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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가장 완벽한 끝과 시작, 용과 같이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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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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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1-30 오후 5:4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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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퍼블리싱 코리아는 세가 산하 용과 같이 스튜디오가 개발한 신작 '용과 같이 8'을 1월 26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플랫폼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4·5 및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ONE·시리즈 X|S, 윈도우 PC(MS 스토어, 스팀)이다.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을 부여받았으며, 정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여럿 보유한 작품이기도 하다. 정식 넘버링 작품 최초로 PC와 게이밍 콘솔에 동시 출시된 작품이며, 동시에 정식 넘버링 중에서 처음으로 복수 주인공 체제를 도입한 작품이기도 하다. 시리즈 최초로 일본 외 국가까지 활동 무대를 넓히기도 했다.
'용과 같이 8'에서, 유저는 전작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과 기존 주인공 키류 카즈마 두 주인공과 함께 익숙한 일본과 낯선 하와이를 헤매게 된다. 초반에는 이치반을 중심으로 두 주인공이 함께 행동하며, 스토리 전개에 따라 카즈마는 일본, 이치반은 하와이에서 별도 행동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용과 같이 7' 스토리에서 폭력단 대책법(폭대법)이나 야쿠자 대해산 등 사건이 발생하며 그동안 시리즈를 이끌어온 핵심 소재인 야쿠자를 활용하기 조금 어려워졌지만, '용과 같이 8'은 그런 우려를 비웃듯 풍성한 스토리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시리즈 정체성이었던 야쿠자 관련 요소가 안 섞일 수는 없지만, 추후 스토리에서 야쿠자 관련 요소를 배제해도 스토리를 유지할 수 있을 수준이다.
'용과 같이 8' 스토리를 비롯해 '용과 같이 7' 이후를 다루는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과 '용과 같이 7 외전: 이름을 지운 자'에서 언급된 소재들을 고려하면, '용과 같이' 시리즈가 소재 부족으로 허덕일 날은 아직 멀어 보인다.
전작을 해보지 않아도 게임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전작을 해봤다면 반가울 만한 인물이 등장하거나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장면이 나타날 때마다 짧은 과거 회상을 통해 기존 시리즈 작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준다.
다만 스토리 요약 정리가 특정 인물에 대한 친밀도까지 올려주지는 못하는 만큼, '용과 같이 8'을 통해 시리즈에 입문한 유저라면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다. 메인 스토리와 서브 스토리를 가리지 않고 전작 등장인물이 등장하거나 언급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해당 인물에 친근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야기가 늘어진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용과 같이 7'과 '용과 같이 8' 사이에 현실에서 벌어진 각종 사회상을 다루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암시하는 묘사가 종종 등장하고, 특정 서브 퀘스트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가 언급된다. 이야기 진행에 따라 방사능 유출에 대한 공포도 잠시 언급된다.
이전 작품에서도 언급된 바 있지만, 팬데믹을 거치며 한층 강화된 매스미디어 영향력도 재차 강조된다.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타는 음식점, 부정한 언론에 의해 마녀사냥에 휘말리는 인플루언서, 타인이 지닌 약점을 무책임하게 폭로하는 인터넷 개인 방송인 등이 스토리에서 돋보인다.
일부 사안은 일본 외 문화권 유저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현실에도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들이다. 그렇기에 '용과 같이 8' 스토리에 더 몰입하게 되고, 등장인물들에게 한층 더 이입할 수 있다.
서브 콘텐츠가 굉장히 풍부한 작품이다. 미니 게임이 많기로 유명한 '용과 같이' 시리즈지만, 이번 작품은 더더욱 그렇다. 가라오케나 마작 같은 전통적인 미니게임이 유지됨은 물론 수상한 사람 촬영, 크레이지 딜리버리, 트럭 피하기 등 다양한 미니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야쿠몬 배틀이 본격적인 서브 콘텐츠로 발전한 점도 눈에 띈다. 몬스터를 포획해 전투시키는 장르를 패러디한 콘텐츠로, '용과 같이 7'에서는 단순히 도감을 채우면 끝이었던 점과 달리 실제로 야쿠몬을 포획하거나 뽑고 야쿠몬 대전을 즐기거나 보스 야쿠몬 레이드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야쿠몬 배틀만 즐겨도 10시간 이상 플레이타임이 확보될 수준이다.
여기에 이치반 전용 섬 꾸미기 겸 경영 콘텐츠인 쿵더쿵섬, 키류 전용 메인 스토리라고도 할 수 있는 서브 콘텐츠인 엔딩 노트 등 각각 별도 작품으로 등장했어도 큰 반발이 없었을 분량의 서브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플레이 내내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다. 이쯤 되면 메인 스토리 진행 중 서브 콘텐츠를 즐기는 게 아니라 서브 콘텐츠를 즐기는 중 메인 스토리를 즐긴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술한 요소들이 결합하며 '용과 같이 8'은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듯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한다. 메인 스토리는 사이사이 블랙 코미디가 섞여 있기는 해도 전반적으로 진중한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서브 스토리는 한 없이 망가지는 등장인물들을 볼 수 있다. 이런 콘텐츠에 따른 분위기 전환이 '용과 같이' 시리즈 특징 중 하나긴 했지만, '용과 같이 8'은 그 부분이 조금 더 강조돼 있다.
전투 시스템도 한층 강화됐다. '용과 같이 7'과 동일한 턴제 시스템을 채택했지만, 단순 턴제가 아닌 라이브 커맨드 배틀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현해 전투하는 '맛'을 살렸다. 턴제 전투 중 캐릭터를 이동시키고, 주변 오브젝트를 활용하거나 아군과 거리를 조절해 협동 스킬을 사용하는 식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극기 계승 시스템이었다. '용과 같이 7'에서는 캐릭터 직업을 변경할 때 직업에 따라 계승할 수 있는 극기(스킬)에 제한이 있었지만, '용과 같이 8'에서는 이치반 전용 직업인 소환사 극기를 제외하면 모든 극기를 계승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장점을 꼽으라면 전투가 단순 능력치 싸움이 아니라는 점이다. 서브 퀘스트 진행 중 플레이어 파티보다 더 높은 레벨을 가진 적과 싸워야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레벨이 극단적으로 차이나지 않는 이상 포기하지 않고 딜리버리 헬프 등 각종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면 결국 승리할 수 있다.
기존 '용과 같이' 팬들에게 있어 '용과 같이 8'은 2024년 최고의 선물이다. 전작 대비 3배 이상 넓어진 맵과 역대 최대 스토리 볼륨, 기존 캐릭터들에 대한 예우와 재미까지 갖췄다.
시리즈 입문작으로도 손색이 없다. 하와이에 대해 잘 모르는 건 유저나 주인공들이나 마찬가지고, 전작 내용이 언급되는 부분에서는 짧게나마 해당 인물에 대한 설명이 제공된다. '용과 같이'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만 맞는다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용과 같이 스튜디오는 이번 작품을 통해 '용과 같이' 시리즈는 기성 '용과 같이'에 완벽한 끝을 고했고, 동시에 '용과 같이 7'부터 시작된 새로운 '용과 같이'를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뒀다. 그야말로 시리즈 팬들에게 가장 완벽한 끝과 시작을 선사한 셈이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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