인트가 있긴 하지만, 대략적인 이동은 순간 이동으로 한다 해도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선 결국 넓은 맵을 두 발로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캐릭터 이동 속도를 매우 빠르게 만들거나 이동하는 재미를 제공해야 하는데,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은 이 중 후자를 택했다.
화려한 연출도 볼거리다. 매트로배니아는 2D 플랫포머를 변형시킨 장르라는 특성상 연출에 한계가 있다고 여겨지곤 했는데,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은 게임 초반부부터 자연스러운 시점 변화를 통해 다채로운 연출을 제공한다. 유저는 강대한 적과 맞서 싸우는 주인공과 이모탈들을 더 극적인 연출이 가미된 채로 감상할 수 있다.
극초반 차륜전 부분은 유저가 익숙해질 수 있도록 구성해 뒀을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진입 장벽이 낮다는 점도 특징이다. 유저를 메트로배니아 세계에 툭 던져넣는 식이 아니라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는 튜토리얼 스테이지를 분리해서 제공한다. 유저가 기본적인 이동과 전투에 익숙해진 뒤에야 본격적인 탐험이 펼쳐지는 식이다.
'기억의 조각'도 훌륭한 시스템이다. 지금은 통과할 수 없으나 추후 습득하는 특정 기술을 사용하면 통과할 수 있는 구간을 자동으로 맵에 기록해 준다. 이런 '나중에 찾아와야 하는 장소'는 메트로배니아 장르 작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요소지만, 보통은 그 장소를 암기해야 하는 데다가 까먹을 경우 진행이 막히기도 해 메트로배니아 장르 최대 진입장벽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은 해당 요소를 유지해 장르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초심자들이 보다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각종 수집 요소는 매트로배니아라는 장르를 보고 게임을 구매한 유저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다. 탐험을 통해 다양한 인게임 재화를 얻을 수 있고, 최대 체력을 증가시켜주는 소마나무 꽃잎 등 보물도 찾을 수 있다.
수집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콘텐츠는 바로 목걸이 시스템이다. 주인공이 걸고 있는 목걸이에 걸 수 있는 아뮬렛을 상점에서 구매하거나 필드 탐험 중 획득할 수 있는데, 아뮬렛마다 다양한 이로운 효과를 제공한다. 아뮬렛 성능에 따라 점수가 매겨져 있어 목걸이가 감당할 수 있는 점수 최대치 안에서 필요한 아뮬렛을 골라 장착할 수 있다.
장르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는가로 명작과 수작이 갈린다면,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은 명작 매트로배니아 반열에 들어갈 만한 작품이다. 기존 매트로배니아 작품들이 주로 상황 전개와 서사를 통해 충격을 주는 방식으로 연출을 풀어 나갔다면, '페르시아의 왕자: 잃어버린 왕관'은 거의 모든 카메라 연출을 좌우 이동과 줌 기능으로 해결하던 매트로배니아 업계에 충격을 가져왔다.
그렇다고 다른 부분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액션, 이동, 초심자 배려, 장르 매니아를 위한 콘텐츠 등 다양한 부분에서 평균 이상을 달성했다. 매트로배니아라는 장르를 빼고 보더라도 흥미진진한 게임임은 분명하다. 매트로배니아를 굳이 선호하지 않더라도 재미있는 신작을 찾는 유저라면 봄 나들이는 카프 산으로 가보는 걸 고려해 볼만 하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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