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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 “한국, 게임 중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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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08-25 오후 5:5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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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는 8월 2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언리얼 페스트 2025 서울’을 개최한다. 언리얼 엔진 활용한 최신 기술 소개하고 제작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게임: 프로그래밍’, ‘게임: 아트 및 공통’,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등 3개 산업별 트랙에서 38 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무료 시청할 수 있다.
팀 스위니 대표는 “한국은 요새 굉장히 좋은 시기에 들어섰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여러 문화 콘텐츠에서 전 세계적인 성공을 하는 중이고 문화 수출도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데, 미국에 가보면 한국 문화가 요새 얼마나 인기 있는지 정말 깜짝 놀랄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팀 스위니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저희가 일반적인 게임 만들기 뿐만 아니라 TV·영화 시리즈 제작을 하는 데 저희 제품인 언리얼 엔진을 공급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며 “게임과 미디어는 물론, 자동차·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언리얼 엔진 활용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개막 당일 ‘언리얼 페스트’ 현장에서는 팀 스위니 대표 인터뷰 자리도 마련됐다. 다음은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와 함께한 일문일답이다.
Q. 삼성과 합의 내용, 구글/애플 소송 현황과 전략은?
A.
삼성과는 오랫동안 이어진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설치·경고 관련 쟁점을 정리했고, 공개 사항 외 조건은 말하기 어렵다. 중요한 건 관계가 원만하게 마무리돼 앞으로 협력 여지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점이다.
소송 쪽은 미국에서 구글·애플 모두와의 사건에서 승소했고, 호주에서도 구글을 상대로 이겼다. 현재 남은 굵직한 건은 영국이다. 이 싸움은 2022년 시작 이후 시장 시각을 바꿨다.
각국 규제·입법기관이 플랫폼 사업자 관행이 소비자 피해와 공정경쟁 훼손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인식했고, 앞으로 몇 년 안에 실질적인 제도적 해법이 나와 개발자에게 더 넓은 기회가 돌아갈 거란 기대가 크다. 즉, 소송 종착점만이 아니라 산업 규칙 자체의 개선을 전략적 목표로 보고 있다.
Q. 한국 인앱결제 규제와 방통위 정지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A.
핵심은 문구 준수가 아니라 입법 의도를 실현하느냐다. 애플·구글은 법을 형식적으로 따르는 듯 보이지만, 외부결제에 26~27% 수수료를 덧대는 식으로 취지를 훼손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건강한 경쟁을 만들려면 결제 모듈만 열리는 수준을 넘어 스토어 자체의 경쟁이 가능해야 한다. 특히 iOS·안드로이드 모두에서 제3자 스토어 설치·유통이 실질적으로 허용되면, 결제도 자연히 경쟁이 붙고 신규 공급이 늘어 개발자·소비자에게 가격·편의 측면 이익이 돌아간다. 규범 설계 측면에선 외부결제 추가 수수료 같은 회피를 봉쇄하고, 유저 선택권과 개발자 사업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세부 규정을 다듬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Q. 미국 행정부/지정학 변수는 어떤 영향이 있는지, 보복 우려는?
A.
현재 미 행정부와 법무부는 반독점·공정경쟁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애플·구글 로비가 정책 메시지를 흐리게 만드는 건 우려된다. 그럼에도 유럽 디지털시장법(DMA)이나 한국 관련 법처럼 경쟁을 촉진하는 규범은 미국의 보복 대상이 아니라는 게 핵심 메시지다.
미국은 자국 기업 보호와 공정경쟁 보호 병행이 목표다. 동맹국 공정경쟁 입법을 무조건적인 통상 이슈로 보지 않는다. 즉, 한국이 제3자 스토어 허용 등 경쟁 촉진책을 추진하더라도 과도한 보복을 걱정할 필요는 없고, 오히려 국제적 조화 속에서 시장이 더 개방적이고 예측 가능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Q. AI를 언리얼 생태계에 어떻게 도입할지, 개발 현장에 미칠 영향은?
A.
단기(2~3년) 전망은 명확하다. 개발 생산성 3배+, 맥락에 따라 10배까지 오를 수 있다. 특히 중소팀은 코드·아트·레벨 제작·리소스 정제 등 반복 업무 자동화로 효과를 즉시 체감한다.
오늘날 3D 생성은 트리플A 완성도에 아직 못 미치지만, 2년 안에 퀄리티가 급상승할 거로 본다. 생산성이 오르면 프로젝트 규모·야심이 커져 고용이 줄기보다 늘 가능성이 크다.
전략적으로는 초거대 모델을 직접 만드는 대신, 선도 업체 모델을 엔진·툴에 깊게 통합하고, 필요한 곳엔 작은 전용 모델을 붙여 지연·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차별화한다. 실사용 사례로는 포트나이트의 대화형 AI 캐릭터가 있다. 목표는 AI로 게임을 더 참여형·몰입형으로 만들고, 유저가 세계와 캐릭터에 느끼는 상호작용 밀도를 끌어올리는 거다.
Q. EPID(에피드) 게임즈 상표권 논란에 대한 입장은?
A.
공격적 분쟁이 아니다. 소송을 제기한 사실도, 계획도 없고, 상표 심사 과정에서 혼동 가능성에 대한 일반적 이의만 제출했다.
한국 당국이 EPID 등록을 승인했고, 그 결정을 수용했다. 다만, 상표는 기업 정체성과 서비스 신뢰에 직결되므로, 다른 국가에서 유사하게 혼동 우려가 생기면 같은 절차로 의견을 낼 수 있다. 요지는 분쟁이 아니라 표준적인 심사 참여라는 점이다.
Q. ‘PUBG: 배틀그라운드’ 등 서드파티 UGC 생태계는 어떻게 지원할지, UE(언리얼 엔진)6에선 무엇이 달라지는지?
A.
언리얼을 쓴다는 건 엔진만 도입하는 게 아니다. 에디터·파이프라인·배포 툴까지 포함한 생태계 계약·기술 구조를 통해, 커뮤니티가 모드·UGC를 제작·배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게 원칙이다.
UE5에도 이미 이런 기반이 들어가 있고, UE6에서는 새 스크립팅 언어·신규 API로 제작 등을 통해 배포 속도와 안정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큰 방향성은 명확하다. 게임 서비스일부로 툴을 공개해 유저와 제작자가 유동적으로 오가며 창작-테스트-배포를 반복할 수 있게 하는 사항이다. 그 자체가 라이브 서비스 경쟁력이다.
Q. 파트너십 방향과 ‘오픈 경제(상호 호환)’ 비전은, 디즈니 협력은 어떻게 연결되는지?
A.
기준은 단순하다. 훌륭한 게임사라면 누구와도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 목표는 특정 플랫폼이 쥐락펴락하는 폐쇄형이 아니라, 서로 다른 월드 간에 아이템·자산이 이동하는 개방형 메타버스다.
그래서 디즈니와 협업에서도 ‘포트나이트’와 디즈니 게임 월드 사이 양방향 호환을 전제로 삼는다. 캐릭터·차·의상·이모티콘 같은 자산을 한쪽에서 구매해 다른 쪽에서도 쓰게 되면, 유저는 구매에 확신을 갖고, IP(지식재산권)는 여러 월드에서 유통·확장된다.
이런 구조가 자리 잡으면 문턱이 낮아지고, 중소 스튜디오에도 직접 수혜가 간다. 장기적으로는 업계 판도 자체가 재편될 수 있다.
Q. 퀄컴과 협력은 무엇을 다루는지?
A.
엔진–게임–드라이버–OEM 단까지 전 구간 최적화다. 목표는 유저가 체감하는 프레임 안정성, 입력 지연, 발열·전력 효율 증대다.
특정 칩셋·드라이버 조합에서 발생하는 병목을 엔진 레벨에서 줄이고, 게임별 렌더 패스·스트리밍 정책을 조정, OEM과 협력해 전력 관리 곡선을 튜닝하는 식이다. 이런 다층 최적화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특성상 필수이고, 꽤 오래전부터 지속 협력해 온 영역이다.
Q. UE5 기반 PC 최적화 논란 원인과 해법은?
A.
근본 원인은 업계의 관행—최고 사양 타깃 개발 → 막판에 저 사양 대응—에서 많이 나온다.
해법은 개발 초반부터 성능·메모리·I/O 예산을 잡고, 저사양까지 포함한 목표 스펙을 파이프라인 전체에 스며들게 하는 부분이다.
에픽게임즈는 자동화된 최적화(예: 에셋 LOD·스트리밍·쉐이더 캐시·CPU/GPU 바운드 탐지) 지원을 강화하고, 교육·가이드를 확충하고 있다. 필요하면 엔지니어가 직접 투입돼 E2E(엔드투엔드) 개선 플랜을 수립하고, ‘포트나이트’에서 검증한 기법(콘솔·로우엔드 PC 대응 포함)을 공유한다.
현대 게임은 시스템 복잡도가 커서, 이제는 엔진사와 스튜디오가 한 테이블에서 병목을 같이 푸는 협업 구조가 사실상 표준이 되어야 한다.
Q. ‘포트나이트’ UGC 저작권 침해 대응은?
A.
기본은 모니터링 → 식별 → 테이크다운으로 이어지는 유튜브형 프로세스다. 현재는 사람 검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앞으로 AI 기반 식별을 도입해 속도·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파트너와 권리자 맵핑·신고 채널을 다듬고, 악의적 침해는 강경하게, 선의적 위반은 가이드·교육 중심으로 바로잡는 식으로 생태계를 운용한다. 핵심은 ‘누구나 만든다’와 ‘권리 보호’를 균형 있게 맞추는 부분이다.
Q. 한국 시장·개발자에게 보내는 애정 이유는?
A.
한국은 게임 유저 몰입도와 프로 유저 비중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사회적으로 게임을 진지한 창작 산업으로 대우하는 문화가 강하다. 언리얼 기술에 대한 열정·학습 속도도 유별나다.
그래서 한국을 ‘게임 중심지’로 평가하고, 게임을 넘어 TV·영화 등 콘텐츠 제작 파이프라인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지점이 많다고 본다. 그리고 한국 음식, 특히 된장찌개와 누룽지를 진짜 애정한다.
겜툰 박해수 기자 caostra@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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