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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버닝비버 2024] 서큐하트 개발팀 비쇼죠데브, “매콤함 속 달달함 느껴지는 게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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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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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11-29 오후 2:5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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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우민우 아트 디렉터, 윤재웅 프로그래머, 이승환 게임 디자이너
스마일게이트 퓨처랩 재단이 주관하는 인디 게임 전시회 '버닝비버 2024'가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가운데, 스마일게이트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유저들에게 주목받은 바 있는 서브컬쳐 육성 게임 '서큐하트'를 10월 30일 정식 출시한 개발팀 비쇼죠데브를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서큐하트'는 정기를 흡수해야 살아갈 수 있다는 서양 전설 속 존재인 '서큐버스'를 모티브로 한 게임으로, 정체를 숨긴 서큐버스 인플루언서가 코스프레 의상을 제작해 SNS에 업로드하고 정기를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인간으로서의 인격인 '우이'와 서큐버스로서의 인격인 '이에'가 공존하는 히로인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하는 비쇼죠데브 우민우 아트디렉터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세 개발자가 동등한 권리와 책임을 지닌다는 점에서 비쇼죠데브에는 팀장이나 대표 직책이 없으나, 개발자 전원이 전시 부스를 비울 수 없는 관계로 우민우 아트디렉터가 팀을 대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팀과 게임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우민우 디렉터: 비쇼죠데브는 같은 부대에서 군 생활을 보낸 친구인 저와 윤재웅 프로그래머, 이승환 게임 디자이너 세 명이 '오타쿠에게 미소녀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모여서 결성한 개발팀이다. '서큐하트' 역시 이러한 생각에 기반해 개발된 게임이다. 요즘 서큐버스들은 SNS를 통해서 정기를 흡수한다는 컨셉을 바탕으로 육성 시뮬레이션과 비주얼 노벨 장르 요소를 결합했다.
Q. 서브컬쳐 분야에서는 한 캐릭터에 너무 많은 특징이 부여되면 이도 저도 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모에 키메라' 같은 용어를 쓰곤 하는데, '우이/이에'는 많은 요소가 공존하는데도 어색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비쇼죠데브만의 서브컬쳐 캐릭터 제작 노하우가 있다면?
A.
우민우 디렉터: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기보다는, '갭 모에(상반된 요소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캐릭터 매력을 드러내는 서브컬쳐 창작 기법)'에 치중해 캐릭터를 디자인하고자 노력했다. '우이' 같은 경우에는 음침한 성격에다가 소심하기까지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특정 부분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갭모에'를 구현하고자 했고, 반대로 '이에'는 겉으로는 정말 적극적인 인물로 보이지만 종종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면모가 드러나도록 했다. 상반된 두 요소 사이를 더 벌려 갭모에를 강조하고자 한 덕분에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지게 된 것 같다.
Q. 성우 인선이 매우 좋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우 선정 기준이 어떻게 되었는지?
A.
우민우 디렉터: 많이 고민한 부분이다. 서로 상반된 두 캐릭터를 모두 소화하실 수 있는 분들을 찾기 위해 기존 참여작 중 음침하고 얌전한 캐릭터와 악마스럽고 쾌활한 캐릭터 모두를 연기해 본 성우분을 우선적으로 리스트업 했다. 그 중 이은조 성우님 샘플을 듣다가 "이 목소리야 말로 '우이'다"와 "이 목소리야 말로 '이에'다"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희가 원하던 목소리에 정확히 부합한다는 결정을 내려 이은조 성우님을 선정하게 됐다.
Q. 상위 난이도를 개발하겠다고 밝히신 바 있는데, 혹시 어떤 부분에서 난도가 강화될 예정인가?
A.
우민우 디렉터: 현재 출시된 빌드는 비주얼 노벨 장르를 선호하는 유저분들을 위해 육성 난도를 낮춘 버전이다. 상위 난도는 기존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를 즐기시던 분들이 육성 콘텐츠의 깊이를 느끼실 수 있도록 하고, 그 보상으로 특별한 CG나 스토리를 추가하고자 한다. 현재는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 마니아가 '서큐하트'를 플레이하며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 특유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는 정도의 난도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Q. 디지털 아트북이 출시될 예정인데, 디지털 아트북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있는가?
A.
우민우 디렉터: 저희가 캐릭터를 제작하며 여러 시안이 나왔었는데, 저희가 '우이'와 '이에'라는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바뀌거나 삭제된 요소들이 정말 많다. 그러한 부분들이 아트북에 수록돼 있어 '이 캐릭터가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졌구나' 하는 점을 보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재미있는 콘텐츠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Q. 차기작이나 DLC 계획이 있나?
A.
우민우 디렉터: 아직까지 DLC는 논의된 바 없다. 일단은 방금 말씀드린 상위 난도 콘텐츠 추가와 버그 픽스 같은 업데이트 위주로 개발을 이어가고자 한다. 차기작 역시 아직까지는 논의하지 않고 있다.
버닝비버 2024 현장에서 '서큐하트'를 시연중인 참관객
Q. 이번 버닝비버 행사 컨셉은 음식인데, '서큐하트'를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A.
우민우 디렉터: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다소 어려운 질문인데, 개인적으로는 떡볶이에 비유하고 싶다. 떡볶이는 상당히 매콤한 맛으로 기억되고 매콤한 맛을 원해서 주문하게 되지만 막상 먹어보면 달짝지근한 맛도 꽤 느껴지지 않나. '서큐하트'는 역시 캐릭터 노출이나 서큐버스라는 설정이 매콤하게 느껴져서 진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스토리나 플레이 중 다양한 요소에서 달콤함을 느껴 매료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Q. 대한민국에서 인디 게임 개발자로 산다는 것은?
A.
우민우 디렉터: 저도 그렇고 나머지 팀원들도 비슷하겠지만, 일단 저 같은 경우에는 게임이라는 문화 콘텐츠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었기에 옛날부터 콘솔 게임이나 인디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해 왔다. 그러다 보니 학창 시절부터 제가 하고 싶은 게임, 제가 만족스러운 게임을 직접 만들자는 꿈이 있었다.
'서큐하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정말 힘든 일도 많았다. 아트 디렉터 입장에서 대표적인 사례를 꼽아보자면, 다양한 리소스가 필요하다보니 촉박한 일정을 맞추는게 굉장히 힘들었다. 그러나 꿈꾸던 일이었기에 해낼 수 있었고, 만들고 나서 뿌듯함도 느끼고 그렇게 만들어진 게임도 사랑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인디 게임을, 혹은 그냥 게임을 사랑해서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은 분들이 계신다면 일단 시도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 과정에서 정말 힘든 일이 많겠지만, 게임 그 자체를 사랑하게 된다면 개발을 이어나갈 수 있으실 것이다.
Q. 게임을 구매한 팬들, 그리고 아직 게임을 구매하지 않은 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우민우 디렉터: 저희가 저희 게임을 구매한 유저분들을 만족시켜 드렸다면 좋겠다. 재미있게 즐기셨다면 정말 감사한 일이고, 또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아직 플레이 하지 않은 분들께는, 만약 저희 게임 자체, 혹은 등장하는 캐릭터, 아니면 SNS로 정기를 흡수하는 서큐버스 같은 컨셉에 흥미가 생긴다면 한 번쯤 체험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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