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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2023 LCK 서머, 우승팀 한화생명 e스포츠 인터뷰

작성자 :	등록일 : 2024-09-08 오후 11:19:44

라이엇 게임즈(이하 라이엇)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 국내 정규 리그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서 한화생명 e스포츠(이하 한화)가 우승한 가운데, 경기에 이어 우승팀 인터뷰가 진행됐다.

인터뷰에는 'Dandy' 최인규 감독, 주장인 'Peanut' 한왕호 선수, 'Doran' 최현준 선수, 'Zeka' 김건우 선수, 'Viper' 박도현 선수, 'Delight' 유환중 선수가 참여했다.

아래는 감독 및 선수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우승 소감이 궁금하다

A.
최현준 선수: 오늘 우승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팀원들과 코칭스태프님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열심히 잘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너무나 고맙고, 또 앞으로 남은 월즈도 잘 준비해 보이겠다.

한왕호 선수: 어제 결승진출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당연한 것도 없고 영원한 것도 없다' 라고 말씀드린 바 있는데, 오늘 그 말을 제대로 증명한 것 같아 매우 뜻깊었다. 실제로 경기 내용도 너무 힘들었던 만큼 더 격한 감정을 느끼게 된 우승이 아니었나 싶다. 그렇기에 너무나 행복하고, 또 팬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제 월즈가 남았는데, 저희 팀에 월즈 우승자가 두 명이나 있는데다가 또 두 선수 모두 월즈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들인 만큼 이번 월즈에서도 믿어보겠다.

김건우 선수: 우선 우승해서 매우 기쁘다. 우승 직전까지도 저희가 우승할지 몰랐는데, 마지막 세트까지 치르며 매 세트 매 세트 저희 개개인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팀원들과 코칭스태프 님들 모두 매우 애써주시고 끝까지 저희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아 주셔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생활할 수 있었다. LCK에서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는데, 월즈에서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박도현 선수: 열심히 해준 팀원들과 코칭스태프님들께 감사드린다. 항상 아낌없이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오늘 풀세트까지 갈줄은 몰랐는데, 저희가 집중력 싸움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세트를 이어갈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유환중 선수: 오늘 다 같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어서 좋다. 팬 분들 응원에 힘을 얻어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 남은 월즈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꼭 높은 곳 까지 올라가 보도록 하겠다.

최인규 감독: 선수들이 다 같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다. 단기적으로는 LCK 우승이 목표였지만, 장기적으로는 또 월즈 우승이 목표인 만큼 긴장 놓치 않고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맺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Q. 한왕호 선수가 오늘 결승에서 우승을 직감한 순간이 있다면? 또 올해 목표가 궁금하다.

A.
한왕호 선수: 1세트에서 저희가 유리한 고지에 있다가 역전당하고 3차 억제기까지 밀려난 적이 있다. 그 상황에서 저희가 이길 가능성이 희박했다고 생각했는데, 1세트를 승리함으로써 오늘 밴픽도 더 확실해지고 상대가 무엇을 준비했는지, 상대가 무엇을 꺼려하는지 등 구도 정립도 가능해졌다. 그렇기에 아마 1세트를 이긴 순간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것 같다. 올해 남은 대회가 월즈 하나인데, 제 선수 커리어에 아직 월즈 우승 경력이 없다. 항상 그렇듯이 올해에는 반드시 월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목표다.

Q. 박도현 선수는 우승하면서 혼자 무표정하게 일어나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는데, 냉정할 수 있는 비결이 궁금하다.

A.
박도현 선수: 냉정했다기 보다는 믿기지 않아서 반응이 느리게 나온 것 같다. 넥서스를 파괴하기 직전까지도 우승이 믿기지 않았다.

Q. 지난 스프링 시즌에 '오늘 하루만 더 잘하면 된다' 라는 발언을 했다. 그때와 오늘을 비교하면 어떤가?

A.
한왕호 선수: 비슷한 느낌이 없잖아 있다. 작년에도 많은 분들이 T1의 우승을 점쳐주셨는데, 그날 당시에도 오늘 하루만 잘 하면 되는데 뭐가 문제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오늘도 매한가지이긴 했으나, 오늘은 저희가 잘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만큼 '오늘만 잘 하자' 보다는 '잘 하자' 라는 생각만 한 것 같다.

Q. 유환중 선수는 1세트 승리 후 2~3세트를 패배했는데도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팀원들과 어떤 소통을 하고 심적으로 어떻게 멘탈을 잡았는지 궁금하다.

A.
유환중 선수: 2~3세트를 지고 나서도 할만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팀원들과 코칭스태프분들과 소통하고 방향성을 다시 잡았는데, 새로 설정한 방향성이 옳은 방향이었던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김건우 선수가 22년 월즈에서 우승하고도 LCK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다가 이번 우승으로 스스로를 증명했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A.
김건우 선수: 월즈 우승 후 LCK 내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저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계속 플레이 하면 할 수록 저 개인적으로도 성장하고 있었고, 계속 자신감도 얻어가고 있었다. 또 이번 시즌을 거치는 과정에서 팀적으로도 성장하고 좋아지는게 느껴져서 팀원들을 믿고 더 자신 있는 플레이가 가능했던 것 같다.

Q. 박도현 선수가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월즈에서 스위스 리그 시스템을 처음 겪어볼텐데, 이에 대해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나?

A.
박도현 선수: 지금까지 해온 것 처럼 저 자신을 믿고 꾸준히 해나가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번 시즌부터 월즈 포맷이 바뀌게 되는데, 기대가 되기도 하고 저에게 있어 월즈라는 무대 자체가 좋은 추억이 많고 즐거웠던 경험이 많은 만큼 즐겁게 경기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Q. 최인규 감독은 승자조 결승에서 3:1으로 패배했는데, 오늘은 어떤 변화를 주어서 우승할 수 있었다 생각하나?

A.
최인규 감독: T1전을 거치며 더 자신 있는 조합이 생겨났고, 그 픽으로 한번 승리하기도 했다. 승자전때 젠지 상대로 꺼낸 조합도 오늘 결국 다시 꺼내서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이 승리를 하며 더 문제점이 많이 보완되고 승리에 대한 감각도 생겨나며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Q. 박도현 선수는 우승하며 1번 시드로 월즈에 가게 됐다. 중국에서는 TES가 2번 시드로 오는 만큼 메이코 선수와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데, 만나면 어떨 것 같은가?

A.
박도현 선수: 너무 재밋을 것 같다. 오늘도 그렇고 월즈 가서도 함께 했었던 동료들과 맞붙을 때면 매우 오묘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선수 대 선수로서 경기에 완전히 집중하고자 한다.

Q. 최현준 선수는 오늘 절체절명의 위기를 많이 겪었다. 그 위기를 어떻게 이겨냈는가?

A.
최현준 선수: 상대 팀이 워낙에 실력이 좋은 만큼 조금만 다이브 각을 내줘도 곧장 노려지곤 했따. 그 와중에서도 최선을 다해 대처할 수 있도록 많은 생각을 했다. 상대 팀이 워낙 잘해서 다이브 각이 조금만 나와도 노려지곤 했다. 그 와중에도 제가 최대한 대처를 잘 하려고 많은 생각을 했다. 또 충분히 받아칠 수 있는 각이이라고 생각될만한 상황이 많았어서 잘 대처했던 것 같다.

Q. 한왕호 선수는 '내가 새로 들어간 팀이 들어가기 전 보다 확연히 성적이 좋아지면 매우 기분이 좋다'라는 발언을 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기분을 느꼈는가?

A.
한왕호 선수: 그렇다. 사실 그 부분은 제 선수 생활에 있어 큰 원동력이기도 하고, 매번 큰 기쁨이 되기도 했다. 정확히는 뿌듯함이 매우 큰 느낌이고, 제가 그런 상황을 만들어 낼때 더욱 그랬다. 그래서 오늘도 매우 뿌듯했고, 오늘은 또 이제 경기 자체가 이번 시즌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 한 상대이고 또 그 상대가 이길거라는 예측이 많은 상황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한 거라 기분이 두 배로 좋았다.

Q. 김건우 선수는 파이널 MVP 선정되셨느데, 어떤 플레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가? 경기를 끝내고 본인이 MVP로 선정될지 예상했는가?

A.
김건우 선수: 이번 LCK 서머 시즌에서는 팀이 우승하기 위해 미드라이너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만큼 우승하기 위해서는 상위권 미드라이너 선수들을 모두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만큼 저희가 우승하면 미드라이너인 제가 MVP를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4세트에서 유리하게 경기를 마쳤을 때에도 제가 MVP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으나, 일단 우승을 해야 MVP도 받을 수 있는 만큼 5세트가 끝날 때 까지 확신은 하지 못 했다. 그래도 4세트를 워낙에 유리하게 이김으로써 5세트에서도 자신있게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힘을 얻은 것 같다..

Q. 아직 월즈가 남아있는데, MVP로서 부담감이 들지는 않는가? 혹시 월즈를 준비할 때 어느 면에 집중하고자 하는가?

A.
김건우 선수: 당연히 제가 져야 할 무게감이라고 생각한다. 월즈가 중요한데, 월즈 전 까지 메타가 많이 바뀌는 만큼 바뀐 메타에 적응해야 우승할 수 있으리라 본다. 팀원들과 함께 노력해 보겠다.

Q. 감독 입장에서 5세트 밴픽에서 중시한 부분이 있는지, 마지막에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전달하셨는지 궁금하다.

A.
최인규 감독: 4세트와 비슷한 밴픽을 구상했으나, 젠지가 이전에 했던 밴픽과 다른 밴픽을 선택함으로서 준비한 밴픽 대신 저희가 늘상 해온 직스 바이 요네 같은,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조합을 선택했다. 이전에도 최대한 승패에 신경쓰지 마랄고 말하곤 했는데, 이번에도 마지막 경기인 만큼,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최대한 편하게 경기하라고 주문했던 것 같다.

Q. 유환중 선수는 오늘 결승전에서 정규리그 본인 사상 최초로 블리츠크랭크를 선택했다. 혹시 미리 준비한 픽이었는가? 혹은 상대 서포터를 견제하기 위해 뺏어오기 위한 픽이었나?

A.
유환중 선수: 상대 서포터에게 블리츠크랭크만 쥐어주지 않으면 까다로울 게 없다고 생각했다. 또 저 역시 블리츠크랭크 운용에 자신이 있어서 블리츠크랭크를 픽하게 됐다.

Q. 박도현 선수를 응원하는 중국 팬들이 많은데,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박도현 선수: LPL에서 활동했을 때 많은 팬 분들께 과분한 사랑과 관심, 응원을 받은 건 아직도 매우 인상깊은 순간이다. 어느 리그에서 뛰던지간에 상관 없이 계속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보고싶어 하시는 장면을 오늘에야 보여드린 것 같아서 뿌듯하다.

Q. 김건우 선수 고향인 경북에서 진행된 경기인데, 지금까지 경주를 어떻게 생각해오고 있었나? 앞으로 어떤 도시로 기억에 남을 것 같은가?

A.
김건우 선수: 아무래도 고향인 포항 바로 옆 도시인 만큼 어릴 때 현장학습이나 수학여행 등으로 많이 왔었던 곳이다. 예전에는 힐링하기 좋고 편안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오늘 우승까지 하게 되며 역사 깊은 도시에 저희 한화생명 e스포츠가 새로운 역사를 새겼다는 점이 뿌듯하고 기쁘다.

Q. 팀마다 전략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 주로 희생되는 라인이 있는데, 한화는 탑 라인이 그런 역할인거 같다. 탑 라이너로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왔으리라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A.
최현준 선수: 말씀하신 대로 팀에서 맡은 포지션이 그런 안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나. 그러나 팀 승리가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그런 측면에서 크게 스트레스 받지는 않는다. 또 픽 과정이나 플레이 내에서도 코칭스태프 분들이 저를 많이 믿어주시는 게 느껴져서 자신감 있게 플레이 할 수 있는 것 같다.

Q. 한화생명 프론트가 선수분들을 물심양면 지원해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건우 선수가 프론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김건우 선수: 제가 소속됐던 팀들 중에 프론트 분들이 선수단을 가장 잘 챙겨시는 팀이 한화였다. 덕분에 연습에 큰 도움이 되었다. 작년에 합류했을 때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너무 아쉬워서 오늘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늘 우승해서 너무나 다행이고, 프론트 분들께도 너무나 감사하다.

Q. 시즌이 끝난 뒤 하고싶은 일이 있다면?

A.
최현준 선수: 시즌 내내 열심히 다 같이 달려온 만큼, 집에서 푹 자고 쉬고 싶은게 첫 휴가 목표다.

한왕호 선수: LCK 시즌이 끝난 만큼 과거 같은 팀에 있었던 동료들이나 코칭스태프분들과 만나 밥이라도 한끼 함께 하고 싶다.

김건우 선수 이번 플레이오프 기간이 너무 길었던 만큼 컨디션 조절을 위해 운동을 쉬었었는데, 이제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체력도 키워서 월즈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박도현 선수: 딱히 생각나는 건 없는데, 지금 당장은 하루 정도 침대에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유환중 선수: 푹 쉬고 지인들도 만나고 다른 게임도 해보면서 쉴 것 같다.

최인규 감독: 동미참 예비군이 잡혀있어서, 그것부터 해결하고 남은 시간 동안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