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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사실상 리메이크에 가까운, 데드 라이징 디럭스 리마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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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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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10-24 오후 4:4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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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피아는 캡콤이 개발하고 유통하는 좀비 액션 '데드 라이징 디럭스 리마스터' 플레이스테이션 5 버전을 9월 19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공식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며, 2009년 국내 출시된 원작이나 2016년 출시된 리마스터 버전과 동일하게 국내 심의기관으로부터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을 부여받았다.
데드 라이징 디럭스 라미스터에서, 유저는 포토 저널리스트인 프랭크 웨스트가 되어 좀비가 창궐한 미국, 그중에서도 윌라멧 파크뷰 몰이라는 대형 쇼핑몰에서 살아 남아야 한다. 좀비뿐만 아니라 정신착란이 와서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해치고 다니는 사이코패스들까지 주인공을 위협하는 가운데, 유저는 탈출 헬리콥터가 오기까지 72시간 동안 버티고 (필요에 따라)생존자를 규합해야 한다.
리마스터라고는 하지만, 캡콤이 자랑하는 RE 엔진을 활용해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진 만큼 실질적으로는 리메이크라고 해도 무방한 작품이다. 실제로 게임성도 여러 부분이 개선됐다. 특히 옥상 세이프하우스 입구에 계단이 생겨 더 이상 NPC들이 벽에 비비적대는 꼴을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공식 한국어를 지원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데드 라이징' 시리즈는 2편부터 공식 한국어를 지원했고, 지금까지 1편과 1편을 닌텐도 Wii로 이식한 '데드 라이징: 찹 틸 유 드롭'을 제외한 모든 게임이 공식 한국어를 지원했다. 문제는 시리즈 첫 작품인 1편이, 그것도 2016년 출시된 구 리마스터 작품마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데드 라이징 디럭스 리마스터'를 통해 국내 유저들도 온전한 '데드 라이징' 시리즈 전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게임 스토리상 72시간을 버티는 게 목적이고, 게임 내에서 하루가 약 2~3시간가량 되다 보니 플레이타임 자체는 8~9시간가량이 된다. 다만 특정 미션을 재도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실제 회차당 플레이 타임은 그보다 길어진다.
게다가 윌라멧 파크뷰 몰 규모가 하도 방대하다 보니 72시간 이내에 모든 콘텐츠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고, 공략을 보면서 플레이 하지 않는 이상 한 번에 해피 엔딩에 다다르기도 어려운 만큼 필연적으로 다회차 플레이를하게 된다. 유저에 따라 다르겠으나, 실질 플레이타임은 약 20~30시간 이상이 될 수 있다.
난도는 원작과 비교해 조금 쉬워졌다. 전기톱을 제외한 무기들이 전반적으로 상향됐고, 읽으면 특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서적류 아이템이 추가됐다. 로켓 런쳐 같은 새로운 무기가 생겨 한 번에 더 많은 화력을 투사할 수 있게 됐고, 반대로 적 저격수들이 유저를 노릴 경우 레이저 포인터가 추가돼 공격을 더 쉽게 피할 수 있다. NPC들이 각종 팁을 알려주거나 전반적인 보스전 난도가 하향되기도 했다.
유저에 따라서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 있는 부분이다. 원작 '데드 라이징' 매력 요소 중 높은 난도를 꼽는 유저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회차 플레이가 반 필수적인 게임이기 때문에 높은 난도에서 점차 성장을 거듭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그 부분이 조금 희석된 건 조금 아쉬운 점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
원작과 달리 풀 보이스 더빙이 제공되기 때문에 게임 몰입도가 한층 늘어났다. 아무래도 B급 감성이 풍부한 게임인 만큼 각종 상황에 대한 과장된 성우 연기가 몰입감에 큰 영향을 주기 마련인데, 그 점을 아주 잘 살렸다. 특히 생존자와 관련된 여러 상황을 더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생존자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면, 등장하는 생존자 자체는 원작과 동일하나 일부 생존자 설정에 변경이 생겼다. 원작을 선호하는 유저에게는 호불호가 될 만한 부분이다. 또한 감정 시스템이 추가돼 감정에 따라 더 빨리 이동하거나 적을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등 한층 더 생기 넘치는 존재들이 됐다.
이후 시리즈에서 선보였던 요소가 게임에 추가되기도 했다. 예컨대 보호소에 있는 의상 변경 사물함은 본디 '데드 라이징 2'부터 추가된 요소다. 또한 쇼핑몰 내에서 한 번이라도 입어본 적 있는 의상들은 사물함 내에 저장되는 편의 기능이 추가되기도 했다.
예약 특전 의상은 총 3개가 준비돼 있다. 2006년 출시된 원작 '데드 라이징' 버전 주인공, '데드 라이징 2' 주인공인 척 그린을 모티브로 한 의상, 그리고 밝고 희망찬 악몽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꿀벌 인형 옷이다. 원작 버전 의상은 그 자체로는 티가 잘 안 나지만, 다른 캐릭터 옆에 있으면 세월의 흐름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이외에도 게임 오리지널 의상이나 '바이오하자드'나 '록맨', '스트리트 파이터' 등 캡콤 대표 IP(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의상들이 준비돼 있다. 의상에 따라서 일부 BGM이 해당 의상에 맞춘 전용 BGM으로 전환할 수 있는데, 의상에 따라서는 꽤 우스꽝스럽고 기기괴괴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데드 라이징' 게임 재미 중 그런 경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낮지 않은 만큼, 새로운 자극을 찾는 유저라면 한번 구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조작법을 새로 다듬었다는 점도 장점이다. 원작 특유의 복잡한 조작을 견디며 플레이할 필요가 없다. 과거에도 '데드 라이징 2'를 먼저 즐긴 유저들이 '데드 라이징'을 플레이할 때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던 게 조작법이었던 만큼 충분히 장점이라고 할만하다. 물론 원작 조작을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 원작 조작도 남겨놨으니, 유저가 원하는 대로 선택해 플레이하면 된다.
최적화가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다. 아무래도 RE 엔진 특성에 따른 한계로 보이는데, RE 엔진이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위해 개발된 엔진이고 또 '바이오하자드' 시리즈가 '데드 라이징' 시리즈와 달리 한 번에 수백 마리 이상 등장하는 좀비를 학살하는 게임은 아니다 보니 생기는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매우 드물게 게임이 강제 종료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제 와서 '데드 라이징 디럭스 리마스터'를 새삼스럽게 추천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원작 '데드 라이징'은 출시 후 18년간 명작 좀비 게임으로 여겨지며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생산한 게임이고, 오늘날까지 장르 입문자들에게 꾸준히 추천되는 게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좀비 액션 장르를 좋아하지만 '데드 라이징'이 너무 구세대 게임이거나 정식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아 플레이를 미뤄두고 있던 유저라면, 이 기회에 '데드 라이징 디럭스 리마스터'를 구매해서 즐겨보기를 권한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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