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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LoL 월즈 우승 기념 스킨 “화염, 뇌전, 그리고 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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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7-31 오전 1:26: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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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이하 라이엇)는 자사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MOBA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국제 리그 대항전 '2023 LoL 월드 챔피언십(World Championship, 이하 월즈) 우승팀인 T1을 기념하기 위한 헌정 스킨 출시를 앞두고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T1 우승 기념 스킨은 8월 15일 출시 예정이다.
2023 월즈 우승 기념 스킨은 T1 선수들이 월즈 기간 중 실제로 플레이 한 챔피언들로 구성됐다. 주장이자 미드 라이너 'Faker' 이상혁 선수가 오리아나, 탑 라이너 'Zeus' 최우제 선수가 제이스, 정글 사냥꾼 'Oner' 문현준 선수가 리신, 원거리 공격수 'Gumayusi' 이민형 선수가 징크스, 서포터 'Keria' 류민석 선수가 바드를 선택했다.
간담회에는 스테파니 르엉 스킨 부문 수석 게임 프로덕트 매니저, 멩-양 루 아트 디렉터, 김승환 콘셉트 아트 매니저, 신 타오 VFX 매니저가 등 라이엇 게임즈 본사 개발진이 직접 참여해 스킨 개발 과정과 각 요소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T1 2023 월즈 헌정 스킨은 유저들이 스킨을 보고 파워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신(神), 그중에서도 한국에서 수호신 이미지를 지닌 사방신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또한 T1 선수들 중 다수가 젊은 선수인 만큼, 젊은 층이 선호하는 디자인인 깔끔하고 밝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다양한 색상 선택지를 제시했으며,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할 수 있는 흰색과 금색을 선택해 핵심 색상 콘셉트가 확정됐다. 해당 색상은 T1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 착용했던 유니폼에 사용된 색이기도 하다.
T1을 상징하는 색상인 붉은색은 인게임 전장인 '소환사의 협곡'에서 힘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는 푸른색과 함께 활용됐다. 직설적인 붉은색이 아니라 이상혁 선수가 요청한 '판타지가 가미된 선홍색 화염' 같은 이미지가 가미됐다. 이에 따라 푸른색은 붉은색과 어우러질 수 있도록 저채도로 설정되었으며, 화염과 대비되는 번개와 같은 이미지를 가미했다.
이상혁 선수가 오리아나를 택한 이유는 최근 대두된 AI 관련 사회 이슈 때문이었다. 이상혁 선수는 AI가 점차 인간적인 모습을 띄는 점을 스킨에 담길 원했으며, 이에 따라 개발진은 스킨을 인간적으로 디자인하면서도 관절이나 얼굴 균열을 통해 기계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또한 이상혁 선수가 지닌 '불사 대마왕'이라는 별명에서 착안, 악마 여제라는 콘셉트를 결정했다. 이상혁 선수가 최대한 심플한 디자인을 강조했던 만큼 복잡한 디자인을 제거했고, 대신 왕관이나 붉은 날개, 악마 뿔 등 핵심 요소 시인성이 크게 향상됐다.
팀원 전원이 이상혁 선수가 거둔 전대미문의 기록인 월즈 우승 4회를 축하해주고 싶어했기 때문에, 우승 횟수를 상징하는 별은 왕관 형태로 디자인됐다.
귀환 모션은 2023년 시즌 동안 이상혁 선수가 겪은 여정을 상징한다. 특히 2023년 월즈에서 이상혁 선수를 상징하는 서사였던 '모든 길은 페이커로 통한다'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
최우제 선수가 선택한 제이스는 최우제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스킨인 '저항군 제이스' 스킨을 참고했다. 최우제 선수는 해당 스킨을 선호하는 이유로 심플한 디자인의 머리 스타일과 제복 형태의 복식, 타격감이 좋아보이는 강하고 둔탁한 형태의 망치 디자인을 꼽았다.
파이널 MVP 특전인 프레스티지 스킨은 최우제 선수 또래 팬들이 좋아할법한 깔끔한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이에 따라 간결한 디자인의 상의에 검은색 와이드 팬츠, 깔끔하게 넘긴 헤어스타일을 채택했다. 프레스티지 스킨의 높은 가치를 표현하고자 노란색과 보라색 보석을 금색 장식과 함께 적용했다.
귀환 모션은 최우제 선수가 제시한 스토리를 반영했다. 최우제 선수는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하는 모습이 귀환 모션에 담기기를 희망했으며, MVP에 이르기까지 겪었던 다섯 번에 걸친 패배가 시각적으로 묘사되기를 원했다. 이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전에 다섯 번의 번개가 내리치는 방식으로 표현됐다.
문현준 선수는 리신이 지닌 무도가로서의 모습과 호랑이라는 테마를 강조하기를 바랐다. 개발진은 문현준 선수가 과거 무도가의 길을 걸었다는 점을 디자인에 담고자 했으며, 호랑이 관련 요소는 어깨 장식과 팔 윗부분, 스킬 이펙트에 반영됐다.
스킨 디자인 과정에서 문현준 선수가 요청한 부분은 무도가 도복을 연상시키는 곧게 뻗은 실루엣과 심플한 흰색, 그리고 가슴 부분의 호랑이 발톱 흉터였다. 개발진은 이를 그대로 표현해내는 동시에 첫 우승을 상징하는 붉은 별을 무도가를 상징하는 벨트에 장식했다.
귀환 모션 디자인 과정에서 문현준 선수는 T1 선배 정글 사냥꾼이자 월즈 우승 당시 T1 감독이었던던 'Bengi' 배성웅 선수를 존경하는 의미로 배성웅 선수의 리 신을 출연시키고 싶어했으며, 개발진은 마블 히어로인 '스파이더맨' 관련 밈을 활용해 두 명의 리 신이 서로 마주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민형 선수는 붉은 색 머리카락과 본인의 시그니쳐 포즈, 그리고 반려견인 '둥이'가 징크스 스킨에 드러나기를 바랬다. 무기를 교체하는 챔피언인 만큼 미니건에는 푸른색 번개를, 로켓 런쳐에는 붉은색 화염을 강조했다. 반려견 둥이는 첫 시안에서 '와작와작 뻥!' 스킬로 소환되는 지뢰에 반영됐으나, 이민형 선수가 매우 꺼려해 귀환 모션에 적용됐다.
귀환 모션에는 둥이의 둥글둥글하고 귀여운 모습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노력했다. 징크스가 둥이를 끌어안은 뒤 이민형 선수 시그니쳐 포즈를 취한 채 귀환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개발진은 이민형 선수가 구현된 둥이 모델링을 보고 크게 기뻐했다고 덧붙였다.
류민석 선수는 럭스를 희망했으나, 럭스 스킨을 제작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바드를 선택했다. 한국 아이돌 그룹 뉴진스의 큰 팬인 만큼 뉴진스를 상징하는 토끼 요소가 디자인에 반영됐다. 토끼 디자인을 선택한 이유 중에는 신적인 존재 바드를 토끼와 달과 관련된 설화에 연관지은 부분도 있었다.
비록 럭스 스킨을 디자인하지는 못했으나, 귀환 모션에 홀로그램 럭스를 등장시켜서 선수 의견을 존중하고자 했다. 류민석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럭스 스킨인 '전투사관학교 럭스'가 홀로그램 형태로 등장하며, 바드가 실의에 빠진 럭스를 위로해주고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션을 통해 류민석 선수가 우승으로 가는 여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테파니 르엉 매니저, 신 타오 매니저, 김승환 매니저, 멩-양 루 디렉터
아래는 개발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류민석 선수의 바드 스킨은 일부 모션에서 다른 챔피언이 등장하는 최초의 사례인데, 개발 과정에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었는가?
A.
스테파니 르엉: 당연히 있었다. 월즈 우승 스킨은 최대한 선수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자 했는데, 동시에 게임 플레이를 고려해 가시성을 높이고 플레이에 혼동을 주지 않아야 했다. 이를 위해 럭스를 그냥 등장시키는게 아니라 홀로그램 같은 느낌으로 구현했다.
Q. 이민형 선수가 개인 방송에서 이상혁 선수가 제시한 콘셉트가 난해하다는 발언을 한 바 있는데, 실제로 그러했는가?
A.
스테파니 르엉: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개발진 측에서 월즈 우승 헌정 스킨과 전설의 전당 헌정 스킨을 동시에 작업하며 이상혁 선수에게 너무 많은 요구를 하는 건 아닌가 싶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실제로 이상혁 선수가 회의 중 "뇌에서 창의력을 담당하는 부분을 전부 소모해 버린 것 같다"라고 장난스레 투덜거린 적이 있었다.
Q. 우승 헌정 스킨을 제작하며 월즈 우승에 도전하는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었다면?
A.
스테파니 르엉: 월즈 우승 헌정 스킨 작업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월즈 우승 헌정 스킨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개발진은 미래의 월즈 우승자를 꿈꾸는 선수들도 응원하고 있으며, 그 선수들을 위해 멋진 헌정 스킨을 만들 준비도 되어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스킨 제작 과정에서 가장 소통이 어려웠던 선수는 누구였는가?
A.
스테파니 르엉: 류민석 선수다. 어떤 챔피언 스킨을 제작할지 가장 늦게 선택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바드 스킨도 예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득하니 재미있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래도 본격적으로 스킨 제작에 돌입한 뒤에는 정말 열정적으로 임했다. 선수들이 각자 스킨을 리뷰하는 1:1 인터뷰 시간이 있었는데, 류민석 선수는 문현준 선수 인터뷰 때 참관이 가능하냐고 묻기도 했다. 류민석 선수가 어떤 챔피언 스킨을 만들지 고민한 이유 중에는 개발진이 레나타 스킨과 바드 스킨 콘셉트 아트를 둘 다 매력적으로 만든 점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류민석 선수에게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
Q. 완성된 스킨을 보여줬을 때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선수는 누구인가?
A.
스테파니 르엉: 모든 선수가 마음에 들어했던 것 같은데, 표현하는 방법은 각자 달랐다. 그래도 굳이 꼽자면 기쁜 마음을 가장 적극적으로 표현한 선수는 이민형 선수였다. 류민석 선수는 매 인터뷰마다 신나 있는 상태로 피드백을 제공했던 것 같다.
Q. 우승 스킨에 역경과 고난을 극복하는 콘셉트가 많이 담겼다. 선수들과 이에 대해 인터뷰하며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
A.
스테파니 르엉: 역경 극복의 서사는 선수 개인만의 경험이 아니라 팀 전원이 공유하는 주제라는 점을 알게 됐다. 그러나 그 동시에 선수 개개인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과정 자체는 개인적인 것이며, 따라서 스킨에 구현하는 과정에서도 개별적으로 구현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운 부분이었다. 해당 요소는 각 챔피언 귀환 모션에 반영됐다.
멩-양 루: 인터뷰 과정에서 T1 선수 간 팀워크가 매우 끈끈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특히 선수들이 이상혁 선수를 큰 형이라고 부르며 각자 이상혁 선수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을 말할 때 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지지해주고 있는 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우승 스킨에도 선수들이 지닌 이런 따스함이 느껴질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스테파니 르엉: T1 선수들의 개성과 T1이라는 팀이 지닌 유산을 스킨에 담기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다. 우리의 노력과 열정을 알아주시길 바라며, 앞으로도 이렇게 멋진 스킨을 만들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T1 월즈 우승 헌정 스킨을 사용하는 분들도 즐겁게 플레이 해주시면 좋겠다.
멩-양 루: 저희에게 많은 영감을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 유저분들은 정말 열정적인 분들이고, 특히 한국에 직접 방문했을 때 T1에 쏟아지는 응원과 함성이 정말 엄청나다는 것을 직접 목도했다. 'LoL'과 T1을 앞으로도 계속 지지해주시길 바란다.
김승환: LCK의 모든 경기를 챙겨보는 팬으로서, 한국 팀의 월즈 우승 헌정 스킨 제작 작업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선수들이 팬분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고자 노력했으며, 유저분들이 이를 즐겨주시면 좋겠다.
신 타오: VFX 담당자로서, 유저분들이 우승 헌정 스킨을 활용하실 때 만족감이 높기를 바라고 있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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