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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롹스 2025] 던전 인 개발팀 캣 소사이어티, “유저들이 게임 개발 원동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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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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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5-12-05 오후 4:1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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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퓨처랩은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인디게임 페스티벌 '비버롹스 2025'를 12월 5일 부터 12월 7일까지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프라자에서 진행한다. 오프라인 전시 82개, 온라인 독점전시 205개로 총 287개에 달하는 인디 게임들이 출전했다.
비버롹스 첫날인 12월 5일, 페스티벌 현장에서 '던전 인'을 출품한 인디 개발팀 '캣 소사이어티'를 만날 수 있었다. '던전 인'은 판타지 세계에서 모험가들을 상대로 여관을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인디 게임으로, 서로 앙숙 관계에 있는 두 길드에 각각 속해있는 모험가들을 모두 손님으로 받으며 아슬아슬하게 여관을 운영해야 한다.
'던전 인'은 2022년 처음 공개된 뒤 꾸준히 발전을 거듭하며 인디 게임 행사에서 유저들을 만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 작품으로, 2024년 4월 5일부터 5월 6일까지 1달여 간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달성률 374%를 기록하며 펀딩에 성공했다. 이어서 2024년 11월 14일 앞서 해보기(얼리액세스)버전을 출시하고 오늘날까지 정식 출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하는 캣 소사이어티 고민진 리더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인디 행사에서 자주 만나뵙는 것 같다. 인디 개발자로서 인디 행사에 꾸준히 참여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일단 저희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 해주시는 유저분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웃음). 그게 게임을 개발하는 데 동기 부여가 된다는 점이 정말 크다.
또한 저희 게임을 플레이 하시는 분들을 보며 게임에서 어떤 부분이 불편함을 초래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인터넷 개인 방송이나 유저 피드백에서도 좋은 의견을 얻을 수 있지만, 플레이 하시는 걸 뒤에서 지켜보다 보면 특정 부분을 플레이 할 때 머뭇거리거나 하시는 경우가 있다. 그런 걸 보며 '저 부분이 게임에 더 잘 녹아들 수 있게 UI·UX를 보강해야겠다' 같은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 이런 부분이 오프라인 전시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Q.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는데, 펀딩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낀 부분이 있다면?
A.
펀딩 자체에 대한 어려움이나 아쉬움 보다는, 후원자 분들께 실망을 드리면 안 된다는 부분에서 부담감을 느꼈다. 그 부담감이 또 책임감으로 이어지며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유일하게 힘들었던 점이라고 한다면 가격 책정 관련 부분이었다. 저희가 펀딩을 시작하며 책정한 게임 가격과 퍼블리셔가 생각하는 가격이 맞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부분을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다만 퍼블리셔 측의 가격 설정에도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었던 만큼, 아무래도 저희가 조금 부족했지 않나 싶다. 결과적으로는 잘 해결 됐다.
Q. 처음 게임을 공개한 뒤 원안에서 큰 변화 없이 앞서 해보기 출시까지 성공했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A.
아직 정식 출시도 아니고 앞서 해보기 상태인 만큼 '소감'이라고 하기엔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다. 사실 유저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얼리액세스라는 게 일단 엔딩까지는 개발되고 나머지 부분을 보강하는 경우가 있고 또 게임 일부만 공개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희는 후자이지 않나. 그렇다보니 게임을 완성시키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다.
아무래도 저희 게임이 좀 특이한 콘셉트로 개발된 작품이다 보니, 저희가 느끼기에는 재미있는데 유저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의견을 구하고 싶은 마음에 얼리액세스 출시를 결정했지만, 이게 또 얼리액세스까지 해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유저분들께 감사하고 또 동시에 죄송하고, 그런 마음이 혼재해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얼리엑세스라서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정식 출시를 하게 된다면, 그 때는 '너무나 감사합니다. 유저 분들의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 같은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2020년대 이후 게임업계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인디게임의 정의'일 것이다. 인디 개발자로써, 고민진 리더가 생각하는 '인디게임의 정의'란?
A.
저도 처음에는 '인디 게임은 무조건 독립적이어야 해' 같은 생각이 있었지만, 요즘에는 마음이 좀 바뀌었다. 개발자 스스로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독립적으로 표현하는 것, 그리고 그걸 잘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인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인디'라는 단어 자체가 여러 의미를 내포하지 않나. 그것은 자본의 독립일수도 있고, 기성 게임이 정립해둔 게임 문법에 대한 독립일 수도 있다. 저는 그저 개발자가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게임을 유저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는 것 자체만으로 '인디 게임'이라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고 해야할지, 부탁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기왕 인디 게임을 개발하고자 한다면 기성 게임들과 비교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Q. 아직 정식 출시라는 큰 벽이 남아있다. 이에 대한 각오, 그리고 후원자나 게임 구매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항상 '잘 해야겠다, 정말 끝까지 잘 해야겠다' 라고 생각한다. 사실 과거 부산 인디게임커넥트 페스티벌(BIC)에 '던전 인'을 출품할때만 해도 '과연 사람들이 우리 게임을 좋아해줄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실제로 BIC 선정이 안 됐다면 게임 개발을 그만 뒀을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BIC에 게임을 출품하고 현장에서 유저분들을 만나며 '그래도 우리 게임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행사장에서의 응원이 실제 게임 구매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이후에 크라우드 펀딩까지 성공하자 '아, 우리 게임을 구매해 주시는 분들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펀딩에 성공했을 때는 감동을 받기도 했다.
그런 부분들이 게임 개발에 정말 큰 힘이 되어 준 만큼, 그 분들께 후회 없는 결과를 보여드리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은 게 지금의 목표다.
겜툰 박현규 기자 news@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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