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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붉은 사막, 지스타 2024 시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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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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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11-15 오전 10:00: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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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는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광역시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 참가하고 자사가 개발중인 신작 액션 어드벤처 '붉은사막' 시연 기회를 제공한다. 시연 버전은 게임스컴 등 기존 게임 전시회에 출품했던 시연 빌드에서 타게팅 등 일부 시스템이 수정됐고, 한국 팬들을 위한 신규 보스 '헥세 마리'가 추가됐다.
2018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2025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붉은사막'을 직접 체험해봤다.
'붉은사막' 시연에 참여한 유저는 가장 먼저 부스 내 시어터에서 게임 특징과 간략한 조작법을 설명해주는 가이드 영상을 시청하게 된다. 영상 시청 뒤에는 시연 공간으로 이동해 '붉은사막'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게임 시연 첫 장면은 주인공 클리프가 속한 용병집단인 회색갈기단이 적대 용병단에게 습격을 당한 순간부터 시작된다. 유저는 클리프가 되어 회색갈기단을 둘러싼 적들을 물리치고 동료들을 구한 뒤, 적대 조직 대장과 맞서 싸워야 한다. 어두운 곳에서 적 다수에게 포위당한 채 불합리한 전투를 강요당하게 되며, 그 속에서 '붉은사막' 속 전투란 어떤 것인지 감을 익히게 된다.
전장 체험이 끝난 뒤에는 보스 전투 체험이 이어졌다. 어비스 게이트라는 시스템을 통해 미리 준비된 보스 전투 위치로 이동하는 방식인데, 연출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인 점을 고려하면 정식 출시 후에도 일종의 빠른 이동용 터미널 같은 개념으로서 각종 이벤트 등에 쓰일 것으로 추측된다.
보스 전투는 사슴왕, 리드 데빌, 헥세 마리, 돌멘게 4종이 준비돼 있다. 이 중 사슴왕과 리드 데빌은 1:1 보스 전투이며, 헥세 마리는 소환수 다수를 부리는 일대다 형태의 보스 전투다. 돌멘게는 직접 전투가 없는 순수 기믹형 보스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제한 시간을 고려하면 숙련도에 따라 이 중 1~2종 보스를 체험할 수 있다.
초심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보스는 '리드 데빌'과 '돌멘게'다. '리드 데빌'은 패턴을 알아보기 쉽고, 유저 행동에 대응하는 패턴이 없거나 드물기 때문에 '붉은사막'이 지향하는 전투가 어떤 방식인지 배워가며 시연을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전투 도중 주술 토템을 파괴해야 하는 기믹이 있기 때문에, 기믹형 보스를 간단히 체험하는 용도로도 나쁘지 않았다.
돌멘게는 순수한 기믹형 전투로, 거대한 보스 등 위에서 버티며 오브젝트를 파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등반 능력과 상황 대처 능력, 그리고 다양한 아이템 활용 능력을 동시에 시험한다. 장기전이 필요한 보스이기 때문에 제한 시간 내에 클리어 하기 쉽지 않을 수 있으나, 우선 '리드 데빌'을 처치하고 난 뒤 '붉은사막' 고유의 기믹형 전투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알아보는 데 좋다.
헥세 마리는 적 다수와 교전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는 보스지만, 초심자가 도전하기 좋은 보스는 아니다. 몰려드는 적 다수를 상대하며 끊임없이 빠르게 이동하는 헥세 마리를 처치해야 하는데, 화면이 빠르게 회전하는 데다가 종종 바닥에 독성 함정이 설치되기 때문에 초심자가 도전하기에는 지나치게 어려운 보스였다. 다만 시연 환경에 어울리지 않을 뿐 보스 전투 구성 자체가 나쁜 건 아니기 때문에, 펄어비스 전작 '검은 사막'을 플레이 해 본 유저라면 추억에 젖어 선택하는 건 나쁘지 않을 수 있다.
사슴왕은 함정 같은 보스였다. 돌진형 기술을 주로 사용하는 인간형 보스로, 돌진으로 방어를 파괴한 뒤 공격하는 패턴을 주로 사용했다. 발차기나 잡기 기술을 반격해 역으로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었다. 주인공과 동일한 무장(한손검과 방패)을 갖추고 있기에 게임 액션을 익히기에 좋은 보스로 생각될 수 있으나, 오히려 전투의 규칙을 파괴하는 보스였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녹록치 않았다.
본격적인 보스 전투를 체험하기에 앞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다. 사슴왕과 전투가 진행되는 고독한 늑대의 산 인근이었는데, 구조물을 등반해 바라본 풍경이 꽤나 아름다웠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블랙스페이스 엔진 강점 중 하나는 사실적인 그래픽 구현 능력인데, 높은 곳에 올라가 펼쳐진 세상을 보니 과연 그런 자신감을 가질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보스 전투 시연이 충분히 재미있는 경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연에는 오픈월드 체험이 제공되지 않아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부 오브젝트와는 물리엔진을 활용한 상호작용도 가능했다. 길가에 버려진 마차나 엉성하게 쌓여있는 돌무더기를 파괴하거나 이리저리 흩어둘 수 있었는데, 이 부분이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오픈월드 탐험 콘텐츠에 활용된다면 꽤 흥미진진한 탐색이 가능할 것이다.
전반적인 전투 난도는 높은 편이었다. 단, 정상적인 게임 튜토리얼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속성으로 심화 조작법을 익힌 뒤 곧장 보스전에 투입되며 더 어렵게 느껴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붉은사막' 고유의 타게팅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 액션 게임을 조작할 때 습관이 튀어나오곤 했기 때문에 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다시 말해 초심자에게 어렵고, 숙련자에게는 무난한 수준이 된다는 의미다.
'붉은사막'이 액션 일변도 작품이라면 나쁘지 않은 난도 설정이다. 그러나 '붉은사막'은 단순히 액션만 강조된 게임이 아니다. 아름다운 풍경과 사실적인 판타지 세계관 여행도 '붉은사막' 재미 요소 중 하나로 강조되어 있으며, 따라서 액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식 출시 시점에서는 게임 난도를 쉬움-보통-어려움 같은 단계로 나누고, 시연 빌드를 보통 난도 정도로 설정하는 게 좋아보였다.
한편 시연 빌드인 만큼 유저가 직접 설정을 조작할 수 없어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모션 블러나 활 사용 중 에임 보정, 밝기 조절 등은 유저에 따라 개인 조정이 필요한 옵션들이나, 시연 버전은 설정창에 진입할 수 없어 관련된 경험이 완벽하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불편함을 느낀 부분은 활 사용 중 에임 보정 문제였다. 헥세 마리 보스전에서는 헥세 마리가 소환한 잡졸 다수와 싸워야 하는데, 헥세 마리 본체를 저격하려 해도 에임 보정 기능이 계속 잡졸을 노려 활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
제한된 시간 동안 진행된 시연이었던 만큼 '붉은사막'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붉은사막'이 장장 6년에 걸친 개발 기간을 기다릴 가치가 있는 게임이었냐고 한다면, '그렇다'라는 답을 내놓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번 시연은 '붉은사막' 속 전투 중 극히 일부만을 구현한 빌드였으며, 게임 핵심 재미 요소 중 하나로 알려진 오픈 월드 체험은 즐길 수 없는 반쪽짜리 빌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다'라는 생각을 끌어내는 데에는 성공한 만큼, 향후 완성된 게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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